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독실한 신앙을 바탕으로 성전을 짓는 건축가가 되려던 백지연(사진, 강남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 졸) 씨는 대학 2학년 때 새 꿈을 찾았다. 필리핀 빈민촌 선교활동 중 건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임을 깨닫고 그 마음을 짓는 사람, 교사가 되고자 진로를 과감히 바꿨다.
그 꿈은 자신의 노력에 더해 강남대 초등특수교육과 재학 시절 쌓은 다양한 경험과 경쟁력으로 현실이 됐다. 백 씨는 지난 2월 2022학년도 서울 공립 특수학교(초등) 교사 임용시험에서 수석으로 합격하며 특수교사로 첫 발을 뗐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사랑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백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수석 합격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땠나.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진로를 찾고 공부하는 과정이 남들보다는 조금 더 길었는데 고대하던 성과를 얻어 감격스러웠습니다. 주변에서 많은 축하를 받았는데 무엇보다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부모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행복했습니다.”
- 교사의 꿈을 갖게 된 특별한 이유는.
“저는 기독교인으로 성전을 짓는 사람이 되고 싶어 건축학과에 진학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필리핀 빈민촌으로 단기 선교활동을 가게 됐고 그곳에서 성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건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었고 사람의 마음을 짓는 사람이 되고 싶어 초등학교 교사의 꿈을 다시 키우게 됐습니다.”
- 시험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순간과 극복 방법은.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였습니다.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독서실에 도착해 공부하고, 쉬는 날에는 운동도 하며 건설적으로 보내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따라주지 못할 때 마다 불안감과 자괴감 그리고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이럴 때 마다 저는 신앙생활을 통해 힘든 순간들을 버티고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무리 분주하더라도 일요일에는 꼭 교회를 나갔는데, 저는 소위 멘탈이 그리 강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매주 교회에서 회복하고 충전하는 시간이 있어서 수험 기간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 특별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임용고시의 특성에 맞춰 공부하는 것입니다. 저 또한 수험 기간 초반에는 ‘공부’라고 생각해서 모든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파고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시험 합격을 위해서 효과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고 암기해서 고득점을 받는 것이라는 개념 자체를 바꿨습니다. 대신 시험에 나온 내용과 유형을 철저히 파악하고 이를 기본 이론서에 단권화하고 정리해 최대한 많이 반복하며 암기했습니다.”
- 강남대 재학 중 도움이 된 수업이 있다면.
“전공 수업을 들으며 본격적으로 특수교육학에 대해 흥미를 느꼈습니다. 최승숙 교수님의 학습장애 수업, 김은하 교수님의 지적장애 수업을 들으면서 특수교육학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됐고 학회에도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재욱 교수님의 자폐성장애 수업을 들으며 실제 교육현장에 대한 사례를 익히며 고민할 수 있었고, 송승민 교수님의 특수교육공학 수업을 들으며 제가 관심 있는 공학을 교육과 접목시키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김호연 교수님의 시각장애 수업에서는 점자, 흰 지팡이 보행, 안내견 등에 대해 실제적인 체험을 곁들여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자기계발에 도움이 된 강남대의 프로그램이 있다면.
“많은 프로그램이 교사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저를 성장시킨 밑바탕이 됐습니다. 먼저 필리핀 단기 해외 교육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을 꼽고 싶습니다. 필리핀에서 교사라는 꿈을 갖게 됐기 때문에 예비 교사로 활동에 다시 참여한 것은 의미있었습니다. 해외에 특수학교를 세워 오셨던 강창욱 교수님을 보며 저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웰텍(Wel-tech) 활동을 통해 독일 연수를 다녀온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특수교육과 사회복지 분야에서 기술이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경험할 수 있었고 현지의 특수교육 전공 학생과 함께 대화하며 고민을 나눴습니다.
2019년도에는 1년 간 교환학생으로 독일에 다녀왔습니다.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특수교육을 보다 넓게 보는 시야를 가질 수 있었고 새로운 언어, 문화, 환경, 관계들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담당하시는 김근홍 교수님께서는 교환학생 파견 전부터 다녀온 이후까지 조언을 주셔서 이 시기를 더욱 보람차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강남대의 수업과 프로그램도 너무 좋았지만, 제가 가장 감사하는 것은 정말 좋은 교수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교수님 한 분 한 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나.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사랑을 주는 교사,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제 전문성과 역량을 키우고 싶고 무엇보다 매일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 교사가 되려 노력할 것입니다.”
- 강남대 후배와 특수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보다 자신을 위한 학교와 학과를 선택했으면 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와 직업을 위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갖춘다면 머지 않아 성취를 이룬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택에 자부심을 갖고 대학생활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고 진로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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