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정비계획법에 발목 잡혀있던 지방대의 수도권 이전이 경기도내 주한미군 반환기지를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주한미군 주변지역 특별법'을 제정한 데 따른 것이다. 특별법은 주한미군 반환지역과 주변지역에 대학 이전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내 주한미군 반환기지는 대학 유치가 어느 정도 완성되는 향후 4~5년 안에 새로운 대학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반면 인근 주변 대학들은 입학 자원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지방대의 본교 지역에서는 지역의 구심점인 대학 규모가 줄어드는 데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향후 대학가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
지방대의 수도권 이전에 숨통을 트이게 한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은 제17조(학교의 이전 등에 관한 특례)에 따라 "「수도권정비계획법」 제7조 및 제8조의 규정에 불구하고 「수도권정비계획법」 제2조제3호의 규정에 의한 인구집중유발시설 중 학교를 반환공여구역이나 반환공여구역주변지역에 이전하거나 증설하는 행위를 허가·인가·승인 또는 협의할 수 있다"고 정했다.
이에 따라 경기북부의 미군 반환기지와 주변 지역에 이전을 진행 중인 지방 소재 4년제 대학은 전북 임실의 예원예술대(양주 은현면), 강원도 고성의 경동대(양주 고암동), 충남 금산의 중부대(고양 대자동), 대전 침례신학대(동두천 상패동), 경북 영주의 동양대(동두천 동두천동), 대전 을지대(의정부 자금동) 등 6곳이다. 이들 대학은 기존 본교를 남겨두면서 일부 학과를 이전해 수도권에 캠퍼스를 만드는 방식으로 수도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3일 중부대가 고양캠퍼스 착공식을 가졌고, 예원예술대와 경동대도 양주시 지역에 2014년 개교를 목표로 캠퍼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보다 앞서 올 초에는 전문대인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서영대가 파주 월롱면에 캠퍼스를 개교했다.
을지대는 경기북부지역 미군기지의 대명사격인 의정부시에 최초로 들어서는 4년제 종합대학이다. 지난 1월 의정부 시내의 반환 미군 기지 '캠프 에세이욘'터를 국방부로부터 490억 원에 사들였다. 을지대 의정부캠퍼스는 2017년 3월 개교, 부속 병원은 2021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지방의 입학 자원 즉, 대학 입학 대상 인구가 급속도로 줄고 있는 데다 학교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구조조정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수도권행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수도권 진출에는 걸림돌도 있다. 대학의 본교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중부대 고양캠퍼스 착공식에서는 충남 금산 주민들이 "지역 경제가 파탄 지경에 몰리고 있다"며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법 개정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 의원은 지난 7월 지방 대학의 수도권 이전을 막기 위한 공여구역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기존 수도권, 충청, 강원권 소재 대학들에게도 이들의 수도권 진입은 부담이다. 경기도 여주시의 모 전문대학 관계자는 "서울 인근의 대학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거리가 멀어질수록 지원율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앞으로 신입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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