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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총장과 정장선 평택시장이 평택대에 마련된 반도체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평택대 제공 |
[대학저널 이선용 기자] 평택대학교(총장 이동현)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도를 지향하는 평택시에 위치한 이점을 토대로 ‘반도체 명문 사학’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IT공과대학 내 지능형반도체학과는 교육부 신규 인가를 받아 2025학년도에 첫 입학생을 맞이한다. 지능형반도체학과는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교육부 주관) ▲반도체엔지니어링학과(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인력양성대학’ 사업 일환)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운영학과(계약학과)와 함께 평택대가 자랑하는 ‘반도체 콰르텟(Quartet, 4중주단)’의 일원이다.
나아가 평택대는 ‘국립 반도체 종합교육관’을 유치할 계획에 있다. 반도체 교육관은 제조공정‧장비 등 실습실을 갖추고 대학생, 반도체 관련기업 재직자와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도 교육이 가능하게 한다.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인 반도체 교육관이 경부고속도로 안성IC와 인접한 최상의 입지 조건을 갖고 있는 평택대에 지어지게 된다면, 평택대는 명실상부 ‘반도체 퀸텟(Quintet, 5중주단)’을 보유한 반도체 신흥 명문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인력 부족은 최근까지 천명 단위(2022년 1783명)에 머물렀으나, 2031년이 되면 5만 6천명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에 있다. ‘산업의 쌀’이라는 반도체가 PC와 휴대폰을 넘어 거의 모든 전자 기기에 활용되다 보니 현대 문명 사회에서는 반도체에의 수요가 꺾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계는 원하는 산업기술인력을 제때 공급받기 위해 산업 인력 양성을 가장 잘 해줄 곳으로 대학을 꼽는다. 이들은 대학에 실무 관점에서 전문적 교육을 해 줄 것을 바라고도 있다.
마침 정부는 역점을 둔 국정과제 중 하나로 평택시를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평택시 고덕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고덕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으로 통한다. 이에 발맞춰 평택대는 평택시와 작년 10월 ‘지역사회 상생발전을 위한 행정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평택시는 ‘평택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금년 통과시킴으로써 시 행정과의 유기적인 연계도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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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실습실 내부 전경. |
평택대는 반도체 분야 교육을 위해 최대 50명까지 실험실습이 가능한 실습실을 총 4군데 보유하고 있다. 실습실에는 1~2인당 하나 꼴로 보유한 실습 기기가 설치돼 있다. 실습 기자재는 33개 종에 이르며, 금년 13종 및 내년 3종의 기자재가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실습 기자재의 상당수는 하나마이크론, 세메스, 씨앤지하이테크, 원익IPS, 이디코어, 케이씨텍, 하나머티리얼즈 등의 업체들로부터 기증받았다.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평택대의 비전에 적극 공감한 덕분이다. 기증 과정에서 상당액이 소요되는 운송과 설치 비용까지 직접 부담한 업체가 있었을 정도다.
삼성전자,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국방과학연구소 출신 등으로 구성된 6명의 교수진은 금년 중 8명, 내후년까지 총 1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중 산학협력단장을 맡기도 한 김기덕 특임교수는 평택대의 반도체 교육을 최전방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1991년부터 2011년까지 삼성전자,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 근무에 이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경기도의 AI산업전략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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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반도체 기업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 모습. |
1987년부터 2008년까지 삼성전자,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기술관리 및 인사를 담당한 안상덕 특임교수로 있으며, 반도체 소재(부품) 분야에 강점이 있는 김윤기 특임교수는 1989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전자에 재직했으며, 반도체 소재(재료) 분야에 강점이 있는 박선후 특임교수는 1989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전자에 재직했다. 이들 또한 평택대가 자랑하는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체학과로는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이었던 이갑래 교수, LG전자 중앙연구소 연구원을 지낸 남진문 교수,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각각 연구원을 지낸 유상선 교수와 이진 교수도 있다.
지능형반도체학과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구성돼 있다. ▲1단계(2학년 주 과정)로서 문제해결 중심학습 및 협업스터디를 통해 문제해결 및 소통능력을 함양한다. 이어 ▲2단계(3학년 주 과정)로서 프로젝트 기반학습(PBL: Project Based Learning)과 창의융합동아리 운영을 거쳐 문제해결 및 창의 능력을 배양한다. 마지막으로 ▲3단계(4학년 주 과정)로서 1인 1작품을 개발하고 작품공모전 전시회를 가짐으로써 창의 및 소통협업 능력을 함양한다. 별도로 3, 4학년 방학 중에는 R&D 인턴십을 통해 소통협업 및 문제해결 능력을 기른다. 이와 같은 교육과정 개발은 일선 기업체의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공통직무 및 직무별 세부역량을 분석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동현 평택대 총장은 “특별히 지능형반도체학과는 올해 수시모집을 통해 처음으로 모집하는 학과라 더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반도체 전문가의 비전을 가지고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우리 대학의 모든 역량을 모아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인터뷰] 평택대가 자랑하는 김기덕 & 안상덕 특임교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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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평택대 안상덕, 김기덕 특임교수. |
Q. 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두 분이 대학으로 오신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김기덕 특임교수(이하 김기덕) “이계안 이사장님의 부탁을 받고 처음에는 학교에 컨설팅을 해주러 왔어요. 봉사 차원으로요. 그런데 컨설팅 과정에서 파악을 해 보니 평택대가 반도체 관련 학과가 없다는 것과 함께 관련 학과를 키울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고 있었어요.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장이 있는 평택시에 위치해 있고, 반도체 클러스터로 선정된 용인도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까요. 그래서 현재 반도체 산업계의 요구에 발맞춰 평택대 반도체학과를 디자인하고 자연스럽게 직접 역할까지 맡게 됐습니다. 기술관리와 인사 전문가인 안상덕 교수님도 제가 말씀드려 모셔왔습니다.”
Q. 반도체 관련 학과를 새로 만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김기덕 “맞아요. 황무지 같았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맨 밭을 일궜어요. 어떤 분은 냉소적으로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굴하지 않았죠. 이처럼 새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반면에 처음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잘못된 오류나 폐단을 극복하는 데 시간을 쏟지 않고 우리가 디자인한 대로 잘 쌓아올릴 수 있었다고도 생각합니다. 우리는 반도체 관련 사업을 하는 삼성 출신 선배 CEO 분들과의 끈끈한 네트워크 망을 동원해 이런저런 도움을 청했습니다. 실습 기자재도 많이들 기증해 주셨는데, 아무래도 사명처럼 여긴 반도체 인재 양성에 공감해 주셨기 때문일 겁니다.”
안상덕 특임교수(이하 안상덕) “돈 준다고 파는 장비도 아니거든요. 물론 각각의 장비 가격 자체도 어마어마하고요. 또한 그 기업체들이 저희보다 더 나은 다른 대학에 기증할 수도 있었을 것을 생각하면 참 감사한 일입니다.”
Q. 하나의 반도체가 나오기까지 많은 세부 분야와 공정에서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평택대에서 배출한 인재들은 그 중 어디에 특화될 수 있을까요.
안상덕 “현재 반도체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도, 자신이 맡은 특정 부문(unit)에서는 잘 알지만 반도체 전 분야에 걸친 모든 공정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생산 현장의 설비 엔지니어의 경우 자신의 설비마저도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이 설비의 특성이나 전후 공정과의 연관성을 정확히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자기 우물만 보는 것일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 반디장 학과에서 그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과정을 설계하고 학습하게 하면 실제 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활동할 때 자기 전문 부문에 대한 이해도도 함께 높아지게 됩니다. 시야가 달라지고, 사용하는 대화의 수준이 달라지는 거죠. 우리 학교는 특히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장비들을 내부적으로 해석하는 데 있어서 최고의 전문가들을 육성할 겁니다. 산업계의 절실한 요구인데 아직 이 부분에서 눈에 띄는 학교가 많지 않거든요.”
Q. 평택대 지능형반도체학과를 통해서라면 취업은 걱정 없어 보입니다.
김기덕 “과거 마이크로(micro) 시대에서 나노(nano) 시대로 바뀔 정도로 반도체 기술력은 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수요에 맞춰 발전해 왔어요. 그런만큼 반도체 인력은 부족해지죠. 극단적으로는 식품공학과 나온 사람이 반도체 장비를 배워서 현장에서 일하는 형편이에요. 오죽하면 교육부가 우리 학교를 별도의 ’부트캠프‘ 사업으로 선정한 이유가, 지능형반도체학과 본과가 4년 동안 배워 나가는 것을 1년만에 속성 코스로라도 공부시켜서라도 인재 부족을 해소하자는 것 아니겠어요.”
안상덕 “과학과 사회가 발전 할수록 반도체 산업은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고, 따라서 수요도 끊이지 않을 겁니다.”
Q. 궁극적으로 평택대가 원하는 반도체 인재상은 무엇이 되겠습니까.
김기덕 “반도체 기업은 우리 국내 기업도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글로벌 업체들도 있습니다. 그 수요에도 부응하는 인재를 우리는 키워 나갈 겁니다. 다른 한편으로 반도체 산업은 국가적인 전략 산업입니다. 따라서 재직자이자 학생들인 그들에게 자신의 일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올바른 국가관, 안보 의식까지 함양시키려 합니다.”
안상덕 “평택대는 특화된 아이템을 가지고 ’현장형‘ ’실무형‘ ’맞춤형‘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춘 인재를 키워나갈 겁니다. 학교나 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투자를 아끼지 않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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