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지속 요청 '탄원서' 보내와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떠났다가 23일 리히터 규모 6.3의 강진 발생으로 실종된 한국인 남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지대(총장 유재천) 간호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지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의 캔터베리TV빌딩이 무너진 후 어학원에서 연수중이던 상지대 간호학과 유나온(21) 씨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강진 발생 시점이 이날 낮 12시 51분(현지 시간)이었고, 유 씨가 붕괴된 건물에 있던 어학원에서 수업을 받거나 점심을 먹다가 매몰됐을 확률이 높다.
외교부에서도 실종된 남매의 생사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며, 외신에서도 뉴질랜드 경찰이 캔터베리TV빌딩에 갇힌 매몰자가 생존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구조대를 철수시킬 가능성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상지대 간호학과 이희주 교수는 "나온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조대원들도 어려운 여건이라고 하지만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호학과 학생회장인 김다은(20) 씨는 "간호학과 학생들 모두가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기도밖에 해 줄게 없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유 씨는 강원도 횡성 출신으로 원주에서 북원여고를 졸업하고 2008년 상지대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교내외 장학금을 받는 등 대학생활에서 누구보다도 모범적이었다.
지난 1월 어학연수를 위해 오빠 유길환(24) 씨와 함께 뉴질랜드로 출국해 최근 한 달 동안 크라이스트처치 현지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이 어학원에서 영어수업을 받았다.
<다음은 상지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구조작업을 끝까지 해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 전문>
탄원서를 올립니다
뉴질랜드 크리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지진 참사로 현재 생존여부가 불분명한 한국인 유나온 양(21)은 상지대학교 간호학과 학생입니다. 어학 수학을 위해 오빠와 함께 뉴질랜드로 떠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가운데 이러한 비보를 접한 상지대학교 교수 및 재학생들은 당혹과 슬픔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 학생이 매몰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캔터베리텔레비전 빌딩의 구조작업이 중단되었다고 하여 통탄과 우려를 금할 수 없어 한 학생의 스승과 동료로서 또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 탄원서를 올립니다.
"빌딩 안에 더 이상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없어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곳으로 관심을 돌릴 때" 라고 구조대장이 발표했다고 합니다. 물론 한정된 구조여건으로 더 많은 생존자가 있는 쪽으로 구조를 집중할 수도 있겠지만 뉴질랜드정부의 입장이 그러하다면 그들을 설득함과 동시에 이젠 우리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119국제구조대의 파견마저 뉴질랜드로부터 거부당했다는 소식은 우리를 당혹케 하지만 우리 정부는 한국인이 매몰된 빌딩의 구조를 재개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한국 구조대 파견을 관철시키거나 현지에서 구조대를 조직하는 등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여 대응하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그동안 국내외 수많은 지진참사가 발생했으나 더 이상 인명구조의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던 순간에서도 소위 말하는 기적이 일어나곤 했습니다. 지진매몰자의 생존 한계라고 하는 ‘황금의 72시간’을 훨씬 넘겨 구출된 사례들이 쓰촨성 지진을 비롯한 국내외 지진현장에서 속출되었던 것을 우리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진발생 3일 후 구조포기 결정을 내려졌다니 우리는 이러한 결정을 결단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매몰된 상황 속에서도 빗물을 받아 마시거나 허벅지를 찔러 피를 마시면서 구조되는 순간까지 버텨온 지진 생존자의 얘기를 우리는 알고 있지 않습니까? 고립무원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구조팀을 기다리고 있을 그들을 생각한다면 이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관계자님, 다시 한번 그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를 지속할 것을 요청합니다. 희망을 잃지 않은 그들과, 기적같은 생존을 고대하면서 기도하는 우리 국민과, 그리고 적극적인 구조대응을 하는 정부의 노력으로 기적을 일궈내 반드시 그들이 부모와 동료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구조에 만연을 기해주시길 간곡히 요청합니다.
2011.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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