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의 명문 공대 넘어 세계 명문으로 ‘도약’
우수 교수진·학생 확보, 재원 마련에 주력
미래자동차공학과 등 명품학과는 세계 초일류로 육성
“한양대 공대가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산업화도 가능했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유명한 말이다. 한양대 공대 출신들은 근대화와 산업화 시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실제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에는 한양대 공대 교수들이 활약했다. 서울 지하철, 울산·포항 등의 중공업 단지들 역시 한양대 공대 출신들의 작품이다. 중동과 동남아 등 해외 건설에서도 한양대 공대 출신들은 주역으로서 소임을 다했다. 대한민국의 성장엔진, 한양대 공대의 역사이자 자부심이다.
전통의 명문 공대, 한양대 공대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국내 최고가 아니다. MIT·스탠포드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일류다. 그래서 조직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한 명품학과도 만들었다. 우수 인재 유치와 우수 교수 영입, 재원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양대 공대가 ‘제2 도약’을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의 ‘제2 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성장엔진을 힘차게 가동하고 있다.
기술입국 위해 설립..근대화·경제발전의 ‘주역’
한양대 공대 학장실에는 역대 학장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초대 학장인 고 김연준 박사. 한양대 설립자이기도 한 고 김 박사는 당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며 한양대 공대를 설립했다. 이후 한양대 공대는 5만 2천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이들은 국내 기간산업 현장부터 첨단 기술 부문까지 진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역군이 돼오고 있다.
1970년대 한양대 공대는 97.9%의 취업률을 자랑하며 국가 기술자격 1급 기사고시에서 87% 합격률로 전국 최고 성적을 거뒀다. 1980년대에는 기술고등고시에서 공학계 합격자를 최다 배출했고 100대 기업 임원들 가운데 12.3%는 한양대 공대 출신들이 차지했다. 1990년대,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양대 공대 출신들은 벤처기업인으로 새로운 세상을 개척했다. 전자, 통신,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IT 분야에서 한양대 공대 출신들은 중소 벤처 기업 지도자로 성장하며 테헤란로를 이끌었다.
2000년대 들어 한양대 공대의 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실용학풍과 산학협력을 강조해온 결과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누적기술료 수입 1위(100억 원), 2008년 연구비 대비 기술이전수익 1위(7%), 2008년 특허출원 건당 이전수익 1위 등은 한양대 공대의 뛰어난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한양대 공대는 ‘졸업생 국내 CEO 배출 1위’라는 명성을 자랑한다. 토목, 건축, 정보통신, 화학,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양대 공대 출신들이 CEO로 활약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대표이사 회장,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 변정수 (주)만도 대표이사 부회장, 김재욱 삼성LED 대표이사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천경준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고문, 이리형 전 청운대 총장 등 국내 대표 인사들이 모두 한양대 공대 출신이다.
최고 공대 자부심으로 명품 인재 양성

한양대 공대는 대학 리서치 혁신 프로그램인 URIP(Undergradute Research Innovation Program)에 따라 정보통신·환경·바이오(NIT·NET·NBT) 3개 분야 융합기술을 정규 교과목으로 확정했다. 특히 한양대 공대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수업 문화를 위해 토론식 수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성교육을 강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공대인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유수 기업들과 다양한 맞춤형 교과과정을 운영하면서 실용학풍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 지도를 위해서는 새내기세미나와 평생 지도교수제가 운영되고 있다.
우수한 교수진도 한양대 공대의 자랑이다. 이와 관련 한양대 공대는 올해 LG전자 소프트웨어센터실 부사장을 지낸 유인경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을 지낸 상병인 교수 등 우수 재원들을 영입했다. 또한 교수들의 역량은 우수한 연구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양대 공대 교수들은 1인당 평균 3억 원 이상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연간 2000건이 넘는 논문을 국내·외에 발표하고 있다.
정부 지원에서도 한양대 공대는 성과가 두드러진다. 한양대 공대는 현재 지식경제부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차세대메모리사업단을 산하에 두고 있다. BK21사업에 선정되면서 오는 2012년까지 총 850억 원을 지원받는다.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사업에도 선정돼 77억여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또한 한양대 공대는 일본·중국·미국·호주 등의 대학들에 연간 140여 명(2010년 4월 기준)의 학생들을 파견하고 있다. 연간 약 123억 원 규모의 장학금에 따라서는 학생 1인당 평균 100만여 원의 장학금 혜택이 주어진다.

세계 50위권 공대 도약 위해 집중 투자
한양대 공대의 새로운 목표, ‘공대만으로 2020년 세계 50위권 진입, 특성화된 분야의 경우 세계 30위권 진입’이다. 전통의 명문 공대를 넘어 세계 일류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양대 공대는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먼저 한양대 공대는 2009년 기존 건축대학, 정보통신대학, 공과대학을 통합해 ‘제1공과대학·제2공과대학·제3공과대학·제4공과대학’으로 분리하는 대대적인 학사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제1공과대학은 건축학부, 건축공학부, 건설환경공학과, 도시공학과, 자원환경공학과로 구성돼 있고 제2공과대학은 융합전자공학부, 컴퓨터공학부, 정보시스템학과, 전기·생체공학부로 구성돼 있다. 제3공과대학은 신소재공학부, 화공생명공학부(화학공학전공·생명공학전공), 유기나노학과(분자시스템공학전공), 에너지공학과로 구성돼 있으며 제4공과대학은 기계공학부, 원자력공학과, 산업공학과, 미래자동차공학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개편의 배경에는 국가적 요구에 부응하고 사회수요에 적합한 전문 인력 양성 구조로 대학체제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또한 한양대 공대는 산학 협력, 대형 국책 과제 유치, 융합 기술 분야 연구 확대, 실용학풍 확대, 교육 인프라 확충, 교수법 개선 등을 통해 연구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맞춤형 교육과정과 최첨단 실험환경을 구축, 우수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최고 노리는 한양대 공대의 명품학과”
세계 일류 공대를 추구하는 한양대 공대의 히든 카드, 명품학과(에너지공학과·융합전자공학부·미래자동차공학과·소프트웨어전공)다. 한양대 공대는 명품학과를 세계 일류 학과로 육성해 미래형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 한양대 공대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에너지공학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 수준의 연구 중심대학(World Class University·이하 WCU) 육성 사업’ 선정에 따라 2010학년도 1학기에 신설됐다. 에너지공학과의 특징은 학생 대 교수 비율이 10대1 이하로 기존 학부와는 차별화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외국인 교수·학생들과 함께 공동강의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해외 대학 복수학위도 취득할 수 있다. 전공 강의는 영어로 진행되며 강의는 Term-paper(학기말 리포트)와 주제 발표 중심으로 진행된다. 해외 석학을 비롯해 국내·외 저명인사 특강이 매 학기 개설된다. 영어 프리젠테이션·영어 논문 작성법 등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졸업생들은 한양대 석·박사 통합 과정 진학 시 전액 장학금 지원 혜택을 받고 취업 시에는 산학협력기업에 취업이 보장된다. 또한 독자기술을 개발, 사업화해 벤처를 창업할 수 있고 MBA 과정을 병행하면 졸업 후 에너지 기업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융합전자공학부는 일정 기준에 따라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 감면 혜택이 주어지고 본인이 희망할 경우 산학협력지원기업으로 취업이 보장된다. 대학원 진학 시에는 등록금이 지원된다. 기숙영어캠프 프로그램과 성적 상위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어학 연수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대기업 CEO, 중소 벤처기업 최고 경영자, IT 마케팅 전문가, 기술기획자, IT제품 연구 개발인력, IT전문 컨설턴트, 대학 교수, 정부 출연연구소 연구원, 기업체 연구원, IT기술정책분야 고위공무원, 특허 변호사·변리사 등이 졸업 후 주요 진출 분야다.

신입생과 재학생 전원에게는 일정 기준 만족 시 전액 장학금이 지원되며 졸업생 전원에 대해서는 본인이 희망할 경우 산학협력지원기업으로 취업이 보장된다. 대학원 진학 시에도 등록금이 지원된다.
소프트웨어전공은 한양대 공대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새로 선보인 야심찬 명품학과다.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컴퓨터공학부내 신설돼 2012학년도부터 신입생(30명)을 모집한다. 입학생들은 수능 우수 선발 등의 특별전형으로 선발되며 2학년까지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5주 어학 교육과 해외연수 혜택이 주어지고 3·4학년의 경우 삼성전자에서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 특히 4학년은 산학협력을 통해 인턴십 기회도 제공받는다.
수업은 학부 전 과정이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즉 학생들은 실제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것처럼 과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며 스스로 문제를 파악, 문제해결전략을 설계한 뒤 직접 해결하는 과정을 거친다. 특정 교수가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학점 이수도 가능하다.
“실용학풍에 따라 인재 육성, 근대화·산업화에 기여”
한양대 공대의 자부심이라면.

한양대 공대가 명문 공대로 성장하게 된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설립자께서 우수 교수 영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우수 인재라면 어디를 가서든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셨다. 한국형 컴퓨터를 최초로 제작한 이만영 전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유능한 교수들이 ‘사랑의 실천’이라는 교육 이념 아래 ‘실용학풍’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올바르게 키웠고 그들이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에 기여한 것이다.”
한양대 공대는 기본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면 한양대 공대는 공대 기초교과목 중 하나인 ‘공업수학’에 신경을 쓰고 있다. 매년 ‘공업수학경시대회’를 열어 학생들이 기본에 충실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 기업에서는 한양대 공대 ‘공업수학’에서 B 이상을 받으면 다른 과목과 상관없이 실력이 있다고 인정한다.”
한양대 공대가 세계 일류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
“우수 교수진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우수 교수 영입 차원에서 특별교수들에게는 파격적인 연봉을 지급하고 연구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우수 교수 영입과 더불어 신진교수도 육성하고 있다. 건전한 경쟁체제를 도입해 경쟁력 있는 학과와 학부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융합이 중요하다. 따라서 융합시대의 연구력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즉 융합기술 연구를 위해 학문 분야 간 토론의 장을 마련, 대단위 융합기술개발 사업단을 유치하려고 한다. 국내외 산업체, 해외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대외협력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양대 공대가 국내외 산업체의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Open Innovation Center)’가 됨으로써 많은 기업들과의 산학협동연구센터를 유치하는 동시에 대형 국책과제와 사업단을 유치, 연구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재정 확보도 중요한데.
“재정 규모 확대를 위해서는 발전기금 유치, 대형 국책과제와 사업단 유치, 산학협동 연구 체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양대 공대의 우수한 기술들을 산업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망 기술에 대해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제적으로 명성 있는 외국의 벤처 캐피탈(Venture Capital)과 연계해 창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단과 함께 추진할 것이다.”
우수 학생 확보도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공계 기피 현상이 걸림돌이 되지 않겠나.
“이공계 위기는 우리 한양대 공대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적인 문제다.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높여 우수 인재를 이공계로 유도해야 한다. 한양대는 한양공대 EXPO2009, 이동과학교실, 어린이 생활과학교실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과학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재원 확보를 통해 교육시설의 첨단화와 연구시설 인프라 보강에도 힘쓰고 있다.”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학생 관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한양대 공대는 10년 전 새내기 세미나를 시작했다. 교수 1인당 10명 이하의 신입생을 배정받아 교수와 학생들은 1주일에 최소 한 번은 만난다. 이렇게 한 학기동안 진행하면서 교수들은 신입생들이 대학생활과 진로에 대한 로드맵을 설정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양대 공대는 평생지도교수제를 통해 학생들이 대학 4년간, 아니 졸업 후에도 계속해서 교수들의 도움과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교수들은 학생들의 장점을 개발하고 단점을 보완해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취업 면접 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명문 공대와 경쟁하기 위해 한양대 공대가 주력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전 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인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국제 경쟁력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요소다. 이에 따라 한양대 공대는 우수한 외국인 학생을 유치해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학생들이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이화학연구소와 동북대, 미국의 MIT·하버드대·스탠포드대, 유럽의 IMEC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 및 대학들과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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