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아이비 리그, ACE 대학들”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01-01 15: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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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로부터 매년 30억여 원 지원 받아 학부교육 선진화 실현

아이비 리그(Ivy League), 함브라운대·컬럼비아대·다트머스대·코넬대·하버드대·프린스턴대·펜실베이니아대·예일대 등 미국 동부지역 소재 8개 명문 대학을 일컫는 용어다. 아이비 리그 대학들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명문으로서 위상을 자랑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도 아이비 리그, 즉 ‘한국형 아이비 리그’(Ivy league of Korea)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문 리그다. 그러나 조금 더 시야를 넓혀보자. ‘잘 가르치는 대학’, ‘특성화가 잘 돼 있는 대학’, ‘취업역량이 우수한 대학’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형 아이비 리그’가 있다.


<대학저널>은 2013년 신년호부터 우리나라 대학을 대표하는 ‘한국형 아이비 리그’를 연재하며 첫 번째 순서로 ‘ACE league’를 소개한다.


치열한 경쟁 뚫고 25개 대학 선정


정부는 그동안 대학재정지원사업에서 교육보다는 연구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2010년부터 교육에 대한 재정지원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도입된 사업이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dvancement of College Education, 이하 ACE) 지원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일명 ‘잘 가르치는 대학’을 선정, 지원하는 사업으로 익숙하게 알려져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2010년 가톨릭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성균관대(이상 수도권), 건양대·대구가톨릭대·세명대·신라대·울산대·한림대·한동대(이상 지방) 등 11개 대학을 ACE로 선정했다. 이어 2011년에는 경희대·서강대·아주대(이상 수도권), 계명대·동국대 경주캠퍼스·목포대·안동대·우송대·전북대·충북대·한밭대(이상 지방) 등 11개 대학이 선정됐다. 또한 2012년에는 수도권에서 한양대가, 지방에서 금오공대와 영남대가 각각 선정됐다.


ACE 선정을 향한 대학들의 경쟁은 여느 사업보다 치열했다. 사업 시행 첫 해인 2010년에는 신청 대상 대학 185개교 가운데 125개교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정도였다. 그만큼 대학들은 ACE 선정을 숙원사업으로 여겼다. 그리고 지금까지 전국에서 25개 대학만이 ‘ACE 리그’(ACE league)에 이름을 올렸다.


ACE 리그, 정부가 공인한 ‘잘 가르치는 대학’


그렇다면 ACE 선정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교과부는 ACE 선정을 위해 학계, 연구계, 산업계 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했고 평가는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1단계에서는 서면심사, 2단계에서는 면담평가와 현장실사, 3단계에서는 사업관리위원회 심의가 이뤄졌다. 특히 2단계 평가에서는 총장 등 대학 구성원의 사업 추진 의지와 역량이 집중 점검됐다.


3단계에 걸친 평가를 통과한 ACE 리그 대학들은 무엇보다 정부가 공인한 ‘잘 가르치는 대학’의 영예를 얻었다. 또한 대학별로 매년 24억 원에서 30억 원 가량의 정부 지원금이 투입된다. 지원기간은 4년. 4년 간 총 지원금을 합하면 90억 원에서 120억 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ACE 리그 대학들은 정부 지원을 토대로 학부교육을 선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바로 이것이 타 대학들과 차별화된 ACE 리그 대학들만의 경쟁력이다.


‘교육을 위한 열정·투자’, ACE 선정의 원동력


“대학이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인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된 것은 그동안 쌓여왔던 대구가톨릭대의 내실이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구가톨릭대는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쳐왔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려는 노력이 집적돼 있었다.”(소병욱 대구가톨릭대 총장)


ACE 리그 대학들은 단순히 거창한 사업계획서를 통해 사업에 선정된 게 아니다. ‘잘 가르치는 대학’을 위해 꾸준히 교육 선진화를 실현해온 대학들이 ACE 리그 대학들이다.


서울여대와 아주대가 대표적이다. 서울여대 초대 학장을 지낸 고(故) 고황경 박사는 ‘먼저 사람이 바로 돼야 지식과 기술도 바로 쓰인다’라는 신념 아래 서울여대만의 독특한 교육철학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기숙형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서울여대는 그 전통을 지키며 고유의 교육브랜드인 바롬인성교육을 발전시켜 왔다. 김명주 서울여대 입학홍보처장은 “2010년 정부의 ‘잘 가르치는 대학’ 지원 사업에서 ‘PLUS형 인재를 양성하는 공동체 기반의 학부교육모델’이라는 사업으로 최종 선발된 것은 오랜 역사 동안 서울여대가 힘써온 교육철학과 방법론이 그대로 투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아주대는 일찌감치 교육개혁을 실천하며 ‘작지만 강한 대학, 교육을 잘 시키는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왔다. 국내 최초로 1996년에 학부제를 전면 도입했고 같은 해 전과·전공선택기회 무제한 부여, 해외대학 복수학위제 등도 최초로 실시했다. e-비즈니스학부, 금융공학부, 문화콘텐츠학전공 등 융·복합 학문분야에서도 아주대는 선도적이다. 김경래 아주대 입학처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잘 가르치는 대학’이 되기 위한 대학의 패러다임을 꾸준히 유지해온 결과라고 자평하고 싶다”며 ACE 선정의 비결을 밝혔다.


정부로부터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공인 받은 ACE 리그 대학들. 대한민국 대학을 대표하는 ‘한국형 아이비 리그’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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