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서울시립대학교는 청년 취업률 제고와 청년 창업 촉진을 위해 지난 1999년부터 서울시, 서대문구와 삼자협약을 맺고 서대문구 홍제동에 창업보육센터를 설립·운영해 왔다. 20여년간의 청년 창업 지원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지난 2018년에는 총장 직속기구로 창업지원단을 설립해 우수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학생과 예비(초기)창업자에게 창업교육은 물론 창업공간, 투자, 네트워크 등 창업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립대는 2022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종합형 신규 사업에 선정돼 학교 인근을 창업밸리로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임평 창업지원단장(캠퍼스타운사업단장)은 “캠퍼스타운사업 선정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인력과 예산 등이 늘어 교내 창업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캠퍼스타운 종합형 사업 선정 ‘서울 임팩트’
서울시립대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청년에 대한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뜻하는 ‘청년UP 시대’를 모토로 서울시 캠퍼스타운 단위형 사업을 수행했으며, 우수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종합형 신규 사업에 선정됐다. 종합형 사업은 청년창업을 중심으로 주거·문화·상권·지역협력 등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돼 4년간 운영된다.
이에 서울시립대는 올해 사업을 시작으로 동대문구와 함께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총 4년간 72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가장 서울다운 영향력, 가장 세계적인 가치’의 의미를 담은 ‘서울 임팩트(Seoul Impact)’라는 새로운 모토를 바탕으로 서울시립대 정문부터 서울시립대로(路)와 캠퍼스 인근을 청년 창업밸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립대는 대학과 지역의 상호작용을 이끌고, 지역경제 발전과 도시재생 활성화를 목표로 지역에서 배우고 세계시민으로 활동하는 체인지메이커 양성,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실증 연구 네트워크 구축, 지역기반 청년창업을 통한 대학가·지역 활성화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캠퍼스타운 입주기업뿐만 아니라 홍릉바이오산업특구 기업 등에 빅데이터·AI 기반의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서울시 캠퍼스타운사업 전체의 성과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도시과학, 빅데이터, AI 기반 창업 강점
서울시립대 창업 지원의 차별점은 도시과학, 빅데이터, AI(인공지능) 기반의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서울시립대는 1996년 국내 최초로 ‘도시과학대학’을 설립한 이래 도시행정과 도시사회, 건축, 도시공학, 교통공학, 공간정보 등 도시과학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해 왔다.
서울시립대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립대학으로서 서울시의 보건, 의료, 교통 등 공공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을 지녔다. 서울시, 서울기술연구원, 서울연구원, 서울디지털재단 등과 산·관·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공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실제 도시문제를 진단·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2020년 6월에는 ‘도시과학빅데이터·AI연구소’를 설립했다.
또한 최근 사회적으로 ‘ESG’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을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도시과학대학 내 환경공학부가 환경오염을 방지하거나 최소한으로 경감시키기 위해 필요한 처리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어 창업 아이템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갖는다. 서울시립대는 이와 같은 인프라와 인력, 기술 등을 토대로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업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U-LAB, 캠퍼스타운형 취업사관학교 등 운영
스타트업 인턴십 통해 창업 두려움 완화
서울시립대는 창업 지원의 일환으로 U-LAB, 캠퍼스타운형 취업사관학교 등을 운영한다. U-LAB은 기술기반 선도적 창업기업 발굴을 목표로 한다. 교내 도시과학빅데이터·AI 분야 연구소와 대학원 연구실 등의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우수한 예비, 초기 창업팀을 선발한 후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업에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고, 창업 준비부터 운영, 투자에 이르기까지 창업 전주기에 대한 컨설팅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또한 서울시립대는 최근 서울시 캠퍼스타운형 취업사관학교 시범운영 대학 3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사회 수요에 따른 빅데이터, AI 분야의 직무역량 교육을 추진하며, 인문사회계열 학생 등 대상의 기초과정인 ‘디지털 전환인재 양성과정’과 이공계열 학생 대상의 심화과정 ‘4차 산업 기술인재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각 교육과정은 역량교육 4개월, 인턴십 2개월 등 6개월 과정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립대는 글로벌 창업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19년까지 글로벌 창업에 대한 관심과 우수한 아이디어를 갖춘 학생을 선발해 글로벌 창업에 대한 기본교육과 미국, 이탈리아, 중국 등의 선진 기업과 스타트업 견학, 아이디어를 직접 시제품으로 제작하는 등 글로벌 창업캠프를 진행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직접 해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은 중단됐지만, 온라인을 통해 해외 대학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등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과 국제 창업 지원 네트워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창업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과 교육과정 연계 운영 등에 협력함으로써 글로벌 창업 지원 네트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립대는 ‘청년창업과 인턴십’, ‘기업가정신 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과 산업계를 연결하고 있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직접 스타트업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창업에 대한 불안감, 두려움 등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특히 ‘청년창업과 인턴십’은 방학기간 동안 학생이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1대 1로 매칭해 인턴십을 수행하도록 하는 실습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창업기업 대표와 멘토링을 통해 성공적인 창업을 준비할 수 있다.
또한 ‘기업가정신 특강’은 동문으로 구성된 창업자들의 창업 경험 등을 강의로 구성한 것이다. 매주 1회 동문기업 대표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우수 창업 사례 지속 증가
이러한 적극적인 창업 지원으로 창업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2020학년도 32개의 창업 관련 과목이 개설돼 1100여명이 수강한 데 이어, 2021학년도에는 31개 과목에 1200여명의 학생이 수강했다. 또한 관련 비교과 프로그램은 2020학년도 15개 프로그램에 300여명이 참여했으며, 2021학년도에는 14개 프로그램에 500여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른 우수 창업 사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학년도 4개 기업이 창업을 한 데 이어, 2021학년도에는 16개 기업이 창업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특히 지난해 ‘트레드 앤 그루브’ 팀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타이어 업사이클링 수제화’를 공개하며 1200%의 펀딩 달성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가죽을 얇게 깎는 피할기의 원리를 응용해 타이어 표면의 고무층을 분리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제 역할을 다한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패션 제품으로 탈바꿈해 세상을 바꾼다’는 소셜 미션을 추구하는 트레드 앤 그루브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10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앙비떼’는 VR과 AR 기술을 활용한 실감미디어 전시관 플랫폼을 개발해 2억원의 매출과 5명 고용이라는 성과를 낳았으며, 중증 환아의 그림을 이용해 디자인 굿즈를 개발하는 ‘민들레마음’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등 3개 병원과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 INTERVIEW
- 이임평 서울시립대 창업지원단장(캠퍼스타운사업단장)
- 서울시립대 창업지원단의 성과를 종합한다면.
“2018년 설립 이래 교과· 비교과 등 자체 예산의 교내 창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중소벤처기업부 보육역량강화사업, 서대문구 기업상생과 인턴사업, 동대문구 창업지원단 위탁운영사업, 강동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위탁운영사업, 캠퍼스타운사업 등 외부 사업 유치에 노력해 왔다.
운영적 측면에서는 서대문구-서울시립대 창업지원센터가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보육센터 서울지역 S등급(2021년 A등급)에 선정됐으며, 그 결과 올해 캠퍼스타운 종합형 사업에 선정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 현 시대에 창업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학생이 안정적인 대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등으로의 취업을 희망하다 보니 지금까지 교내에서도 창업에 대한 우선순위가 낮았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큰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중심대학’보다 ‘창업선도대학’이 더욱 많아져야 할 시기라고 본다.
좋은 기업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창업이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어려운 만큼 최대한 지원을 할 생각이다. 교내에 창업문화를 확산해 많은 학생이 스타트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다.”
- 향후 창업지원단과 캠퍼스타운사업단의 계획은.
“최근 교내 창업문화 확산을 위해 창업지원단 차원에서 7명의 학생 홍보대사를 선발했다. 아직까지 창업은 경영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영대학 학생과 공대, 도시과학대학 학생들이 팀을 형성한다면 더 창의적이고 우수한 아이디어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체 단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 관련 교양과목을 개설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보다 다양한 학생들이 창업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또한 캠퍼스타운사업의 4년이라는 기간은 창업 준비와 실질 창업 등으로 굉장히 짧은 시간이지만 원칙적으로 3회까지 선정이 가능해 최대 12년간 사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도 동대문구로부터 지원을 받아 대학과 인접한 청량리역 주변 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속해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등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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