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인물] “제자들 취업에 올인했습니다!”

한용수 | hy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1-10-24 14: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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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중국언어문화학부 최환 취업담당 교수
미취업 졸업생에 직접 전화, 기업 178곳에 취업 추천 서신

“어느 날 토론수업에서 한 학생이 던진 말이 아직도 제 뇌리에서 지워지질 않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학생들 취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선뜻 답변이 나오질 않아 당황했었죠. 그런데 올해 초부터 학부의 취업전담교수 역할을 맡게 됐지 뭡니까. 그래서 다짐했죠. 고생하는 제자들을 위해 작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부터 솔선수범해보자고….”


영남대 중국언어문화학부 최환 교수(55). 올 초 학부 취업담당교수를 맡은 직후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제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거는 일이었다. 각자의 사정과 원하는 일자리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해서 파악한 내용들은 학부 교수들에게 건네졌고, 제자들 취업 추천이나 주선 시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그는 지역 내 중국투자업체들을 파악해 직접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중국언어문화학부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제자들의 취업을 부탁하는 간곡한 마음으로 직접 서신을 보낸 곳은 총 178개 기업. LG마이크론, 포스코, 도레이 새한, 퓨어텍, 귀뚜라미 보일러, (주)푸드웰 등 대구·경북지역에서 중국에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업체 152곳과 학부 졸업생들이 대표 또는 임원으로 있는 26곳이다. 중국에 진출한 동문들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현지취업을 원하는 제자들을 위해 일자리를 알아봐 줄 것을 부탁했다.


그 결과 몇몇 기업체 임원들은 “우리 회사에 관심을 보여주고 훌륭한 인재를 소개해줘서 감사한다”라는 답신을 직접 보내왔고, 마침내 5명의 제자가 원하는 일자리를 얻었다. 졸업생들의 취업상황은 온라인을 통해 학부 교수 전체에게 수시로 보고됐다. 제자 취업에 발 벗고 나선 학부 교수들이 다함께 기쁨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취업지도 노하우도 수시로 공유하고 있다.


“교수가 돼서 격려만 하고 있기에는 학생들이 처한 현실이 너무 안쓰러웠어요. 그래서 뭔가 해보자는 생각에 미취업 졸업생들에게 전화로 안부부터 물었습니다. 학생들이 얼마나 반가워했는지 몰라요. 그 모습에 확신이 섰죠. 그리고 학부 교수들과 함께 미취업자 중심의 집중적 취업컨설팅과 코칭, 취업자문단 구성 등 취업을 돕기 위한 시나리오를 짜고 차근차근 실천해나갔습니다.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아 정말 기쁩니다.”


특히 지난 여름방학에는 신HSK(중국한어수평고시), BCT(Business Chinese Test) 등 5개 중국어강좌를 무료로 개설해 '무보수 특강'에 나섰다. 취업과 직결될 수 있는 자격증 특강인지라 학부 재학생 606명의 절반이 넘는 331명이나 수강했다. 특강을 들었던 중국언어문화학부 3학년 김효언(24,남) 씨는 “학기 중 바빠서 미루어뒀던 중국어 자격증시험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위해 특강을 들었어요. 학원비도 아끼고, 2학기 수업 준비까지 미리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고, 학원수업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됐죠. 특히 우리를 생각하는 교수님의 열정이 그대로 전해져 더 열심히 하게 됐답니다”라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이번 학기에 최 교수는 중국 주재동문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40명의 동문을 확보해 둔 상태다. 또한 대학 4년 동안 학생 1명을 교수 1명이 전담해서 지도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노력도 기울일 생각이다.


평소 수업시간에 인생이야기를 많이 해주기로 유명한 최 교수.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성과 됨됨이를 중시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늘 강조하는 그는 “인성이 바탕이 되어야 사회에 나가서도 인정받고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교육은 학원교육과 달라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최 교수는 “취업담당교수를 하면서 학생들이 교수의 진솔한 관심에 정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사제의 정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어요. 행복해하는 제자들을 보니 제가 더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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