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몇몇 대학의 실전 논술시험을 이미 치른 학생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제 11월 17일에 수능을 마치면 바로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논술시험을 치르게 된다. 수능 전에 논술시험을 치를 경우 길든 짧든 논술 준비를 해온 학생들이 응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능 후에 치러지는 논술시험은 정시 중심으로만 대비를 해서 논술을 전혀 겪어보지 않은 학생들도 매우 많이 응시한다. 이에 논술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꼭 준비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알아본다.
대학별 유형 숙지는 기본 중의 기본
기본적으로 대학별 논술 간에는 차이보다 유사성이 더 많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 시험일정이 넉넉히 남아 있고 장차 어느 대학에 지원하게 될지 정해진 것이 없는 시기에나 통하는 얘기이다. 당장 며칠 후에 시험장에 들어가게 되는 수험생에게 대학별 논술 유형의 차이는 체감적으로 꽤나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예를 들어, 100분 동안 2문항으로 구성된 문제에 맞춰 연습해온 학생이 아무런 준비 없이 120분 동안 3문항으로 구성된 문제를 풀게 된다면 중요한 실전에서 시간 안배 등이 꼬여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시험을 치르게 될 대학의 최신 유형을 반드시 확인하고 단 한 번이라도 정확히 시간을 맞춰서 풀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논술 가이드북’ 등의 이름으로 자기 대학의 직전년도 기출문제 및 올해 모의문제 등을 해설과 함께 제공하므로, 학생들은 자신이 응시하는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이를 반드시 다운로드 받아 읽어보아야 한다. 혹여 시험 전 논술학원의 파이널 강좌를 수강한다고 하더라도 학원마다 또는 강사에 따라 올해 모의나 작년 기출문제를 이미 지나간 수업에서 풀어버려서 시험 직전에는 다루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해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대학의 논술 가이드북을 볼 때에는 작년 모의논술, 작년 기출문제, 올해 모의논술 간에 유형 차이가 없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만약 작년 모의문제와 작년 기출문제 간에 유형 차이가 존재하는 대학이라면 올해 모의논술의 유형이 그대로 올해 실전에서 나온다는 보장이 없을 것이다. 또 작년 모의와 작년 기출이 같은 유형으로 출제됐다 하더라도 올해 모의에선 유형이 바뀌어 있다면 작년 기출보다는 올해 모의에 중점을 두고 유형을 판단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작년 기출만 확인한다거나 올해 모의만 확인해선 안 되며, 작년 모의부터 작년 기출, 올해 모의까지의 흐름을 꼭 확인해야 올해 실전에서 어떤 유형이 출제될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기본적인 원고지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성균관대, 이화여대, 서울여대 등 분량 제한이 없는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학은 논술시험에서 원고지에 답안을 작성하도록 한다. 논술공부를 따로 하지 않은 학생들이라면 아마도 초등학생 시절에 원고지를 사용해본 후로 정말 오랜만에 원고지를 접하게 되는 터라 기본적인 원고지 사용에서 미숙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논술시험에서 원고지 사용을 정확히 하는 것이 평가에 있어서 핵심적인 부분은 아니지만, 아주 기본적인 사항부터 잘못될 경우 혹여나 결격사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학생들이 많이 틀리는 대표적인 원고지 사용규칙에 대해 알아보자.
① 문단을 시작할 때에는 한 칸을 비워야 한다. 그리고 문단을 시작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맨 앞 칸은 비우지 않는다. 즉, 줄이 바뀔 때의 띄어쓰기는 무시한다.
② 마침표나 쉼표 뒤에는 한 칸을 비우지 않고 바로 붙여서 다음 글자를 적는다. 학생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마침표나 쉼표 뒤에 스페이스바를 치는 게 습관이 돼 원고지에서도 한 칸을 비우는 경우가 많은데, 타이핑 시 스페이스바를 치는 것은 원고지에서 마침표나 쉼표를 칸 가운데 찍지 않고 왼쪽으로 치우쳐 찍는 것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원고지에서 마침표나 쉼표 뒤에 한 칸을 비워선 안 된다.
③ 지우개나 수정테이프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원고지 수정부호는 허용된다. 다만 너무 복잡하고 지저분하게 수정부호를 사용하면 채점자가 답안을 읽기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단순하고 깔끔하게 수정부호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한두 글자 틀렸다고 그것만 수정하기보단 하나의 어절(띄어쓰기 단위)을 한 번에 수정하길 권장한다. 즉, 정확한 수정에만 집중하지 말고 채점자가 읽기 편한 깔끔한 수정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기구도 중요하다
고시생들이 시험용 만년필에 굉장히 예민한 것에 비해, 대입 논술 수험생들은 필기구의 중요성에 대해 너무 둔감한 경향이 있다. 그렇다 보니 필기감이 좋지 않은 수능 샤프를 들고 논술시험장에 가기도 하고, 평소에 사용하던 샤프 하나 지우개 하나 달랑 들고 가기도 하는 등 시험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고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① 같은 종류의 필기구를 반드시 3개 이상 챙겨야 한다. 경희대 등과 같이 대학에서 지급하는 필기구로만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학생이 필기구를 직접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필기구를 하나만 가져갔다가 그것이 고장 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설령 다른 필기구가 있다 하더라도 한 답안에 두 가지 이상의 필기구를 사용하면 결격사항이 되므로, 반드시 같은 필기구를 두 개 이상, 더 확실하게는 세 개 이상 챙겨야 안심이 된다.
② 지우개는 새 것으로 두 개 이상 준비하자. 학생들의 답안을 보면 이게 지우개질을 한 것인지 크레파스를 칠한 것인지 모를 정도로 지우개질이 지저분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샤프심의 농도가 진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지우개가 깨끗하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다. 누구나 쓰던 지우개보다는 새 지우개가 잘 지워진다는 것을 잘 안다. 따라서 중요한 시험에 임할 때는 새 지우개를 두 개 이상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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