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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열 원장. |
정계정맥류는 고환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정맥 혈관 내의 판막(valve)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하는 질환이다. 혈액이 역류하여 고환 주변 정맥에 고이게 되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고, 혈류 정체로 인해 고환 주변 온도가 높아지거나 산소 공급이 저하되는 등 고환 환경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다만 정계정맥류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당장 수술적 치료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초음파 검사상 정맥 역류의 정도와 직경, 고환 부피 변화, 자각 통증 및 일상생활 불편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액검사 결과(정자 수, 운동성, 정상 형태율 등)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증상이 전혀 없고 정액검사 수치나 고환 기능에 이상이 없다면 정기적인 초음파 관찰만으로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약물이나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를 대체하려는 시도가 많지만, 약물이나 민간요법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 정계정맥류는 혈관 내부 판막의 고장으로 혈액이 역류해 물리적으로 혈관이 늘어난 ‘구조적 질환’이기 때문이다. 약물은 일시적인 통증 조절용일 뿐 늘어난 정맥을 원상태로 돌리지 못하며, 특히 음낭 부위 마사지나 찜질은 오히려 음낭 온도를 높여 고환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치료 단계에 들어서면 가장 흔하게 고려되는 방법이 '색전술'과 '수술'이다. 두 방법 모두 원인 혈관을 차단하여 역류를 막는다는 목적은 같지만, 접근 방식과 예후에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한다.
색전술은 허벅지나 목 부위의 정맥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한 뒤, X-ray 투시 장비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역류하는 정맥 내부에 코일이나 경화제를 주입해 혈관을 막는 시술이다. 절개가 없다는 장점이 있으나, 실시간 X-ray 장비를 사용하므로 가임기 남성 입장에서 고환 부근의 방사선 노출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복잡하게 얽힌 미세 가지 정맥까지 완벽히 차단하기 어려워 수술에 비해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보고된다.
반면 비뇨의학회에서 의학적 표준 치료(Gold Standard)로 권장하는 방법은 '미세현미경 수술'이다. 서경부(사타구니) 부위를 약 2cm 최소 절개한 뒤, 고배율 미세현미경을 통해 원인 정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정교하게 결찰(묶음)하는 방식이다.
미세현미경을 활용하면 수술 시야를 최대 십여 배 이상 확대하여 차단해야 할 역류 정맥만 선택적으로 결찰하고, 고환으로 피를 보내는 '정소동맥'과 체액을 순환시키는 '림프관'을 완벽히 보존할 수 있다. 이는 고환 위축이나 음낭수종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핵심 요소이며, 수술 후 재발률을 1% 미만으로 낮추는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
수술에 대한 통증과 회복 기간 역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국소선택마취나 서경부 마취를 통해 수술 중 통증을 차단하며, 절개창이 작아 수술 후 통증도 일반적인 소염진통제로 충분히 조절된다. 대부분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1~2일 후면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수술 부위의 회복과 혈관 안정을 위해 약 3~4주간은 복압을 높이는 격렬한 운동이나 성생활을 자제해야 한다.
최기열 서울프리마비뇨기과 원장은 "정계정맥류 치료는 단순히 시술의 편의성만을 따지기보다 방사선 노출 여부, 재발 위험, 고환 기능 보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개인마다 정맥 구조와 진행 상태가 다른 만큼, 숙련된 전문의와의 정밀 진단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안전하고 근본적인 치료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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