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속살을 들여다 보다" 경인여대 장보고 무역 체험

한용수 | hy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2-06-01 18: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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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어치엔(얼마입니까), 타이꾸이라(비싸네요), 펜이덴바(깍아주세요)”. 중국 청도 시내의 야시장.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중국인 상점 주인과 흥정한다. 속성으로 배운 중국어이지만 야시장에서 간단한 물건을 사는 데 큰 문제는 없다. 5위엔(한화로 약 1천원)으로 스카프 한 장을 손에 쥔 여학생은 상기된 표정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이들은 경인여대 국제무역통상과 1학년 학생들로, 학과의 현장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장보고 무역체험’을 위해 지난 4월 28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 청도를 방문했다. 이 프로그램은 외국에서 현지 기업과 시장을 방문해 시장조사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세일즈도 해보며 국제경영의 기초경험을 할 수 있는 경인여대의 대표적인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현지 시장과 마트, 청도 최대의 전자제품 시장인 과학기술거리 등을 방문하면서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산 지식을 쌓는다. 특히 이날 구매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들은 한국으로 돌아가 학교 축제 때 판매할 물건. 학생들은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제품을 싼 값에 구매하면서 비즈니스를 몸소 체험한다.


높은 취업률로 주목받고 있는 경인여대 국제무역통상과의 신입생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해외 현장체험학습에 나섰다. 올해 신입생 80명 가운데 72명이 참가할 정도로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다. 이유는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를 체험할 수 있는 데다, 무역학도로서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 학생들 가운데는 첫 해외여행이라는 설레임으로, 또는 장보고와 같은 무역인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리라.


청도의 마트와 야시장, 명품 짝퉁이 거래되는 지모루시장 등을 방문해 시장조사를 벌인 학생들이 숙소인 청도의 한 호텔에 들어선 시간은 오후 7시 무렵. 이국에서의 빠듯한 일정으로 인한 피곤함도 잠시, 다음날 있을 ‘신 신라방’ 행사 준비에 나선다. 신 신라방 행사는 학생들이 중국 현지인들과 직접 만나 상거래를 경험하는 이번 여행의 핵심 프로그램. 중국인들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현지 물가는 물론 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과 현지인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음날 청도 구시가지의 번화가인 타이뚱 보행가 인근. 재래시장 한편에서 좌판을 편 경인여대 학생들에게 중국인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4~5명씩으로 한 팀을 이룬 학생들은 지난 밤 준비한 상품 홍보 문구와 가격을 적은 종이를 들고 행인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학생들이 준비해 온 상품은 한국의 유명 비비크림과 마스크팩 등 화장품류가 대세를 이룬 가운데, 김과 과자 등 한눈에 봐도 한국 상품이다. 오후 2시의 뙤약볕만큼이나 학생들의 열정이 뜨겁다.


신기한 볼거리라도 난 듯 지나가던 행인들이 모여든다. 재미있다는 눈빛으로 한국인 학생들과 좌판에 펼쳐진 상품, 가격표를 차례로 쳐다보던 사람들은 학생들에게 몇 가지 묻더니 이내 지갑을 열어 인민화를 꺼내든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입생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자신감이 붙는다. 제 자리에 서서 가격표를 들고 서있던 학생들 중 몇 명은 지나가는 행인의 소매를 잡고 방긋 웃으며 “한궈 비비 마이바(한국 비비크림 사세요)”라고 말한다. 여기 저기서 상품을 판매했다는 학생들의 외침이 들려온다.


비비크림과 메니큐어 등을 판매한 성다영 씨는 “처음에는 큰 반응이 없었지만 가이드 선생님에게 배운 중국어로 열심히 외치며 했더니 점점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며 “많이 힘들었지만 타국에서 우리나라 상품을 팔아본다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유슬기 씨도 “중국어로 물건을 파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느꼈고, 사전에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며 “국제무역통상과 학생으로서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행운이며 아주 잘 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인여대 국제무역통상과 학과장을 맡고 있는 라공우 교수는 “장보고 무역체험은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는 중국 경제의 역동적인 실상을 직접 보고 강의실에서 얻을 수 없는 현장 감각을 익히는 프로그램”이라며 “학생들은 특히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신 신라방 행사를 통해 현지인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중국의 물가, 한국에 대한 인식 등 현지인들의 문화를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이밖에 청도대학교, 중신은행, 청도맥주공장, 청도적산법화원 등 청도 곳곳을 둘러보며 현지 문화를 체험했다. 학생들은 무역학도답게 시장조사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으며, 중국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현재 진행 중인 중국을 느끼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한국 문화를 체험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랑스러움과 긍지를 느꼈다. 이번 체험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의 소감문 중 일부를 발췌해 게재한다.


“중국에 대한 편견이 매력으로 바뀌었던 시간”


성다영(국제무역통상과1)


“은행을 나와서 과학기술거리로 향했다. 중국의 전자상가가 밀집된 곳인데 우리나라 대기업인 삼성, 엘지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도로위에 신호등을 보면 타이머처럼 신호가 얼마나 남았나 보여주는 시계가 있는데
그것이 엘지와 중국 하이얼이 합작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중략) 중국 청도의 장보고체험학습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친구들과도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였고,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편견이 점차 매력으로 바뀌었던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기면 다시 중국을 가보고 싶다.”


“무역학도로서 정말 뜻 깊은 경험이었다”


유슬기(국제무역통상과1)


“체험학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청도대학교 방문이었다. 이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인 교수님이 대학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한국어 과목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듣고 있으며 모두들 열정적으로 배우고 있다고 하셨다. 이런 좋은 대학교에 한국어과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중략)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이라는 낯설기도 하고 친근하기도 한 곳에서 5박 6일이라는 시간을 보냈던 것은 무역과 학생으로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경험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 생생한 현장으로 느끼고 깨달았으며 경험하는 것과 하지 않은 것은 천지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기회를 경험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으며 아주 잘 한 선택이었다.”


“중국 5대 명문 청도대학교에서 한국어 교육, 뿌듯”


권슬기(국제무역통상과1)


“오전에 중국에서 5대 명문대에 뽑힌다는 청도대학교로 갔다. 청도대학교는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교수님이 나오셔서 직접 학교를 안내해주셨는데 학교 안을 다 돌기도 힘들만큼 넓었고 학교 안에 엄청 넓은 축구장, 공연장, 기숙사, 교수님들 기숙사 등 웬만한 건물들이 다 있었다. 그런데 그 큰 청도대학교에서 유일하게 인정해주는 외국어과가 한국어과라고 말씀해주셔서 매우 뿌듯했다. 과학기술거리에 들어가 보니 소니와 아이폰 등과 함께 삼성 매장도 있었다. 또 중국에서 본 롯데마트를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자랑스러웠다.”


한편 경인여대 국제무역통상과는 지난해 전문대학 중 최초로 한국무역교육인증원으로부터 5년간 유효한 무역교육인증을 획득하는 등 경쟁력을 드러낸 바 있다. 이 인증을 받은 4년제 대학은 6개교에 불과하며 전문대학 중에서는 경인여대 국제무역통상과가 유일하다. 인증을 획득한 학과는 무역교육 프로그램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며, 졸업생들은 취업 시 우대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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