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3단체,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사퇴 촉구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1-04-11 10: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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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교협·교수노조·학단협 등, "경쟁 지상주의 멈춰야"

카이스트가 최근 학생과 교수가 연이어 자살하면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교수 단체들이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전국교수노동조합·학술단체협의회 등 교수 3단체는 11일 "벌써 4명의 학생들이 자살을 선택한 카이스트는 그동안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대표했던 '서남표'식 경쟁 교육의 위험한 실험실이었다"면서 "이 위험한 실험실에서 학생들은 차등등록금제라는 징벌적 등록금제와 영어몰입교육 등 유례없는 경쟁교육 실험실의 희생물들이었다"고 말했다.


교수 3단체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서남표 총장은 자살의 원인을 '학생들의 의지 박약'에 있는 것처럼 고집을 부리고 있고 사태의 본질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이것을 정신 자세의 문제로 돌린다면 우리가 왜 교육철학이나 대학제도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가? 대학은 결코 회사가 아니고, 공장이 아니며, 더 더욱 전쟁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교수 3단체는 "대한민국의 대학들과 카이스트가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네 명 학생들의 죽음을 불러온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서남표 총장이 즉각 사퇴해야만 한다"면서 "서남표 총장이 이들을 직접 죽인 것은 아니지만 그가 대학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학생들이 죽을 수밖에 없는 교육정책 환경을 제공한 것은 틀림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수 3단체는 "이번 카이스트 사태는 대덕 캠퍼스에 한정돼 있는 것만은 아니며 승자독식의 사회, 경쟁 제일의 사회, 패자에게 더 많은 책임을 전가하는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 그저 카이스트 사태로 불거졌을 뿐"이라며 "이러한 사태를 비판하면서도 방관만 했던 대학 담당자들과 교수들도 역시 반성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수 3단체는 "이번 카이스트 사태는 대학 경쟁교육의 하나로 학문이나 학과의 구별이 전혀 없이 영어몰입교육을 하는 영어 식민주의 교육정책이 주된 원인"이라면서 "영어몰입교육을 하는 나라들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들이거나 자기 나라의 문자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고 영국이나 미국의 식민지를 경험한 나라들뿐이다. 카이스트뿐 아니라 모든 대학들은 영어몰입교육을 즉각 중단하고 한글을 토대로 한 영어와 외국어 교육으로 당장 전환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교수 3단체는 "대한민국 대학교육과 학문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교수 학문 연구자들은 국적도 없는 식민지 영어몰입교육과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카이스트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대학들에게 한글을 토대로 한 영어와 외국어 교육으로의 교육정책 전환을 요구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교육과 학문정책 담당자들에게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즉각 철회하고 협력적 교양교육, 창의적 엘리트교육, 창조적 학문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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