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성별 딛고 매출 15억 원 달성한 청년사업가
“김치사업은 인생의 과정일 뿐”, 전문경영인 꿈꾸는 대학생
‘KBS 강연100℃ 강연자’, ‘대학생김치’, ‘생활의 달인 김치’ 라는 타이틀로 이미 유명인사가 된 노광철(26·건국대 전기공학과 4학년) 씨. 그는 창업 2년 만에 연 매출 6억 원 달성, 올해 15억 원의 매출을 일궈놓은 어엿한 청년 사업가다.
짐치독은 온라인 김치판매 전문점으로 직접 운영하는 광주, 영암, 제주 등 직영농장과 지역농가들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의 주요 백화점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입지를 더욱 굳혔다. ‘짐치’는 김치의 사투리다. 포기김치, 깍두기, 열무김치, 총각김치, 동치미, 석박지, 파김치, 갓김치, 부추김치, 오이소박이, 깻잎김치, 봄동겉절이 등 종류도 다양하다. 색소•MSG•설탕 등의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사과•배•양파•다시다•명태•마른새우•표고버섯•멸치•황석어 등 천연조미료만 사용하고 있다. 재료로 사용되는 고추는 노 씨의 아버지 고향인 함평에서 직접 재배하고 있다. 그야말로 웰빙음식의 대표주자격이다.
‘생명의 밥상’ 차리고 싶어 시작한 사업
“군대에 가기 전에는 놀기 좋아하는 막연한 꿈만 꾸던 대학생이었어요. 학점은 당연히 바닥이었죠.” 노 씨는 입대 후 인생 계획을 다시 세웠다. 부대도서관에서 신문을 구해 읽으면서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도 파악했다. 당시 2008년에는 유독 중국산 구더기 김치와 원산지를 속여 파는 음식 등 먹거리를 위협하는 뉴스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었던 때. 그는 음식 문화를 바꾸고, ‘생명의 밥상’을 차리고 싶다는 일념으로 ‘김치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제대를 1년 앞두고 부대도서관에서 김치에 관한 문헌을 모두 섭렵했고, 취사병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는 등 차근차근 사업을 준비해 나갔다. 제대 후 곧바로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고 사업을 시작했다. 시작은 당연히 고난의 연속이었다.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고 시작한 사업인데다가 홍보도 없는 제조업이라 3개월 동안 번 돈은 고작 5만 원이 전부였다. 냉정한 현실에 부딪힌 노 씨는 낮에는 과외,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먼저 무조건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명동•서울역•용산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무료시식회를 열고, 동문회 등을 다니면서 짐치독을 알렸다. 책을 통해 배운 경영이론만 알 뿐, 정작 맛있는 김치 맛을 낼 줄 몰랐던 것도 걸림돌이 됐다. 노 씨는 짐치독 만의 특별한 맛을 내기 위해 전라도 해안가의 맛 집을 찾아다니며 고심한 끝에 자신만의 김치 조리법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노 씨는 첫 납품했던 김치를 잊을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교도소와 1톤짜리 갓김치 납품을 계약했지만, 2009년 폭설이 문제였다. 갓을 재배하던 농가들은 대부분 수확을 포기했고, 유일하게 갓이 나오는 농가 한곳을 찾았지만 수출용이라 판매가 안 된다는 것. 노 씨는 납품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인부들을 끌고 밭에 있는 갓을 뽑게 했다. 두손두발 든 농가주인은 결국 기존 값의 두 배를 받고 그에게 갓을 넘겼다. 5일 동안 밤낮없이 갓김치를 담그고 납품은 무사히 마쳤지만 결과는 적자였다. 무리한 재료비가 원인이었다.
“제 나름대로 준비하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너무 부족한 준비였다는 것을 그때 알았죠. 시중물가, 납품 동향 등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도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알게 됐거든요.”
“남자가 김치를? 고작 대학생이?”
김치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걸림돌은 역시 ‘나이’와 ‘성별’이었다. “남자가 김치를?” “고작 대학생이?” 란 사람들의 눈길은 부정할 수 없었다. 이런 이유로 협회에 등록하기까지도 꽤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연예인 등 유명인이 주름 잡고 있는 김치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 노 씨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도 이런 이유였다.
“외국의 경우 대기업이나 저 같은 젊은이나 차별없이 동등하게 대우해주거든요. 그래서 평등한 위치에서 경쟁하고 싶어서 해외시장을 먼저 선택하게 됐고, 지금까지도 해외시장에 더 치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현재 짐치독은 일본, 대만, 미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 김치를 흉내낸 ‘기무치’가 시장에 만연해있어 평범한 김치로 일본을 겨냥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노 씨는 해결책을 다른 재료에서 찾았다. 인삼을 좋아하는 일본사람의 취향에 맞춰 인삼김치를 개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샤브샤브를 즐기는 대만사람들을 겨냥해서 국물내기용 김치를 개발했고, 미국시장은 파프리카 김치를 시도했다.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다 보니 지난 2011년 4월, 그는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서 인삼김치로 ‘이색김치 최강달인’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라”
공기업에 근무하는 아버지, 현모양처 어머니 밑에서 자란 노 씨는 고2때 전교 꼴등을 할 정도로 공부에 관심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친구들이 비웃고 학교 선생님이 무시해도 그의 꿈은 오직 대통령이었다. 최고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도 그의 꿈은 최고의 전문 경영인, 전문 경영인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김치사업은 제 인생의 과정일 뿐이에요. 새로운 경험과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성공한 청년사업가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노 씨에게는 창업 조언을 얻고자 하는 문의가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뻔한 이야기지만 포기하지 말라, 생각으로 끝내지 말고 행동으로 도전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시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도 항상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김치사업을 통해 배운 사회경험의 ‘수업료’를 내고 싶었다는 노 씨는 수익을 선한 일에 쓰고 있다. 고아원•양로원•불우이웃 등을 시작으로 지금은 ‘초록우산’이라는 어린이 재단을 통해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는 생활협동조합을 타깃으로 삼고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노 씨. 열정과 패기로 가득한 그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줄 진정한 CEO의 모습이 그려진다.
건국대 벤처창업지원센터는?
건국대 벤처창업지원센터는 매년 창업특강•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학생 창업가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창업 상담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으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관련 전문가를 섭외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2년 2학기부터는 서울시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 지원하는 창조전문인력양성사업 ‘캠퍼스 CEO 육성사업’으로 매주 창업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1 : 1 멘토링과 우수 아이템에 대한 시제품 제작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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