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한국원폭피해자 고통 여전"

이원지 | wonji@dhnews.co.kr | 기사승인 : 2015-08-13 14: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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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박성실 씨 논문 '주목'

올해로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한국원폭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성공회대학교(총장 이정구) 박성실 씨는 2015 석사학위 논문 '한국원폭피해자의 사회적 고통, 그 구성과 대물림-원폭2세환우 가족을 중심으로'를 통해 여전히 원폭 2세 환우 가족들에게 고통은 대물림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원폭피해자들은 한국정부의 무관심과 방기, 빈곤과 건강의 악순환, 사회적 배제, 죄책감과 박탈감 등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그 고통은 가족을 매개로 상당수 2세와 3세에게까지 대물림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씨의 논문에 따르면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으로 약 7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약 10%는 조선인이었다. 생존자들은 간신히 일군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은 것은 물론 정신적 외상과 방사능 피해까지 입었으나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또 박 씨는 생존자들이 한국에 돌아와서도 한국 사회에서 방치됐다고 말했다. 1965년 한일회담에서 한국원폭피해자 문제는 의제로도 채택되지 못했으며, 일본의 경제지원금을 생존자들과 나누고 싶지 않았던 한국정부는 원폭피해에 대한 한일 간의 논의를 미루거나 일본 측의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원폭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 내부의 시선과 이 시기 진행된 ‘원전’ 건설, 미국이 제공한 핵우산은 한국사회에서 생존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힘든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990년 한일 양 정부는 일본 피폭자원호법에 따라 한국인 1세 피폭자 중 ‘히바쿠샤(피폭자)’ 검증에 통과한 이들을 대상으로 의료비 등의 지원을 결의했으나 지원대상에서 1세의 배우자와 후손은 포함되지 않았다.


1세의 고통은 1세에 머물러 있지 않고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치지만 일본을 비롯한 미국과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 유전적 영향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박 씨는 과학적으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유전성을 부정하는 태도는 2세환우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에서는 이러한 고통은 가족 내부에서는 가부장제와 만나 여성에게 한층 더 무겁게 부과되고 있으며, 외부에서는 사회적 배제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족들이 이러한 상황을 타개해나갈 돌파구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더욱 고통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한국원폭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 한국 사회는 한국원폭피해자들의 물음, ‘누가 책임 질 것인가?’ ‘가해자는 어디에 있는가?’에 진지하게 답할 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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