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거세개탁'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2-12-24 17: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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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의 높고 낮음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다'는 의미

2012년 한 해가 저무는 시점에서 2012년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어떤 단어가 어울릴까? 이에 교수들은 '擧世皆濁(거세개탁)'을 꼽았다.


<교수신문>이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대학 교수 626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2012년 올해의 사자성어'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거세개탁(응답률 28.1%)'이 1위로 꼽혔다.


거세개탁은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다는 의미'로 초나라의 충신 굴원이 지은 <漁父辭>에 실린 고사성어다. 온 세상이 혼탁한 가운데서는 홀로 맑게 깨어 있기가 쉽지 않고, 깨어 있다고 해도 세상과 화합하기 힘든 처지를 나타내는 뜻으로 사용된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거세개탁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윤평중 한신대 교수(철학)는 "바른 목소리를 내야 할 지식인과 교수들마저 정치 참여를 빌미로 이리저리 떼거리로 몰려다니면서 파당적 언행을 일삼는다. 진영논리와 당파적 견강부회가 넘쳐나 세상이 더욱 어지럽고 혼탁해진다. 이명박 정부의 공공성 붕괴, 공무원 사회의 부패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해법과 출구는 잘 눈에 띄지 않는다"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교수신문>은 지식인 사회는 물론이고 정치권, 공무원 사회의 혼탁함이 한국 사회에 만연하다는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위정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사회 혼탁의 윗물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지식인들을 질타하는 의견도 많았다. 정영철 서강대 교수(사회학)는 "올 한해 유난히도 강력범죄와 사회적 병리 현상이 많았지만, 이를 해결할 지식인들은 권력에 붙어서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규 강원대 교수(경영학)는 "선거철만 되면 자기 분야를 떠나 특정후보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오로지 당선만을 위한 궤변의 논리를 펴는 지식인들 때문에, 국민들이 혼란을 겪고 국가에 대해 불안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거세개탁 다음으로는 응답자의 26%가 '大權在民(대권재민, 응답률 26%가)'을 선택했다. 이는 나라를 다스리는 힘은 백성에게 있음을 말하는 사자성어다. 이어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의미의 '無信不立(무신불립)'이 23.4%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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