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 14화 -
[연재]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 14화 -
  • 대학저널
  • 승인 2019.09.27 09: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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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 장기현장실습 시작하다

  장현장과 김단기는 여름 방학 동안 여느 대학생들처럼 학교 기숙사에 머물며 도서관을 들락날락했다. 하지만 다른 게 있다면, 장기현장실습제 참여에도  관심을 갖고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는 점이다.

  대학 인근 커피숍에서 마주 앉은 장현장과 김단기.
 “단기야. 우리 지난번에 상담받았을 때 교수님이 반도체 중견기업인 한반기업을 추천받았잖아? 우리 함께 그 기업으로 장기현장실습을 나가보는 게 어떨까?”

  장현장 나름대로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내심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었지만, 4학년 공채 시즌은 내년이나 되어야 하고 어차피 장기현장실습으로 새로운 경험과 돌파구를 찾고자 마음먹었기에 2학기부터 시작하는 장기실습에 하루라로 빨리 결론을 내렸어야 했다.

 “그래. 큰 기업은 아니지만, 우리 선배들도 많이 취업한 곳이고 교수님들도 심사숙고해서 연결시켜 주신 곳이니까”하고 김단기는 대답했다.

 며칠 후. 이우수 차장은 인사팀 직원과 함께 한미래대학 장기현장실습센터을 찾아 산학협력교수의 주선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낸 10여명의 학생들을 면담했다.
 
 이 중 5명의 학생을 2학기부터 4개월간 장지현장실습생으로 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는 장현장과 김단기가 포함돼 있었다.

  이우수 차장에게는 장현장 학생이 유독 눈에 띄었다. 전공과 관련된 자격증도 여럿 보유하고 있었고, 장기현장실습에 대한 열정도 매우 강하다는 점을 인터뷰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운 여름이 어느덧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부는 9월 초의 월요일.
 한반기업의 오전 시간은 내내 분주했다. 한미래대학에서 온 3~4학년 대학생이 출근을 해서 이우수 차장을 비롯한 인사팀 직원들과 미팅을 갖고, 현업부서 사람들과도 간담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이렇게 우리기업에 장기현장실습을 하러 온 점에 감사해요. 우리 기업도 나름대로 여러분들이 잘 적응하고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게 세심하게 돕겠습니다. 
  올해 지나서 여러분들의 성과를 평가해서, 내년에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또 압니까? 여러분 중에서 우리기업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는 분도 있을지. 하하하.”

  경영지원 이사의 덕담이 끝나고, 김단기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굴리며 “네, 저는 작년에 단기현장실습을 다녀왔는데요,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 장기현장실습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잘 부탁드릴게요”라고 명랑한 목소리로 말하자 모인 사람들 모두가 큰 환영의 박수를 쳤다.

 첫날은 이우수 차장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반기업 소개와 조직의 미션, 전략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시설 투어, 각 현장부서 소개, 장기현장실습 과정 등 전반적인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장현장과 김단기는 그림자처럼 서로 붙어 다니면서도 이 차장의 설명에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고 집중에 집중을 했다. 

 실상 학생들이 오기 전, 이우수 차장은 한미래대학과 장기현장실습제에 대한 정보교류를 통해 꽤 많은 정보를 수집했다. 무엇보다 이 차장에게 인상 깊게 다가온 점은, 이 제도가 인재를 사전 검증할 수 있고 추후 인력채용에 드는 소모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공도 맞지 않은 대졸자들이 입사하면 교육훈련도 오랜 기간 시켜야 하고, 또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도중에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장기현장실습제는 전공 관련 업무나 프로젝트를 선배 사원들하고 함께 수행하게 되니……. 단기적인 일손 부족도 해결할 장점이 있고……. 또 회사의 정서와 조직문화에 잘 적응하며 취업을 원하고, 기업에서도 괜찮은 친구를 관찰하며 잘 훈련시키면 채용할 수 있고……. 정말 잘 하면 학생이나 기업 모두 윈윈하는 거네? 이렇게 되면 대학도 취업률을 높이고 명성도 올라가고…….”

 이렇게 독백을 하던 차에, 한미래대학 박지도 학장이 한번 연락을 취해보라고 알려 주었던 ‘장기현장실습제 박사’가 생각나서 저장해두었던 번호를 눌렀다.

  “아. 박사님 안녕하세요, 한반기업 인사팀 이우수 차장입니다. 박지도 학장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기업이 장기현장실습제에 참여하게 돼서요. 우리가 잘 하는 거 맞나 해서요.”

 전화 너머로 박사는 친절하게 설명 했다.
“네 차장님 고생 많으세요. 외국 문헌 및 실증 연구에서도 장기현장실습은 잘 훈련되고 동기부여가 높은 학생 인력풀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정규직원을 사전에 검증함으로써 추후 선발과정의 효과성을 향상시킨다는 점, 채용비용과 교육훈련 비용을 절감한다는 점 등을 제도의 장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회사 조직에 새로운 지식의 부여, 대학과의 적극적 상호작용, 특별한 기술을 가진 인재 채용, 일시적 프로젝트에 도움 등 부대적인 편익도 기업이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차장은 기회를 놓칠세라 추가 질문을 던졌다.
“감사합니다. 그럼 학생들은 어떤 도움을 얻는지요. 대략적인 설명은 한미래대학측에서도 듣기는 했습니다만…….”

 “네. 좋은 질문입니다. 학생들은 숙련된 전문가와 함께 일하며 경험을 쌓고, 실제 업무를 수행하면서 감독자의 피드백과 관리를 받음에 따라 자신이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인관계와 리더십 능력, 시간관리, 조직적 계획 수립, 문제해결능력, 팀워크, 자신감 등 조직생활에 필요한 능력과 심리적 측면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업과 학생 모두가 효과성을 거두려면 학생들을 훈련시킬 멘토를 제공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육성을 해 나가야 합니다.
 모쪼록 성공을 거두시길 기원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또 연락 부탁드립니다.”

 수일간의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다음날. 연구개발팀으로 또 다른 한명과 함께 배치된 장현장은 현인성 팀장과 미팅을 가졌다.

  “학생들 반가워요. 우리기업의 핵심부서에 온 것을 축하해요. 제가 앞으로 여러분들 멘토를 맡을 거예요.”
 
  장현장은 현인성 팀장의 첫인상이 다소 부담스러웠다. 자신보다 20년 가까이 나이가 많은데다가 성격도 괄괄하게 보여, 왠지 뭔가 잘못하면 혼도 많이 낼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여러분 제 이름이 인성입니다. 하하. 겉으로는 터프해 보여도, 인성은 좋다는 평을 듣고 있어요. 이래봬도 그간 많은 후배 사원을 키우면서, 어느 핸가 사내 투표에서 ‘가장 좋은 선배’로 뽑혔어요.
  더구나 요즘에는 직장 내 갑질, 이런 것도 아예 못하는 분위기로 사회풍토가 바뀌어서 나이든 직원들도 항상 조심하며 후배들에게도 인간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로 바뀌고 있지요.

  여러분들은 조카뻘 되는 학생들인데…….회사 생활에도 잘 적응하고 여러 실무업무도 잘 익히고, 또 개인적인 어려움도 들어주고 할게요.”

  한편, 김단기는 이우수 차장이 속한 경영지원부에 배치되어 그간 바래왔던 장기현장실습을 하기 시작했다.

-다음 화에 계속-

< 연재 보기 >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2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3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4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5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6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7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8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9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0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1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2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3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5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6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7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8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9화(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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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 2019-09-28 16:22:28
허드렛일 중심으로 이뤄지던 기존 현장실습과 달리
장기현장실습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하네요~

2019-09-28 11:42:41
장기현장실습제도가 생소했는데 이렇게 소설로 배우게 돼서 이해가 더 쉬워요!!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