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몇몇 대학의 논술고사가 9~10월에 실시되었지만, 본격적인 논술의 계절은 수능 이후라 할 수 있다. 가채점을 통해 수능최저기준 충족 여부가 확인되어 논술에 대한 의지가 불타오르기도 할 것이고, 지금까지는 전혀 논술 공부를 해보지 않은 학생들이 다급하게 단기 대비에 돌입하기도 하는 등 수능 이후엔 논술이라는 마지막 광풍이 몰아닥치게 된다. 물론 이미 수능이라는 큰 산을 넘었기 때문에 왠지 논술은 그보다는 심적 부담이 덜 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논술에 지원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정시로는 또는 수시 교과나 학종으로는 성적이 부족하여 가기 힘든 상위 대학을 노려보기 위한 목적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특정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라면 논술은 수능보다도 더 중요한 시험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논술시험을 코 앞에 둔 학생들이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챙겨야 할 사항에 대해 점검해보고자 한다.
논술은 대학별고사이다
‘논술’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논술은 엄연히 대학별고사이다. 즉, 각 대학이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출제하고 채점・평가하는 별개의 시험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잘 읽고 잘 쓰는 논술의 기본기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대학마다의 출제경향이나 내부 기준 등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춰 대비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와 경희대 사회계열은 공히 분류・요약 유형의 문제를 출제하는데, 성균관대는 제시문들을 분류한 후 분류된 ‘입장’을 요약할 것을 요구하지만, 경희대 사회계열은 제시문들을 분류한 후 분류된 입장이 아닌 각 ‘제시문’들을 요약하길 요구한다. 또한 제시문 분류에 있어서도 성균관대는 4개의 제시문이 2:2로 분류되지만, 경희대 사회계열은 5~6개의 제시문이 2:3, 3:3, 2:4 등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이처럼 분류・요약이라는 같은 유형이 출제되더라도 서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두 대학을 함께 지원한 학생들은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또 다른 예로는, 중앙대의 경우 550자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4개나 되는 제시문의 논지를 각각 정리하는 유형을 출제하는데, 분량이 짧기에 제시문마다 문단을 나누어 서술할 경우 전체 글자 수 대비 너무 많은 빈칸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대학 측에서는 논술가이드북 등을 통해 답안에서 굳이 문단을 나누지 말 것을 요구하는데, 이를 모르고 답안을 작성할 경우 심각한 불이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분량 감점에 대해서도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경희대의 경우 801~900자와 같이 글자 수의 범위로 답안 분량을 제시하고 있는데, 채점기준 상 750~950자까지는 감점이 없다. 그러나 중앙대의 경우엔 채점기준상 문제에 제시된 글자 수 범위에서 단 한 자라도 모자라거나 넘어갈 경우 가차 없이 감점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한양대 인문계열의 경우 문제지에는 단지 1,200자라고만 되어 있는데, 내부적인 채점기준을 보면 1,150~1,250자 범위에선 감점이 없지만 이에 모자라거나 넘어갈 경우 감점이 있다. 이처럼 문제지에는 적혀 있지 않은 각 대학만의 내부적인 기준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 확인해두어야 한다.
고사장까지의 동선을 미리 확인하자
논술 자체에 대한 준비 못지않게 시험일의 컨디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입실완료 시간까지 너무 빠듯하게 도착하여 헐레벌떡 고사장에 들어간다거나 고사장까지 너무 먼 거리를 걸어갈 경우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고사장까지의 동선과 이동시간 등을 미리미리 잘 확인해두어야 한다. 수능은 예비소집이 있어서 하루 전에 고사장을 방문해볼 수 있지만 논술은 그러한 예비소집이 없을뿐더러, 대학 캠퍼스는 고등학교와는 구조나 규모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자칫 대학 정문에서 고사장까지의 이동을 고려하지 않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한 대학 내에서도 고사장의 위치에 따라 정문으로 들어가는 게 빠를 수도 후문으로 들어가는 게 빠를 수도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고사장 위치를 파악하여 효율적으로 동선을 짜는 것이 좋다.
실제 시험에선 사소한 것도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다
논술시험을 잘 보기 위해선 당연히 논술 실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수능 이후 단기간에 실력을 폭발적으로 향상시키긴 어렵기도 하거니와, 학생들 간의 논술 실력은 비슷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결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글씨를 매우 흘려 쓰는 나쁜 버릇이 있는데 그간 논술 자체에만 집중하여 이를 고치지 않았다면 실전 시험에선 매우 큰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논술 채점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너무 흘려 써서 읽기 불편한 답안에 좋은 점수를 주는 채점자는 드물 것이다.
또한 원고지 수정부호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논술 준비과정에서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아도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라 생각한 것인지 원고지 수정부호를 숙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실전시험에서 잘못된 수정부호를 사용할 경우 자칫 결격사유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가 필요하다. 수정부호 실수 자체가 결격사유는 아니지만, 잘못된 수정부호가 불필요한 낙서 등으로 인식될 경우 이는 결격사유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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