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발목 잡는 '대구대 대학법인'

최창식 | cc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10-28 19: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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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파행, 상지대 이어 대구대 '총장대행체제' 우려

대구대, 상지대, 조선대. 이들 대학은 오랜 기간 ‘임시이사체제’를 탈피하고 몇 년 전부터 ‘정이사체제’로 출범한 대학들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정이사체제 출범 이후 아직까지 대학운영에 파행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상지대는 총장 대행체제가 장기화 되고 있으며 대구대 역시 총장 임명이 늦춰지면서 ‘총장 공석’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대구대는 지난 9월, 총장 선거에서 홍덕률 현 총장을 차기총장으로 선출했다. 대부분 2차 투표까지 가는 선거의 관례를 깨고 1차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그만큼 구성원들이 홍 총장에게 보내는 신뢰는 절대적이다.
하지만 대구대 이사회는 지난 11일 종전재단 측 이사 3명이 불참해 총장 임명 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대구대 총장 임명 건 이외에도 대구사이버대 총장 임명 건, 개방이사 선임 건 등이 주요 안건이었다. 하지만 종전재단 측 이사 3명의 고의적인 불참으로 이사회가 성립되지조차 못했다. 현재 대구대 이사회는 전체 이사 7명 중 종전재단 측 3명, 구성원 측 2명, 나머지 2명은 공석인 상태. 따라서 두 쪽 모두 과반을 넘기지 못해 이사회 성립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내달 1일 예정된 이사회가 또 무산될 경우 대구대는 당분간 총장 대행체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총장 공석인 대구사이버대에 이어 대구대까지 총장 공석으로 이어지면서 파행적인 대학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지대 역시 이사회의 ‘힘겨루기’로 총장 공백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2월 27일 유재천 총장 퇴임 후 ‘총장 직무대행’ 체제가 8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종전재단 이사 측의 불참과 반대가 계속되면서 이사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상지학원은 종전이사 추천 4명, 교육부 추천 2명, 학교 구성원 추천 2명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종전재단 이사 측 4명과 비(非)종전이사 측 4명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이사회 운영에 파행을 겪고 있는 것.
종전재단 이사 측은 이사회 구성과 관련된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시간을 최대한 끌겠다는 속셈이다. 결국 상지대는 이사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8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되는 수모를 겪었다.
대구대와 상지대 사태를 보듯이 종전재단 측은 학교행정이야 어떻게 되던 말던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하다. 임시이사체제 이전에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자신들이 대학을 좌지우지했던 권력의 단맛(?)을 아직 잊어버리지 못한 모양이다.
대구대는 홍덕률 총장 취임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교육역량강화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 등 정부재정지원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다.
종전재단 세력이 이제 더 이상 대학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같이 죽자’는 생떼는 더 이상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다. 대학도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만큼 권력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뜻이 다른 구성원들과도 함께 ‘대학발전’을 고민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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