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입학을 꿈꾸는 수험생들은 다양한 교재와 참고서가 넘쳐난다. 하지만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 수험생들의 상황은 어떨까.
대구대 점자도서관이 콘텐츠를 공급하고 국립특수교육원이 운영하고 있는 시각장애 학습지원 사이트 ‘이얍(http://blind.knise.kr)’에 시각장애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사이트가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반 학생들에게는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인터넷 강의가 넘쳐나고 교재도 너무 많아 골라 봐야할 상황이지만, 시각장애 학생들에게는 이 사이트가 유일한 인터넷 교육공간이기 때문.
특히 이얍 사이트는 EBS 수능 교재 대부분을 디지털화해 제공하고 있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EBS 교재와 70% 이상 연계해 출제됨에 따라 시각장애 수험생들에게는 수능 필승의 바이블로 통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이 사이트에는 EBS 교재는 물론 다양한 동영상 강의 콘텐츠도 서비스 된다.
특히 컴퓨터에서 뿐만 아니라 점자 정보 단말기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교재를 검색하고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에 따라 시각 장애 수험생들에게는 여전히 학습교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지만, 최소한 EBS 수능 방송에 있어서만큼은 일반 학생들과 같은 조건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이트에 게재되는 수능 관련 강의 교재는 지난 40여 년간 전국 맹학교의 초·중·고등부 교과서를 공급해오고 있는 대구대학교 점자도서관이 제작하고 있다.
대구대 점자도서관은 2004년 64개의 교재 탑재를 시작으로 해마다 탑재 과목 수를 늘려 2009년에는 125개의 대입 학습서를 제공했다. 이 후 범위를 확대해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교재 16개 과목, 중학교 교재 20개 과목 등 36개 과목을 추가해 총 163개 과목을 탑재했다.
올해에는 여기에 다시 40개 과목을 추가해 올해까지 총 206개 과목이 탑재될 예정이다.
탑재된 교재는 초등학교 3학년 이상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과 중학생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의 과목마다 몇 종류씩의 학습서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 과목별 몇 종류씩은 다 입수할 수 있다. 영어만 해도 10여 종이 넘는 교재를 구할 수 있다.
대구대에 따르면, 전국 대학에 진학 중인 시각장애 학생들은 대구대 재학생 55명을 포함해 700여 명이 있으며, 이들 중 확대 도서로 학습이 가능한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학생들은 모두 이얍 사이트로 공부해 진학했다.
대구대 특수교육과 관계자는 “이제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있어서 이얍과 대구대 점자도서관을 빼놓고는 대학 진학 교재 입수는 생각할 수도 없게 됐다”며 “이얍 사이트는 국내 유일의 시각장애 학습 지원 사이트로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과 다양한 교육 콘텐츠 제공으로 우리나라 특수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시각장애 수험생들의 학습 환경
“점자 수험 교재 베끼다가 교육과정 바뀌는 낭패도 많아”
점자 정보 단말기 보급됐지만, 콘텐츠의 지속적인 공급이 관건
시각 장애 학생들의 학습 환경은 점차 향상되고 있다. 대구대 특수교육과에 따르면, 1980년대 이전 시각장애 수험생들은 한글로 된 과목의 경우 녹음한 내용으로 겨우 내용만을 대강 파악할 수 있었다.
더욱이 영어나 수학처럼 녹음이 불가능한 과목의 경우는 더 힘들었다. 한 사람이 점자책을 만들면 그 옆의 학생들이 빌려서 베끼기를 반복해 공부했었다. 이러한 작업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일이다.
대구대 특수교육과 관계자는 “1980년대 이전에 대학 입시 공부를 했던 시각 장애인들은 결코 오늘날의 후배들의 풍요로운 학습 환경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 시절 교재 부족으로 인한 고초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에는 교재를 손수 베끼는 도중 해가 바뀌거나 교육 과정이 바뀌어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았다. 이렇게라도 공부한 사람은 극히 행운아였고 대다수 시각 장애 고등학생들에게 대학 진학은 먼 이국의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의 일로 여겨졌다.
그러다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 전환기를 맞는다. 대구대가 전국 맹학교에 초·중·고등부 교과서 전부를 점역본으로 공급했기 때문. 이에 따라 당시 시각 장애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급속도로 높아지기도 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여러 기관에서 점역 봉사자들을 양성하고 서적 스캐닝이 가능한 고성능 스캐너가 등장해 시각 장애 학생들의 교재 입수가 한층 수월해지면서 시각장애 학생들의 진학률이 급상승하게 됐다.
이후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몇 가지 종류의 점자 정보 단말기가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모든 시각 장애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공급되면서 시각장애 학습 환경은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하지만 우수한 도구가 생겼다고 해서 시각장애 학생들의 교육 콘텐츠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향상된 것은 아니다. 원활한 교육 콘텐츠의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한 실정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립특수교육원은 지난 2003년부터 '이얍'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도움말 : 대구대학교 점자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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