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재난·재해 예방과 대책 수립 총괄, 국가사회적으로 중요성 커져
안전공학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학문이다. 무엇을 배우는 학문인지, 어떤 인재가 배출되는지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영화를 예로 들어보자. 각종 재난, 재해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면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파괴되는 등 막대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영화 속 주인공은 이런 피해의 확산을 막고, 원인을 규명하는 전문가로 등장한다. 영화를 현실로 옮겨놓았을 때 이런 문제에 대한 대처능력을 가진 인재를 키워내는 곳이 바로 안전공학과다.
이동호 인천대학교 안전공학과 학과장은 “다양해지고 대형화되어 가고 있는 각종 산업재해에 대비해 공학적인 재해방지 및 예방대책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라며 “최근에는 안전공학이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반 지역사회 재난에 대해서도 연구하는 학문으로 그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안전공학은 각종 재해의 원인규명, 경과 및 방지대책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안전설계 및 유지관리 기술과 더불어 안전을 위한 경영관리 등을 총체적으로 포괄한다. 산업·일반재해, 공업중독 및 직업성 질환, 화재 및 폭발재해, 파괴 및 붕괴재해, 환경오염 등 모든 사회적 재난, 자연적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달라진 인식, 학과 입지 상승

그러나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가스폭발 등 막대한 피해와 함께 국가 이미지에 큰 오점을 낸 사고를 잇따라 겪으면서 뒤늦게 안전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고 안전공학과의 입지도 달라졌다.
이 학과장은 “80년대 우리나라의 안전교육은 공장 및 건설현장 근로자 중심이었으나 90년대에 서비스산업까지 확대됐고 2000년도 이후에는 지역 및 국가안전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게 됐다. 그리고 2010년도에 접어들어 국가재난안전 및 지역방재안전분야로 안전영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대학 자체 평가 자연계열 4년 연속 최상위권
인천대 안전공학과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20여 년 동안 우리나라 곳곳의 안전을 책임지는 전문가들을 양성해왔다.
1988년 11월 산업안전공학과로 설치인가를 받아 1989년에 첫 신입생을 받았고 1997년 안전공학과로 학과 명칭을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인천대는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에 실력을 갖춘 교수진과 학생들의 활발한 사회진출로 이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대학자체평가가 처음 실시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으로 ‘연구영역’과 ‘교육성과영역’ 자연계열 1, 2위를 수상하는 등 인천대 내 탑 클래스를 지키고 있다.
이 학과장은 “전국적으로 10여 개 대학만이 설치하고 있어 매우 희소성 있는 우리 학과는 서울·수도권지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주자”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실제 이 학과 우인성 교수와 황명환 교수가 각각 한국산업안전학회학술상(1995년)과 기술상(2004년)을 수상한 바 있고, 이동호 학과장은 한국안전학회 학술상(2007년), 소방방재청의 소방방재 R&D 우수성과 발표회에서 최우수상(2011)을 수상한 바 있다. 학계에서 인정받는 교수진이 다수 포진해 있을 뿐더러 에너지환경보건안전연구원, 소방방재연구센터, 안전과학교육연구소 등 부설연구소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교수들의 연구가 이뤄지며 그 학문적 성과는 바로 학부과정에 전달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인천대 안전공학과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취업률도 최상위… 안전 전문가 수요 증대

우리 사회 곳곳에는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요소가 산재해있는 반면 이를 콘트롤할 수 있는 전문가는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안전공학과 인재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는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학과장은 “최근 방재안전이 공무원 국가직렬로 확정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국가행정조직으로 국민안전을 담당하게 됐다”며 “국민안전은 물론, 기업경영에서도 재난발생 시 지속적 운영이 가능한 경영체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안전분야 전공자의 입지는 더욱 넓어지고 권한 또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매년 현장실습 교육으로 실무능력 향상
인천대 안전공학과의 교육과정은 공학인에게 필요한 소양 및 공학도로서 요구되는 수학, 기초과학, 정보화 지식 교육과 함께 전공에 대한 이해능력과 당면과제를 창의적으로 분석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전문 교육이 이뤄진다. 전공과목으로 안전관리론, 회로이론, 건설재료학, 화학안전공학, 원자력안전공학, 폐자원공학, 열역학, 토질역학, 전기설비안전공학, 방화방폭공학, 철근콘크리트공학, 소방기계설비, 수자원 재해 관리, 도시방재 및 설계, 폐수처리공학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실험 및 설계교육을 바탕으로 한 실무중심의 종합설계 교육을 통해 산업계의 수요와 요구에 부응하는 전문 안전기술자 배양에 주력한다. 국제적인 최신기술을 능동적으로 습득하고 건설산업계의 신기술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 기술개발능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한 교육 목표 중 하나다.
실무중심 교육을 위해 매년 1, 2학기 현장실습도 실시한다. 학생-기업-대학의 산학연 프로그램으로 매년 20명 정도 학생이 참여한다. 학교 강의에서는 배울 수 없는 실무교육과 더불어 기업 담당자와의 유대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취업으로도 연계되고 있다.
안전공학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재해 분석 능력과 사고 대책 수립 능력이 요구된다. 공학적인 관찰과 해석,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수험생이라면 안전공학과의 문을 두드려볼 것을 이 학과장은 조언했다.
이 학과장은 “아직까지는 생소한 분야이지만 ‘안전공학’은 인적·물적 자원을 다루는 매우 가치 있는 학문”이라며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이 안전공학 분야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으니 패기를 가지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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