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아동문학 자료 후배 연구자를 위해 기증

한국 아동문학의 시작은 ≪소년≫지가 창간된 1908년을 기점으로, 그 역사가 100년을 넘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서 1970년대 이전 자료의 보존 상태는 열악한 형편이다. 아동도서는 일제강점기부터 도서가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 ‘수시도서’라는 명목으로 무책임하게 보존 관리되어 왔고, 해방 후에도 그 도서는 문헌자료라는 인식 없이 한때의 읽을거리로 생각하여 어린이들의 생활과 함께 존재하고 소모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어린이 시절, 한때의 읽을거리로 인식된 아동도서와 같이 아동문학도 지금까지 일반문학보다 그 격이 낮은 문학으로 취급되어 학문적 대접을 받지 못했다.
이번에 경희대학교에 설치된 <사계아동문학문고>는 지금까지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에서조차 보존· 관리해 오지 않은 해방 전 희귀 아동지와 아동문학 자료가 수두룩하다. 기증자가 창간호만 수집한다든지, 특정 시대나 작가에 대한 자료만 수집한다든지 하는 편중 없이 동요․동시집, 동화․소년소설집, 아동극집, 아동문학단체의 기관지와 회보, 동인지, 개인 작품집 및 신문자료철 등 한국 아동문학 자료가 체계적이고도 전문적으로 수집되어 있다. 그 문고는 ‘한국 아동문학 100년사’를 그대로 증언해 준다.
연구센터 설립으로 아동문학의 학문적 토대 구축
오늘날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아바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환상성을 바탕으로 한 아동문학이 중흥기를 맞고 있다. 그만큼 아동문학은 세계인들의 보편적 정서에 호소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생산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문학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그러한 아동문학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연구 기관이 마련되지 않았다. 아동문학을 연구하는 대학교의 학과가 전무하고, 아동문학 연구와 비평 등 학문적 작업도 초보적 수준에 놓여 있다.
경희대학교는 중앙도서관에 설치한 <사계아동문학문고>를 통해 우리나라 아동도서의 체계적인 수집과 보존 관리에 힘쓰고, 한편으로 아동문학 전문 연구 기관인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를 육성하여 한국 아동문학의 학문적 토대를 구축하는데 앞장 설 계획이다.
이재철 초대 소장, “아동문학이 본격 학문으로 대접받아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의 초대 소장을 맡은 이재철 선생은 1967년 『아동문학개론』을 시작으로 『한국현대아동문학사』, 『세계아동문학사전』, 『남북아동문학연구』등을 집필해 왔고, 1976년에 창간한 계간 《아동문학평론》지를 지금까지 사비를 털어 통권 134권을 발행했다. 1983년에는 망우리에 소재한 방정환 묘역 정화 및 묘비 건립을 단행하고 1991년 방정환문학상을 제정하여 소파 방정환 기념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한 한국 아동문학의 국제화를 위해서 1990년 중국․일본․대만 등 동북아시아 나라들을 중심으로 ‘아세아아동문학학회’를 창설하여 올해 <제10차 아세아아동문학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1997년과 2006년 두 차례 서울에서 세계 저명한 아동문학가와 연구자를 초대하여 성대히 <세계아동문학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50여 년 간 아동문학 연구에 바친 이재철 선생의 외길 인생은 첫째 아동문학의 본격 문학화, 둘째 아동문학의 비평화(학문화), 셋째 아동문학의 국제화로 요약된다. 선생은 우리나라 대학교에 아동문학을 연구하는 학과가 전무하고, 초보적인 아동문학의 학문적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평생 모은 아동문학 관련 소장 도서를 장차 아동문학을 학문적으로 육성할 경희대학교에 기증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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