[연재]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 16화 -
[연재]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 16화 -
  • 대학저널
  • 승인 2019.10.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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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화 > 장현장의 승승장구, 김단기의 진로탐색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1월. 
 한반기업에서 4개월간 장기현장실습을 마치고 돌아온 장현장은 김단기와 함께 한미래대학 강의장을 나와 차갑지만 찬란한 햇살이 내리 쬐는 교정을 하얀 입김을 쏟아내며 걸었다.

 이들이 방학임에도 학교에 나온 이유는 계절 학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장기현장실습기간 동안에도 학점이 부여되었지만 100%는 아니기 때문에, 장기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 등을 위해 한미래대학이 마련한 계절학기를 통해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따야 했다.

  따듯한 손을 맞잡은 둘은 연인으로서 또한 장기현장실습이란 경험을 함께 한 동지로서 더욱 다정한 사이로 발전하게 됐다.
 
 장현장은 황상무가 있는 장기현장실습센터 사무실을 찾았다.

  “오. 현장 학생 어서 와요. 실습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이렇게 다시 만나니 보기가 매우 좋네. 훨씬 더 어른스러워졌어.”
 황상무는 마치 자신의 아들이 먼 지방에서 기업 인턴을 마치고 돌아온 듯 뿌듯해 했다.
 
  “모두 황교수님과 우리대학 모든 분들의 지원 때문이죠.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온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장현장은 신기한 경험을 하고 돌아온 어린아이처럼 상기된 표정으로 쉬지 않고 말을 쏟아냈다.

 “대학생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많은 것을 얻었어요. 우선 직장 문화를 배웠어요. 분주히 출근해서 각자 자신의 업무에 하루 종일 몰두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에서부터, 부하 직원과 선배 직원분들간 회의, 상시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회사나 부서의 현안과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 등 다양한 분위기와 풍토를 직접 관찰하고 경험해 볼 수 있어 좋았어요.”

 “그리고 수업 시간에 배운 이론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실무 경험을 통해 배우는 좋은 시간이 되었고요, 선배 사원들과 팀을 이루어 진행한 프로젝트의 배경과 과정, 목표에 대한 발표를 여러 차례 해보면서 발표 능력도 수업시간 때보다 훨씬 많이 향상된 거 같고요.....”

 황상무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선진 외국 연구자들의 연구논문에서도 현장학생이 경험한 점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 예를 들면 조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예절을 비롯해 직장 문화에 대한 이해, 구두 및 문서작성 능력, 대인관계 및 리더십 능력, 시간관리, 자신감, 문제해결능력 등등이 향상되었다는 거지. 그래서 비전공능력과 전공능력 모두 향상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정말 현장 학생이 많은 성과를 얻고 돌아와서 다행이네.
 아! 개강 직후에 장기현장실습 우수 사례 발표대회가 있는데, 거기에 나가서 한번 현장 학생의 소감과 성과를 발표해보면 어떨까?”

 개강 후 2주째가 되는 날. 
 ‘장기현장실습제 우수사례 발표회’가 열린 대강당에는 박지도 학장과 산학협력교수들, 학부과 교수들을 비롯해 지난 해 2학기에 중견기업, 외국계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장기현장실습에 참여했던 수십 명의 학생들이 가득 찼다.

 사전에 장기현장실습제 수행경험과 진로계획 등 학생들의 다양한 사례를 담은 책자에는 기계공학과 장현장이 맨 첫 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겨울방학 동안 짬짬이 자신의 장기현장실습 경험과 의미 등을 정리하면서, 장현장의 머릿속엔 한반기업에서의 다양한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첫날 멘토 선배의 인상에 겁먹었던 일에서부터 김단기와 저녁 데이트를 하며 회사에서 있었던 이런 저런일에 대해 담소를 나누던 일, 난생 처음 보는 장비와 시설을 직접 가동시켜보며 신기했던 일, 기밀서류를 촬영한 일로 고비를 맞았지만 전회위복이 되어 프로젝트에 합류했던 일, 연말 사원들과 회식 자리에서 현인성 팀장과 폭탄주로 러브샷을 한 추억....

 모든 사례는 일관되게 학생들의 수행업무 내용과 프로세스, 장기현장실습을 통해 얻게 된 다양한 스킬, 소감 및 진로계획 등의 순서로 알찬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어 진행된 사례발표순서에서, 장현장은 자신의 사례를 간결하고 힘차게 청중들에게 발표했다. 한반기업에서 선배 사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거듭 해본 경험 때문인지, 전혀 떨지도 않고 능수능란하게 발표를 마쳤다. 

 한 시간 가량의 발표와 교수들의 심사가 끝나고, 장려상과 우수상 시상에 이어 박지도 학장은 밝은 표정으로 연단에 올랐다.

 “학생 여러분들 지난 학기에 생소한 기업으로 가서, 장기현장실습을 수행하느라 모두들 고생 많았습니다. 오늘 사례발표를 보니 여러분들 모두 성공적인 현장실습을 거둔 것 같아요. 모쪼록 이번 경험이 여러분들의 학업능력을 신장시키고 앞으로의 진로탐색과 경력개발에 큰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그러면 이제 최우수상을 발표하겠습니다. 한반기업에서의 사례를 발표한 기계공학부 4학년 장현장입니다. 축하합니다.”

  장현장은 학생 신분으로 돌아와 다시 찾은 강의장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더불어 새롭게 배우는 전공과목에 대한 왠지 모를 자신감이 몰려왔다. 기업 현장에서 배웠던 실제 업무의 원리와 프로세스 등을 학습을 통해 또다시 배울 수도 있고, 새로운 이론 실제로 구현되는 것을 상상해 보면서 공부하면 훨씬 재미가 있겠다는 기대감이 샘솟았기 때문이다.

  두 시간 가량의 수업시간을 마친 후. 같이 수업을 들었던 학과 친구들이 장현장에게 말을 건네왔다.

  “현장이 너 많이 달라졌더라? 1년 전만해도 수업 시간에 질문도 거의 안하고, 가끔 꾸벅꾸벅 졸아 교수님께 지적받고 하더니...뭐 잘못 먹었니? 하하하”

 “지난주에 학과 교수님과 과제 문제로 우리팀원들과 회의를 했는데, 너가 예전과 달리 인사도 잘하고 수업 태도가 훨씬 좋아졌다면 칭찬하시더라~. 현장이는 좋겠네, 좋겠어. 나는 허구한 날 지적만 받고 사는데...”

 친구들의 이런저런 평가에 장현장은 어깨가 으쓱해졌다.
 “너희들도 갔다 와 봐. 장기현장실습. 그럼 나처럼 좋게 변신할 지도 몰라. 우리학교 장기현장실습센터 교수님들 얼마나 좋으신데. 경력도 짱짱하신데다가 장기현장실습에 대한 상담과 지도도 너무 잘해주셔. 
 난 4개월 동안 기업에서 실습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이 배웠어. 게다가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하고 기업에서 주는 수당으로 생활비도 충당하고 이번 학기 등록금 마련에도 보탬이 됐어. 쉽게 말해서 돈도 벌고 실무도 배우고 회사 문화도 배우고...반 사회인으로 성장한 거 같아서 아주 좋아.”

 장현장의 학업에 대한 새로운 열정은 성적으로 증명됐다. 중간고사에서 7개 과목 중 전공과목 6개의 성적은 A0를 받은 한 과목만 빼고, 모두 A+ 성적이었다. 지난해 1학기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일취월장이었다. 여세를 몰아 기말고사에서도 이 수준을 유지한다면 성적장학금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장기현장실습에 만족감과 성과를 거둔 장현장과 달리 김단기는 자신이 수행했던 ‘인사 업무’에 다소 불만스러운 입장이었다. 직장 문화를 익히고 선배들에게 코칭을 받으며 업무를 수행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고 배우면 배울수록 미궁에 빠지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대신 경영지원부서의 마케팅과 전략업무가 훨씬 더 흥미 있었다.

 장현장이 연구개발팀에서 프로젝트에 참여, 차세대 부품 개발에 팀원들과 함께 성공한 후 시장에 어떻게 프로모션할 지에 대한 팀과제 수행에 합류하면서, 마케팅 분야의 매력에 빠졌었다.

  그래서 김단기는 평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 인사분야가 적성에 맞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고는 학교로 돌아와 마케팅 전공에 열을 올렸다. 이미 장기현장실습 시절 멘토로부터 ‘단기는 인사업무보다는 마케팅 분야에 더 실력과 감각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던 터였다.

 장기현장실습제가 학업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했던, 지난 여름 교내 설명회에 참여했던 박사에게 김단기는 이메일로 연락을 취하자 곧바로 아래와 같은 답변이 왔다.

 “김단기 학생 연락 주어서 고맙습니다. 기업체에 가서 고생 많이 했네요.
장기현장실습은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학업에 대한 동기를 명확하고 성취도를 높인다는 게 연구자들의 연구결과입니다. 또한 직무탐색에 관한 정보력이 향상되는 과정에서 적성과 흥미를 새롭게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단기 학생이 자신에 맞는 분야를 찾게 된 것은 아마도 장기현장실습 경험이 준 선물일 거예요.”

-다음 화에 계속-

 

< 연재 보기 >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2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3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4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5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6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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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5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7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8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9화(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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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 2019-10-07 21:38:09
취업 전 청년들이 기업에서 생산성 있는 경험을 하고,
또 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선별할 수 있는 무대가
산업현장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으면 참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