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지난 18일 실시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논술을 본 수험생들도 있지만, 이제 수능도 끝났고,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는 시기다. 이번 칼럼에서는 논술 준비생으로서 이 시기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실전에 들어가면 시험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Part 1. 시험 직전까지 무엇을 할 것인가
1. 표현 유창성 훈련
논술과 관련된 역량 중에는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는 게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빠르고 정확한 문장 표현력’이다. 특히 시험의 긴장 속에서 자신이 의도한 내용과 형식으로 빠르게 문장을 써내려면 정확한 연습이 일정 수준 이상 축적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제안하고 싶은 연습은 ‘구술로 글쓰기’다. 먼저 문제를 풀면서 원고 작성 직전까지 마쳐 놓고, 원고에 쓸 내용을 그대로 말로 표현해 보는 것이다. 말이 손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말로 부드럽게 표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5~10번 시도 끝에 부드럽고 빠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면, 매우 효율적으로 실전적 표현력을 기를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긴장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글을 쓰는 게 힘든 학생이라면, 이 연습을 하루에 20분 이상 꾸준히 하기 바란다.
2. 실전 독해 훈련
논술에서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제시문을 여러 번 읽을 시간이 주어진다. 수능 국어 지문을 읽는 것처럼 한다면 일반적으로 한 제시문을 3회 내외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학생이 실제로 논술 문제를 풀 때, 제시문을 2~3회 읽는다. 수능 국어에서 지문을 읽는 습관이 그대로 논술에 반영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최선이 아니다. 우선, 논술 제시문은 빠르게 한 번 읽은 것으로 충분히 정리되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당연하다는 듯 글을 다시 읽는다. 그런데 두 번째 읽을 때 첫 번째 독해보다 더 급하게 읽을까, 아니면 더 여유를 갖고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고 읽을까? 당연히 전자다. 급하게 읽게 된다. 그래서 결국 많은 학생이 처음부터 정확하게 읽은 학생들보다 독해 정리 수준이 낮은 것이다.
그리고 논술은 많게는 7~8개의 제시문을 읽고 하나의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이다. 전부 기억해서 처리할 수가 없는 양이다. 더군다나 각 제시문의 핵심만 정확히 이해해서 기억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제시문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도출되는 추론의 내용도 정확하게 기억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논술에 있어 적절한 ‘메모’는 필수가 된다. 그러니 지문을 천천히, 정확하게 읽으면서 정리되는 내용을 효율적으로 메모하자. 남은 기간 동안 만나는 모든 제시문을 이런 방식으로 정리하면 합격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Part 2. 실전 시험 운영에 대해
1. 어떤 문제를 먼저 풀 것인가
시험장에서 문제를 받아들고 가장 먼저 할 일은 모든 문제를 빠르게 검토해 보는 것이다. 문제들을 관통하는 화제가 있는지, 하나의 제시문이 여러 문제에 걸쳐 활용되는 경우는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가장 효율적인 풀이를 위해 몇 번 문제부터 어떤 순서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정리하는 것이다. 부디 시험장에서 무작정 1번부터 풀고 보자는 마음으로 급하게 접근하기 않기 바란다.
2. 어떤 제시문을 먼저 읽을 것인가
마찬가지로 한 문제 안에서도 어떤 제시문을 먼저 독해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검토해야 한다. 대체로 기준과 대상이 구분되는 적용형 문제에서는 기준 제시문부터 읽고, 기준의 핵심과 관련된 부분을 대상 제시문에서 찾아가며 읽는 게 효율적이다. 또한 동일한 기능을 하는 제시문들 중에서는 더 독해하기 편한 제시문부터 접근하는 것이 권장된다.
3. 어느 정도까지 완성도를 추구할 것인가
평소에 연습할 때라면 A+ 달성을 목표로 깊게 독해하고 유기적으로 구조를 설계해서 철두철미하게 문장을 쓰고 또 고쳐야 한다. 하지만 실전에서 이렇게 완벽을 추구하면 적잖이 시간 부족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 실전에서는 독해와 개요까지는 A- 달성을 목표로 내용을 정리하고, 글쓰기는 B+ 달성을 목표로 잡고 빠르게 진행하기 바란다. 그리고 한 번 완성된 글은 중간에 검토하지 말고, 일단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 한다. 이렇게 해야 5분이라도 남길 수 있을 것이고, 그 5분 동안 빠르게 퇴고해서 글을 완성해야 한다.
4. 도대체 얼마나 잘 써야 할까
당락은 기본적으로 경쟁자의 수준에 달렸다. 자신이 시험에서 A- 수준으로 잘 쓴다면 보통은 합격하겠지만, 경쟁이 매우 치열한 대학‧학과에서는 탈락할 수도 있다. 다만, 경쟁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시험장에서 수험생을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기에 여기에 마지막 당부를 첨언하고자 한다.
명심하라. 모든 논술 시험은 ‘잘 이해하고’ 보면 결국 교과서적으로 ‘뻔한’ 논의를 유도하는 문제들이다. 태어나서 처음 생각해 보는 오묘한 진리를 정답으로 품고 있는 문제들은 없다. 그러니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때 충분히 교과서적으로 ‘그럴싸한’ 답을 찾았다면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정답을 작성하기 바란다. 논술에서 정답은 물론 정해져 있지만, 합격 답안의 독해 인정 범위는 여러분의 생각보다 넓다. 나와 다르게 쓴 친구의 답이 매우 훌륭하다고 해서 내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입학식 때 둘이 사이좋게 웃으며 놀고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