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 7화 -
[연재]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 7화 -
  • 대학저널
  • 승인 2019.08.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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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 장기현장실습제가 뭐지?

3~4학년 대상 장기현장실습 프로그램 설명회
-학점과 장학금, 실무능력 향상, 취업을 동시에 해결하세요-
일시 : ○월 ○○일 오후 2시/장소 : 중앙도서관 대 세미나실

 ‘장기현장실습 프로그램 설명회’ 플래카드가 붙은 중앙도서관 대 세미나실 안팍에는 3~4학년 학생들로 북적였고, 공대학생과 인문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300여명 가량이 모여들었다. 기업체에서 온 사람들도 군데군데 여럿 눈에 띄었다. 

 연단에 올라선 박지도 학장은 마이크를 잡고 인사말을 했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줘서 고맙습니다. 공대 기계공학부 교수이자, 우리대학 장기현장실습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지도 학장입니다.” 

 어느새 무척 가까워진 장현장과 김단기는 맨 앞자리에 나란히 앉아 박 교수의 인사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고는 경청하기 시작했다.

 “여러분들도 소식을 들어서 알겠지만, 우리대학이 지난달 장기현장실습제 운영 대학으로 선정이 됐습니다. 모쪼록 여러분들과 우리대학, 산학협력을 맺고 있는 기업, 그리고 앞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우리대학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게될 기업 등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방향으로 가길 희망합니다.”

 장현장은 얼핏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이고, 대학생이 잘 되면 대학도 좋다는 것까지는 이해되는데...기업에겐 왜 도움이 되지?”

  박 교수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강연을 계속했다.
 
 “장기현장실습제도는 단기실습과는 달리, 장기간 동안 대학생들을 대학과 협력을 맺은 기업에 장기간 동안 보내서 전공과 관련된 실무눙력을 익히게 할뿐 아니라 조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대학에서는 일정한 학점을 부여하고, 기업에서는 실습비 명목으로 수당을 지급하게 되죠.
나아가 기업에서는 향후에 자사에 적합한 인재를 관찰하고 선발하여 직원으로 채용함으로써 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됩니다.”

  박 교수는 두어 달 동안 장기현장실습제도에 관한 국내외 논문을 파고들어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TF 교수들과 함께 장기현장실습 역사의 뿌리인 미국과 캐나다 출장도 다녀왔다.
 또한 국내 관련 전문가들 및 정부 공무원들과의 미팅을 통해 제도의 특징과 효과성에 대해서도 깊이있는 토의를 한 바 있어 거의 전문가 반열에 올라 있었다.

 박 교수는 장기현장실습제도의 의미, 우리나라 대학에서 이 제도가 필요한 이유, 학사제도 개편안, 한미래 대학에서의 제도 운영 방안, 학생·대학·기업의 기대효과 등의 순으로 약 40분간 강연을 이어갔다.

 이어 박 교수와 학생들간에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그리고 박 교수 옆에는 장기현장실습제로 학위를 받은 박사, 그리고 장기현장실습 부센터장을 맡은 황상무도 나란히 서 있었다.

 이들은 사전에 역할을 맡아 학생 등 청중들의 질의에 대해 상황에 맞게 대답을 하기로 약속을 해놓았다. 

학생 1: 장기현장실습제도는 누가, 왜 만든 제도인가요?

박교수: 실상 이 제도는 미국에서 1906년에 시작된 Cooperative Education Program, 줄여서 코업(Co-op)이라 불리는 제도가 시초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산학협동교육’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리는데, 편의상 ‘장기현장실습제’로 많이 불리고 있습니다.  
 신시네티 대학교의 공대 교수였던 허먼 슈나이더(Herman Schneider)는 1903년 리히 대학(Lehigh University)의 교수 시절, 대부분의 공대 학생들이 방학기간 동안 학비를 벌기 위해 전공이나 경력에 관련없는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이 직업 교육에 도움이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실제 현장에서의 일 경험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신시네티 대학에 와서는 학생들이 일과 학습을 번갈아 가며 수행하는 Co-op제도를 창안하고 시행하게 됐다고 합니다.
 슈나이더 교수는 미국 고등교육의 탁월한 혁신가로 칭송받고 있으며, 그의 교육개념은 혁명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학생 2: 그럼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제도가 시작됐나요? 

박사 :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지방의 한 국립대를 시작으로 몇몇 대학들이 단기현장실습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대학과 기업간 파트너십을 통해 인재양성, 교육의 현장성 제고,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 등을 목적으로 시행해 왔습니다.
 대부분 선진 외국의 코업(Co-op)제도를 벤치마킹하여 각 대학의 실정에 맞게 시행하면서 부분적으로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하지만 재학생 대비 참여 학생 비율이 적고, 주로 공대생 위주로만 참여가 이루어졌습니다. 더불어 선진외국처럼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 국책대학이 2012년부터 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라는 이름의 장기현장실습제도를 도입했어요. 이 대학에서 장기현장실습제도의 효과가 나타나자, 즉 학생들의 취업률이 높아지고 기업의 인력활용 및 채용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자 2015년 정부는 대학생들의 현장실습능력 강화를 통한 청년실업 해소, 대학-기업간 고용 미스매치, 중소중견기업 인력난 해소 등을 위해 장기현장실습제도를 전국 대학으로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단기현장실습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김단기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단기: 단기현장실습제도를 저도 경험해 봤는데요. 물론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제대로 된 현장실습의 기회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 교수:  대학생들이 방학기간이나 파트타임으로 일 경험을 하지만, 외국 연구자들도이러한 경험들이 졸업 후 실제적인 직업 환경에서 가치있는 경험으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자들, 그리고 장기현장실습제도를 앞서 도입한 대학에서는 단기현장실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장기실습제도를 런칭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 현장실습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실습기간을 보면, 4주 이상은 77.1%, 8주 이상은 13.1%, 12주 이상은 9.9%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단기현장실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수(실습지원비) 지급 비율도 낮아 소위 ‘열정 페이’문제가 발생하죠. 2015년 현장실습 지원비 수령 학생 비율은 전체의 25.6%에 불과했습니다. 점차 여러 문제가 개선되고는 있지만요.

  대부분의 현장실습은 1달 정도의 현장을 경험하는 단기현장실습인데, 짧은 실습기간, 무급, 전공과 무관한 단순작업 등 체계성이 부족하거나 형식적인 운영으로 본래의 현장실습 취지를 달성하기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한미래대학과 산학협력을 맺은 수도권의 소프트웨어 중소기업의 간부가 일어나서 발언을 했다.

 “우리 기업도 단기현장실습 학생을 받기는 합니다만, 실상 취업과 연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교육을 하거나 체계적으로 업무를 부여하고 피드백을 해주기가 애매합니다. 그래서 허드렛일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죠. 학생도 도움이 안되고, 기업도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요. 

  인근 기업의 지인도 하는 이야기가 ‘단기 실습 대학생이 사용할 PC 등도 제공해주어야 하고, 어떤 일을 시켜야 하는지 고민하고 관리해야 하다보니 오히려 회사의 일만 늘어난다’고 볼멘소리를 하더군요.“

이에 박 교수는 다음과 같이 화답했다.

 박 교수 : 네 학생과 기업체에서 오신 선생님 말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두 분의 사례나 시각을 모든 대학과 기업의 상황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단기실습에 대해 만족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다만 정당한 보수 지급, 기업과의 협약에 따른 체계적인 실습 프로그램 구성 등 문제점을 개선한다면 효과적인 실습제도로 운영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장기현장실습은 학사제도 개편과 기업과의 협약, 학생 상담과 기업체와의 매칭, 피드백 및 취업연계 등 준비하고 운영해야 할 과제가 상당히 많습니다. 
 단기현장실습은 주로 수업이 없는 방학기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학생과 대학의 부담이 덜하고, 또한 체계적으로만 잘 운영된다면 학생들에게는 직업 세계를 경험하고 다양한 직간접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대학도 단기현장실습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별도의 관리 조직을 두고 있습니다.

 김단기의 질문과 응답이 청중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는 듯하자, 장현장도 용기를 내어 설명회 때 떠올랐던 질문을 했다.

-다음 화에 계속-

< 연재 보기 >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2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3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4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5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6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8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9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0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1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2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3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4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5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6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7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8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9화(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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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 2019-08-30 13:40:19
장기현장실습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네요.
다만, 인물들의 직접인용 부분은 서체 종류나 굵기 등을 달리 해서
편집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