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창업주 부인, '59년만에 졸업'

김준환 | kjh@dhnews.co.kr | 기사승인 : 2012-02-20 14: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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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차 시조시인 이일향 씨, 대구가톨릭대 명예학사


사조산업 창업주의 부인이자 한국 문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친 이일향(82) 씨가 대학 입학 59년만에 졸업장을 받았다.

20일 대구가톨릭대에 따르면 지난 30여 년간 10여 권의 작품집을 발표하며 한국 시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 시조시인 이 씨에게 문학사(한국어문학부) 명예학사학위를 수여했다.

이 씨는 고 주인용 사조산업 창업주의 부인이자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62)의 어머니다.

1953년 대구가톨릭대의 전신인 효성여대 문학과에 진학한 이 씨는 입학 당시 슬하에 주 회장과 주영주 이화여대 공학교수(60) 등 1남 1녀를 둔 상태였다. 이듬해 셋째 주연아 씨(57)를 낳으면서 자녀 양육 때문에 더 이상 공부하기가 어려웠다.

이후 2명의 자녀를 더 낳아 5남매를 키운 이 씨는 49세 때 남편이 쓰러져 사별하고 민족시인인 부친 고 이설주 씨의 권유로 다시 문학에 몰두하게 됐다. 1979년 백수 정완영 선생으로부터 시조를 배우기 시작해 1983년 시조문학 추천을 받아 등단했고 첫 시조집 '아가(雅歌)'를 출간했다.

이 씨는 "명예학위를 준 모교에 감사한다"며 "모교의 명예와 발전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좋은 글을 많이 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씨는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윤동주문학상, 노산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여성시조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작품집으로 '세월의 숲 속에 서서', '밀물과 썰물 사이', '석일당 시초', '구름 해법' 등 다수의 작품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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