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앞 머뭇거림도 신호...강아지 슬개골탈구 단계별 평가 필요

임춘성 기자 | ics2001@hanmail.net | 기사승인 : 2026-09-01 1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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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인 원장.


[대학저널 임춘성 기자] 반려견이 산책 도중 뒷다리 하나를 번쩍 든 채 몇 걸음을 걷다가 이내 아무렇지 않게 뛰어가거나, 계단 앞에서 머뭇거리고 소파에 오르기를 망설인다면 무릎 관절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잠시 접질렸겠거니 하고 지나친 그 장면이 슬개골탈구가 보내는 첫 신호인 경우가 적지 않다. 강아지 슬개골탈구는 동물병원 외과 진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형외과 질환으로, 국내 반려 가구에 많은 말티즈와 포메라니안, 푸들, 치와와 같은 소형견에서 발병률이 두드러진다.


슬개골은 무릎 앞쪽에 자리한 아몬드 모양의 작은 뼈로, 대퇴골 아래쪽 홈인 활차구를 미끄러지듯 오가며 허벅지 근육의 힘을 종아리로 넘겨 준다. 이 뼈가 제자리를 벗어나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빠지는 상태가 슬개골탈구이며, 국내에서는 안쪽으로 빠지는 내측형이 대부분이다. 원인은 크게 타고난 골격 구조와 후천적으로 축적된 부담으로 나뉘는데, 골격 구조의 경우 밋밋하게 형성된 활차구, 대퇴골과 경골의 정렬 이상, 인대와 근육의 불균형이 영향을 미친다. 후천적으로는 비만과 미끄러운 바닥에서 반복되는 충격, 침대에서 뛰어내리는 습관, 외상이 대표적이다. 소형견에서 발병률이 높은 이유도 이 두 원인이 모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볼 수 있다.

진단의 출발점은 장비가 아니라 수의사의 눈과 손이다. 걷는 모습을 지켜보며 절뚝거림이 어느 다리에서 어떤 형태로 나오는지, 깽깽이걸음이 얼마나 잦은지를 확인하고, 무릎을 손으로 눌러 슬개골이 홈에서 빠지는지, 힘을 뺐을 때 제자리로 돌아오는지를 살핀다. 통증 반응과 양쪽 뒷다리의 근육량 차이도 이때 함께 점검하는데, 여기서 외력을 줄 때만 빠지는 1기부터 손으로도 넣을 수 없는 4기까지 병기가 갈린다. 다만 손끝의 감각으로는 활차구가 얼마나 얕은지, 뼈의 축이 어느 정도 틀어졌는지까지 수치로 확인하기 어렵다.

초점이 관절 내부의 구조 자체로 좁혀지면 남은 답은 영상 검사에서 나온다. 엑스레이가 뼈의 정렬과 관절 변형의 윤곽을 보여준다면, CT를 이용한 정밀 분석은 활차구의 깊이와 대퇴골, 경골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회전했는지를 입체적으로 계측한다. 같은 등급으로 분류된 경우라도 내부 손상의 정도는 개체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이렇게 얻은 수치는 병명을 다시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정이 필요한 지점에 따라 수술 여부와 수술 범위를
정하는 데 활용된다.

영등포 24시 수동물메디컬센터 신경인 원장은 "탈구가 3기에 이르면 관절 변형이 함께 진행되는 만큼 외과적 교정을 권하게 되고, 2기라도 슬개골이 자주 빠지고 보호자 눈에 띌 만큼 다리를 절면 수술을 검토하는 편이 장기예후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술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 다리 배열을 다시 세워 무릎 관절의 불균형을 풀어 준다는 목적은 같다. 중요한 것은 난도가 높은 수술인 만큼 관련 임상경험이 풍부한 수의사를 선택하고, 회복 계획까지 꼼꼼하게 설계하는 것이 안전하게 수술을 마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보호자의 몫은 상담 자리에서 수술 여부만 묻고 끝내지 않는 것이다. 수술을 택한다면 회복에 걸리는 기간과 그사이 바꿔야 할 생활 습관까지 함께 정해 두고, 아직 서두를 단계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더라도 무릎 상태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다음 검진시기를 미리 잡아 두는 편이 낫다. 시점에 맞게 대응했을 때 무릎 건강도 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오늘 아이의 무릎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 두어야 내일의 무릎 건강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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