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이선용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경계를 넘나드는 유연한 사고와 폭넓은 시야를 가진 인재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에 대학들도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학과나 학부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단순히 ‘융합’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첨단’ 융합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시대 흐름에 발맞춰 서울시립대학교는 2024학년도부터 자유융합대학 내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하고, 총 20명을 선발한다. 서울시립대 첨단융합학부는 융합적 사고에 더해 산업체나 연구기관 등 다양한 첨단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올해 신설된 서울시립대 첨단융합학부에 대해 정용국 학부장을 만나 학부 운영 및 교육 프로그램,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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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첨단융합학부 정용국 학부장. |
Q. 2024학년도에 신설된 첨단융합학부는 어떤 학부인가.
“서로 단절된 기존의 전공 학문 분야로는 급속히 진보하는 과학기술 수준에 부응하는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학문의 융복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다. 이미 주요 선진국에서는 첨단 기술을 넘어서 각종 학문을 섞고 녹이는 학문의 융복합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의 요구와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어 서울시립대 첨단융합학부는 융합적 소양을 바탕으로 산업체, 연구기관 등 다양한 첨단 분야에서 활약할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신설됐다.”
Q. 첨단융합학부에는 어떤 전공들이 있으며, 각 전공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첨단융합학부에는 총 3개의 전공(융합바이오헬스전공, 첨단인공지능전공, 지능형반도체전공)이 운영된다. 융합바이오헬스전공은 미래 헬스케어 신기술 개발을 위한 화학·생명과학의 융합을 통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첨단인공지능전공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적·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지능형반도체전공은 첨단 지능형 반도체를 설계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할 것이다.”
Q. 3개 전공을 첨단융합학부로 통합 운영한 이유는.
“지능형반도체와 인공지능 지식은 컴퓨터로 말하자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관계처럼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한편 바이오헬스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이 서로 융합되면 신약의 개발 기간 및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의 성공 확률을 상승시키는 획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와 같이 각 전공 분야를 서로 단절시키는 전통적인 교육 방식이 아니라 학생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연결시켜 융복합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을 추구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서울시립대 첨단융합학부에 입학한 학생들은 학부 내에 설치된 다른 전공을 자유롭게 복수전공 또는 부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물론 한 가지 전공을 고수하고 더 깊이 있는 학습을 추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타 학부/과에 소속된 학생들에게도 복수전공/부전공 기회를 제공한다.”

Q. 2024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은 어떻게 되나.
“첨단융합 대세는 2024학년도 정시모집 입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가군에서 총 20명을 모집한 첨단융합학부에는 188명이 지원하여 평균 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첨단인공지능전공은 15.2대 1(5명 모집, 76명 지원)로 학교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고, 융합바이오헬스전공(10.4대 1)과 지능형반도체전공(6대 1)도 가군 평균을 상회했다.”
Q. 서울시립대는 자유융합대학 내 융합전공학부가 있다. 첨단융합학부와의 차이점은.
“융합이라는 큰 틀은 같다. 융합전공학부의 경우 첨단학문과 인문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융합교육을 위해 설치됐다. 반면, 첨단융합학부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응하기 위해 신설된 학부로 화학·생명과학이나 인공지능, 반도체 등의 첨단분야의 융합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서울시립대 첨단융합학부만의 차별화된 교육이 있는지.
“서울시립대 첨단융합학부에 입학한 학생들은 1학년 1학기에 전공필수로 ‘첨단학문의 이해’라는 교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이 과목은 첨단융합학부에 소속된 교수님들이 매주 한 분씩 교대로 강의를 맡아서 자신의 전문분야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학생들의 다른 전공 분야에 대한 호기심 자극을 목표로 한다. 해당 교과목을 통해 융복합 교육의 효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기적으로 전공 주임교수님들과 학생들의 캐주얼한 만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어려움과 요구사항이 교수님들께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통로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첨단융합학부 교육을 위해 반도체 공정을 실습할 수 있는 100평 규모의 클린룸도 설치한다.”
Q. 1학년 1학기 전공필수과목으로 ‘첨단학문의 이해’를 수강하게 된다고 했다. 그런데 전공별로 과목명이 조금 다른거 같다.
“‘첨단학문의 이해’ 교과목을 전공 필수과목으로 하려니 학칙상 제한이 있어 코드셰어를 통해 이를 극복했다. 과목명은 전공별로 조금 다르지만(융합바이오헬스전공 ‘첨단학문의 이해’, 첨단인공지능전공 ‘첨단학문개론’, 지능형반도체전공 ‘첨단융합학문의 이해’) 수업은 학부 입학생 20명 모두 함께 하여 동료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Q. 첨단융합학부는 전공 또는 부전공을 어떻게 운영하나.
“서울시립대 학칙에 따르면 복수전공 또는 부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해당 학부/과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복수/부전공의 경쟁이 심한 학부/과의 경우 높은 평량 평균(GPA)을 유지해야만 심사 통과가 가능하다. 하지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첨단융합학부에 입학한 학생들은 선수과목을 수강하기만 하면 학부 내에 설치된 다른 전공을 자유롭게 복수/부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보다 손쉽게 다른 전공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됨으로써 융합 교육의 효과가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Q. 현재 정원이 20명이다. 앞으로 정원이 더 늘어날 수 있나.
“올해 첨단융합학부 정원은 편입학 여석을 활용하였기 때문에 20명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정부 시책을 기반으로 신설된 학부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교원을 확보한다면 설치할 수 있는 분야는 더 많을 것이다. 정원 증원을 기대하고 있다.”
Q. 첨단융합학부를 졸업하면 어떤 분야에 진출할 수 있나.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산업체, 연구기관의 수요가 매우 많은 첨단 전공 분야를 복수 전공하고 우수한 학업성적을 거둔 학생이라면 취업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특정 전공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학생은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강력히 추천한다. 대학원에서 학업을 지속함에 있어서도 학부에서 쌓은 융복합적 소양이 큰 도움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Q. 서울시립대 첨단융합학부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새로 설치된 학부이니만큼 학교 당국에서는 의욕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시대를 선도하는 첨단 융복합 인재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서울시립대 첨단융합학부에 지원하길 바란다.”
Q. 첨단융합학부 학부장으로써 포부를 간략히 말하면.
“사회적으로 첨단학문 증가는 거스를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서울시립대 첨단융합학부는 이제 첫 발을 뗐지만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첨단융합학 이외의 다른 학부 학생들이 복수·부전공을 통해 첨단융합의 교육을 제공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장기적으로는 정원을 더 늘려, 다양한 분야의 첨단융합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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