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한 곳 없는 서해5도…예산없어 원어민교육 중단

대학저널 | webmaster@dhnews.co.kr | 기사승인 : 2016-11-02 09: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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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재정난 등 이유로 내년부터 예산 3억원 지원 안 해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최북단 서해 5도 학생들을 위해 10년 가까이 운영된 '섬 외국어 교실'이 예산 부족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2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2007년 8월부터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를 포함한 관내 7개 면에 매년 영어·중국어 전문강사 1∼2명씩이 파견돼 외국어 수업을 해왔다.

내국인 강사 12명은 각 섬에 1∼2명씩 상주하고, 미국인인 원어민 강사 2명은 옹진군 일대 섬을 순회하며 1주일에 3차례씩 듣기와 말하기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학원에서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도시와 달리 섬에는 외국어를 배울만한 사설 학원이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평소 학교 수업 외에는 별다른 외국어 학습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섬 학생들은 지자체가 마련한 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매년 설문조사를 하면 수업 만족도가 80%를 넘을 정도로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이 좋았다.

옹진군 관내 유치원 10곳과 초등·중학교 17곳의 학생 950명가량이 학교 정규수업과 연계한 방과 후 수업 형태로 매년 3월부터 12월초까지 영어와 중국어를 배울 수 있었다.

2007년과 이듬해 옹진군은 3억원의 예산으로 처음 이 사업을 시행했고 감사원의 우수사례로 선정된 이후인 2009년부터는 인천시도 해마다 3억원을 부담해 모두 6억원으로 강사 인건비와 교재비 등을 충당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재정난을 이유로 매년 부담하던 3억원 중 올해 2억원만 지원했고, 내년부터는 아예 예산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근 옹진군에 통보했다.

옹진군도 자체 수입으로는 직원 인건비를 모두 충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재정 상태가 열악해 시의 예산 지원 없이는 '섬 외국어 교실'을 계속 운영할 수 없는 처지다.

옹진군 관계자는 "인천시가 '섬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며 각종 홍보를 하고 예산을 투입하는데 정작 도서 지역 학생에게 필요한 예산 지원은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섬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느낄 박탈감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인천시 교육지원담당관실 관계자는 "인천의 나머지 9개 군·구에는 이런 형태로 예산을 지원한 적이 없다"며 "타 군·구와의 형평성도 고려하고 옹진군이 자체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판단해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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