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 8화 -
[연재]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 8화 -
  • 대학저널
  • 승인 2019.09.02 18: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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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화 > 장기현장실습제=전공능력 강화, 인력채용에도 효과적

장현장 : 장기현장실습이 학생들의 전공능력을 강화시켜준다고 하는데, 실상 주변을 둘러보면 대학생들이 정말 자신이 원해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요. 머리는 똑똑한데,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대학 생활을 어려워하는 친구들도 많이 봐왔거든요?

박 교수 : 네 좋은 지적이네요. 우리나라는 대학생들의 전공능력은 산업 사회의 요구와 괴리감이 큰 것이 문제입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2013)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4년제 대학생들 가운데 전공을 고려해서 대학을 선택한 비율은 고작 37.9%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적성과 흥미보다는 소위 ‘대학 간판’이란 명성만을 쫓는 폐해 때문이죠.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대학교육을 이수하게 되지만, 정작 자신이 제대로 선택하지 않는 대학과 전공일 경우 투자 대비 효과가 적어지게 되는 거죠.

 장기현장실습은 학교를 벗어나 대학에서 매칭해준 기업 현장에 가서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업무를 장기간 수행함으로써, 자신의 적성을 스스로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김단기: 전공 관련된 장기현장실습만을 해야 하는 건가요? 

황 상무 : 원칙적으로는 전공능력 강화가 목적이기 때문에 전공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맞지만, 전공에 대한 애착이 없고 대신 정말로 자신이 잘 하고 싶거나 관심있는 분야가 있다면 전공과 다른 업무를 해도 됩니다. 이는 교수님이나 장기현장실습센터의 산학협력 교수님들과 상담을 통해 얼마든지 협의가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대학은 학생들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공과 관련된 업무든, 그렇지 않은 업무든 자신이 선택을 해서 실제적인 경험을 해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경력경로를 수정해 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컴퓨터 전공이라 해도, 실제적인 관심은 경영학관련 업무에 있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경영관련부서에서 장기현장실습을 장기간 해 봄으로써 그 분야가 정말로 자신의 적성에 맞고 흥미가 있다면 학생은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열기가 뜨거워지자 청중석에 있는 학생들은 저마다 다양한 호기심이 발동하는 듯했다. 안경을 쓴 지적 이미지의 한 남학생이 손을 들었다.

학생 3: 학생들이 장기현장실습제도 참여로 직장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스킬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직장예절이라든가 조직생활 등 여러 이점이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좀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박사 : 네. 우리나라에서 벤치마킹해서 도입한 장기현장실습제도의 원 제도인 코업(Co-op)의 창시자인 허먼 슈니이더 교수가 강조한 사항을 설명드릴게요.

 그는 학생들은 학교를 벗어나 대학에서 매칭해 준 산업현장에서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해 봄으로써, 자신의 적성을 직접적으로 파악하거나 실험해 볼 수 있고,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 경험, 즉 업무를 통해 강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회사의 종업원들과 같이 회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작업장의 환경과 다양한 인간관계를 체험할 수 있고,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주인정신을 기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일정한 보수를 얻음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얻으며, 실제 기업에 채용될 경우 조직 구성원으로서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선진 외국 연구자들은 학생들이 문제해결능력, 경력목표, 커뮤니케이션 스킬, 지식과 기술, 경제적 능력 등에서 장기현장실습제를 경험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월등한 성과를 거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어 한 중년의 남자가 손을 들고는 연단을 향해 질문을 했다.

“저는 이 대학과 산학협력을 맺고 있는 로봇제조업체 기업의 인사부장입니다. 인력채용에 있어 장기현장실습제도가 효과가 좋다고 앞서 말씀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측면에서 그렇다는 건지 궁금합니다.

박사: 네. 우리나라에서는 장기현장실습제도가 도입되어 시행된 지 얼마 안돼, 인력채용의 효과에 관해 축적된 연구나 실제 사례가 많지는 않습니다. 선진 외국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기업에서는 채용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신입사원의 재교육 비용 절감, 우수 인재의 조기 발굴 및 검증, 이직률 감소 등 여러 가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소기업과 중견기업에서 이러한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중소기업에서는 대기업보다 학생들에게 훨씬 더 많은 책임감과 문제 해결 기회를 제공하고, 높은 지위의 관리자와 함께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조직의 다양한 기능을 관찰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그들의 활동이 조직 목표 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고용주들은 잠재력 있는 정규 종업원으로 누가 적합한 지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장기현장실습 출신 종업원들은 일반 대졸 출신 직원보다 훨씬 더 높은 고용유지율을 보이고, 조직 내 승진이나 직무성과의 질 등에서 공채 출신 대졸 직원보다 좋거나 낫다는 많은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학생4: 장기현장실습의 유형이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하셨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는 지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박지도 교수: 네. 코업을 시행하는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 외국에서는 1학년 때부터 졸업반에 이르기까지 전 학년에 걸쳐 코업을 실시해서, 또한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긴 기간 동안 장기현장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업을 선택 과정으로 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필수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학사시스템이 다르고, 아직 대학 문화에 정착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경력개발과 취업을 앞둔 3~4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우리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장기현장실습 유형은 기업 연계형과, 채용 연계형 크게 두 가지로 운영됩니다.
기업연계형은 주로 3학년이 대상인데, 학교 교육과 연계된 현장실습 자체를 목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3학년 때 4~6개월간 장기현장실습을 수행한 후에, 4학년 때 다시 실습을 수행한 기업으로 가서 4~6개월간 장기현장실습을 해서 총 10개월을 할 수 있습니다. 4학년 때는 다른 기업을 선택해서 현장실습을 해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4학년의 경우는 채용연계형 또는 취업연계형으로 진행되는데, 장기현장실습을 통해 취업 준비 및 실습 기업체로의 채용을 목적으로 하는 유형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즉 3학년은 전공능력 강화와 진로탐색 측면이 강하고, 4학년은 이러한 점을 포함해 취업 연계성에 무게를 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채용 채용연계형이라 해서 기계적으로 채용이 되는 것은 아니며, 장기현장실습을 통해 기업의 평가와 학생 개인의 선택에 의해 의사가 합치될 경우 채용으로 이어지 것을 말합니다.

 박사: 외국에서는 장기현장실습 학생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고, 한국에서도 채용연계형(장기현장실습 후 평가를 거쳐 채용을 하는 유형)의 경우 채용 가능성이 높으며, 채용연계형이 아니더라도 인재 사전 검증을 통해 기업에서 채용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또한 한 기업에서 장기현장실습을 수행한 경험을 통한 전공능력 강화 및 경력목표 명확화로 타 기업으로의 고용가능성(employability)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장현장: 또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장기현장실습에 참여해서 학점을 취득하는 기준은 무엇이고, 학생들 관리는 학교에서 어떻게 하는 것인지요?

 황상무 : 장기현장실습은 매우 체계화된 프로그램입니다. 무작정 학생들을 기업체에 보내서 형식적으로 현장실습을 하게하고 학점을 주지 않습니다. 대학과 기업이 협약을 맺고, 학생이 원하는 기업과 기업이 원하는 지식과 역량을 보유한 학생을 대학이 매칭을 시켜주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매칭은 우리와 같은 산학협력교수들이 학부와 전공별로 역할을 분담해서 학생들을 상담하고 기업과 정보를 공유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기업은 대학의 장기현장실습제 포털 사이트에다가 원하는 학생의 자격 요건과 더불어 학생이 장기간 동안 수행할 업무에 대한 직무명세서와 직무기술서를 올립니다. 더불어 회사의 위치와 업종, 종업원 수, 상장 유무 등 기업 현황을 올려 놓습니다.

 학생들은 이 사이트에 접속해서 자기 소개서를 등록해 놓고, 기업 리스트를 보고 자신이 원하는 기업을 직접 찾아보고는 우리 센터를 찾아와서 상담을 하는 거죠.

  산학협력교수들은 모두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를 한 사람들이고 임원까지 오른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 대한 상담 능력, 기업과의 네트워킹 능력, 협상 능력, 관리 능력 등 전반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을 기업에 보내놓고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수행하는 업무에 대한 월별 계획서와 일지를 작성해서 우리 센터에 보내도록 하고, 우리 교수들은 자신이 맡은 기업을 월 1회씩 방문하여 학생들이 제대로 업무 수행을 잘하고 있는지, 그리고 학생들의 애로점은 없는지 등 장기현장실습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체크하게 됩니다.

  장기현장실습이 마무리될 즈음에는 종합활동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게 해서, 학과 교수님들과 함께 심사를 해서 통과를 하면 학점을 주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장기현장실습제는 학생, 대학, 기업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느 한 쪽이라도 이익을 얻지 못하게 되면 제도는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고 할 수 있죠. 

-다음 화에 계속-

 

< 연재 보기 >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2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3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4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5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6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7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9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0화

황의택 박사의 '소설로 배우는 장기현장실습제'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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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 2019-09-05 19:44:50
다소 생소한 제도여서 첨엔 이게 머지? 했는데,
관심을 갖고 계속 지켜보고 되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림다!~

이정학 2019-09-04 11:29:59
장기현장 실습제 꼭 필요한 제도인거 같네요. 우리학교도 도입했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