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입시과열, 대학간 협조체제 만들어야"

한용수 | hy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0-10-14 11: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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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14일 입시 경쟁 과열과 사교육비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대학들 간의 협조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 총장은 이날 오전 교내에서 열린 서울대 개교 64주년 기념식사를 통해 "획일적인 기준으로 우수한 학생을 많이 선발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모든 대학이 함께 가능성 있는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서야 할 때"라면서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학교육의 현장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의 부담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당사자로서 우리가 언제까지나 이 문제를 방치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서울대는 다양한 노력을 펼쳐 왔지만, 우리(서울대)만의 노력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면서 "이를 위해서 저는 대학들 간의 협조체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많은 대학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어 '함께하는 미래'를 공동으로 설계하고 실천하는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또 "우리사회와 대학이 남이 부러워 할 정도로 진전된 위상을 일궈 왔지만, 지금 우리는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의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멀리 내다보는 지혜가 절실하고 그것이 바로 대학이, 특히 우리 서울대가 맡아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는 우리만의 대학이 아니다. 민족의 대학이며 세계인의 대학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남이야 어떻게 되든 우리만 잘 되기를 바라는 집착과 이기심"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이 지식의 힘을 창출하는데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이 가진 가장 소중한 힘은 정치적 입장을 뛰어넘어 지식의 힘을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서울대 졸업생과 구성원이야말로 이익집단이나 기득권의 플레이어로 행동하기보다 사회의 어려운 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지향점을 향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회 계류중인 서울대 법인화법안과 관련해서는 법인화의 부작용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


오 총장은 "법인화로 인해 발생할 지도 모르는 학내 구성원의 이해상충과 학문간 불균형의 심화와 같은 어두운 면을 예방할 방안을 치밀하게 구상해야 한다"며 "법인화의 기본정신과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대 정신이 담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인화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든 국립대학의 미래를 결정하고 나아가서는 다음 세대의 대학 교육의 비전을 읽을 수 있는 작업이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대학 교육 중흥의 표상이 될 수 있는 보범적인 사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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