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성공 매력] ② 감출 수 없는 게 표정이라지만.

박기수 칼럼니스트 | blesspark.naver.com@gmail.com | 기사승인 : 2025-02-16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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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의 55%는 말이 아닌 표정 등에서 나온다
표정 관리 위해선 감정 정리가 우선해야
자신의 얼굴을 스스로 만들어가시라
박기수 칼럼니스트

현) 한성대 특임교수

현) 한국재해재난안전협회 이사

언론학 박사, 보건학 박사

 

[대학저널 박기수 칼럼니스트] “분위기 파악도 못하니! 너는 왜 그렇게 표정관리가 안 되니!”

누구나 한 번쯤은 살아가면서 가족이나 친구처럼 친한 사이로부터 이런 말을 혹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니, 그게 내 맘대로 돼야 망정이지.’라고 생각하는 게 대부분이다. 표정. “마음속에 품은 감정이나 정서 따위의 심리 상태가 겉으로 드러남. 또는 그런 모습”(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이다.

사전 정의로만 보면 위에서 이야기한 “표정관리가 안 된다”는 말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왜냐하면 표정관리는 자신의 현재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거나 실제와 다르게 표현한다는 것인데, 기쁘거나 슬픈 감정을 의도적으로 조절해서 표정을 감추는 것은 사실 ‘신기’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자. 방금 전에 학교에서 친구랑 심하게 다투고 집에 들어올 때 ‘표정관리’를 제대로 하고 들어올 수 있을까? 직장상사에게 업무처리가 미흡하다고 꾸지람을 들은 신입사원이 곧바로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 쿨한 표정을 지을 수 있겠는가? 물론 워낙 ‘멘탈’이 강하거나 별도로 특별 교육을 받았으면 혹시 가능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런 감정을 무표정한 얼굴로 감추기가 어렵다. 감정은 내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뇌를 통해 전해진 감정이 얼굴 근육을 통해 기쁨, 슬픔, 분노, 좌절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영화 <인사이드아웃 inside out>에 등장하는 많은 감정 캐릭터들은 모두가 현실이다. 

어찌 보면 자신의 감정이 표정으로 안 나타나는 게 문제일 수도 있다. 표정이 없다는 것은 감정이 없다는 뜻일 수도 있어서다. 얼굴 표정에 감정이 너무 나타나는 것도 문제지만, 그냥 무표정으로 이어가는 것도 인생사에는 치명적인 문제일 수 있다. 외부 상황을 스스로 통제해서 표정을 관리한다면야 또 다른 차원에서 평가해야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표정은 얼굴에 나타나는 ‘말이 없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예를 들어보자. 내일 아침까지 사장님께 보고해야 할 문서를 갑자기 직장상사가 나에게 같이 만들자고 하는 상황이 생겼다. 퇴근 무렵이지만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데, 아빠의 생신이라서 가족끼리 모이기로 한 날이다. 고민하다가 상사에게 말한다.

“사실은 오늘 아빠 생일이라서 가족끼리 공연을 보기로 해서요. 어떡하죠?”

“아, 그래요. 그러면 들어가봐야죠. 일단 내가 조금 늦더라도 할 수 있으니, 괜찮아요. 어여 가보세요. 늦지 않게.”

갑자기 생긴 일인데다 이미 가족모임이 정해진 걸 이해하는 상사는 이렇게 답한다.

미안한 마음에 상사의 얼굴을 살짝 살펴보니,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는 듯한 담당한 표정으로 말하는 것 같아 안도하며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사무실을 나간다.

다음에도 이와 유사한 일이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이번에도 어쩔 수 없어서 상사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너그러운 상사는 이번에도 비슷하게 답변한다.

“그래요. 어쩔 수 없죠. 얼른 가보세요. 나머지 일은 내가 정리할 테니.”

하지만 상사의 표정을 보니 이번에는 다르다. 답변의 맥락은 지난번과 같지만,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

‘이거 참, 뭐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거짓말을 할 친구도 아닌데. 요즘 애들은 참. 에이.’

실제로 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사의 얼굴에는 그렇게 쓰여있는 것만 같다.

그러면 얼굴이라는 노트에, 표정이라는 글씨를 누가 쓸까.

바로 얼굴 피부 밑에서 표정을 제어하는 수많은 근육들이다. 표정은 나의 감정 상태에 따라 뇌를 통해 얼굴 근육으로 전달된다. 얼굴에는 43개의 근육이 있는데, 웃음 혹은 슬픔 표정과 관련이 있는 근육만도 ‘입꼬리당김근(소근), 입꼬리올림근(구각거근), 입꼬리내림근(구가가체근), 큰광대근(대관골근), 작은광대근(소관골근) 등이 있다.

웃음을 짓더라도 억지웃음을 지으면 입꼬리당김근만을 쓰게 되고, 환하게 웃는 표정에는 큰광대근이 동원된다. 얼굴은 43개의 근육조합으로 수많은 표정을 만들어 나의 감정과 정서 상태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결국 표정관리를 하려면 표정 자체를 관리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앞단에 있는 우리의 감정을 관리하는 것도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감정이 행동을 좌우하고, 감정이 태도를 결정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미국 심리학자인 앨버트 멜라비언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경로를 통해 호감을 느낄까를 추적해 보면, 절반이 넘은 55%가 시각 정보에 의존한다. 이외 메시지의 7%만이 언어, 즉 콘텐츠를 통해 전달되며, 38%가 목소리를 통해서 이뤄진다. 몸짓을 빼면 모두가 얼굴 표정으로 설명된다. 그래서 표정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고, 그 이면에는 감정과 정서가 있는 것이다.

학교나 직장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 특히, 대학생 때는 사회생활의 전단계로, 평생을 같이 가는 친구이자 동업자를 만나기도 한다. 오리테이션에서 졸업식 때까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의 표정을 보게 된다. 

“엄마가 TV에서 그 교수님 봤는데, 참 인상이 좋더라.”
“이번에 온 신입사원은 참 밝더라고.”

잘생긴 사람이 미팅에 나왔더라도 무뚝뚝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사람과, 평범한 얼굴이라도 긍정적인 표정을 짓고 호응을 잘하는 사람과는 호감에 있어 분명한 차이가 있다.

얼굴 생김새에만 올인하는 것이 아닌 뒤에야 일반적이라면 표정이 좋고 밝은 사람을 더 선호하게 된다. 친구를 사귀든, 사업파트너를 만나든, 인생의 동반자를 선택하든 결국 표정이 좋은 사람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런 표정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자신은 전혀 기분 나쁜 상황이 아닌데도 다른 사람이 보면 뭔가 안 좋은 표정으로 굳어진 사람이 있다. 특히 말수가 적다면 뭔가 화가 단단히 나있다고 생각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화가 났을 때 화낸 표정을 짓고, 기쁠 때 기뻐하는 표정이 얼굴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런 감정선에 너무 매몰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기복이 심한 표정은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요인이다. 

때론 취업할 때 면접관이 유심히 지켜보는 항목일 수 있다. 실제로 직장생활에서 보면, 능력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표정이 불편한 사람과는 같이 있기가 불편하고 답답하다.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경우도 표정관리 실수로 연결된다. 회사 실적의 분기 실적이 최악으로 나온 날인데, 환한 표정을 지으면서 회의에 참여하는 것은 ‘역주행’이나 다름없다. 상사들이 좋아하기 어려운 초년병이다.

친구가 좋은 직장에서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 가족을 하늘나라를 떠나보내는 상황이 왔을 때도 그에 맞는 표정이 중요하다. 공부로 배우기 어려운 분위기 파악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표정은 평소 나의 인생관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온화한 표정을 유지하고 싶다면, 그에 맞는 긍정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흐뭇한 일을 생각해보라. 인생에서 즐거운 기억들을 떠올려보라. 기분 좋게 큰 웃음을 지어낸 날을 기억해보라. 감정선이 안정되면 표정도 달라진다.

“탐욕을 버린 얼굴, 너그럽고 덕스러운 얼굴, 지혜로 빛나는 얼굴, 이러한 얼굴들이 진정 아름다운 내면입니다.”

<무소유>로 잘 알려진 법정스님은 표정과 관련해서 “자신의 얼굴을 만들어가라”고 했는데, 결국 표정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당장에 해탈하듯 내면의 세계를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가져갈 수는 없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마음가짐부터 연습해보면 좋다. 

“오늘 기분 좋은 일 있으신가봐요.” 
“주말에 좋은 일 있으셨어요?” 
“너, 표정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최근에 뭐 좋은 일 있어?” 

내 친구나 지인. 주위에서 이런 말이 나올 때라면 매력적인 인생의 출발점이지 않을까. 

*이 칼럼은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박기수 지음)에서 발췌 및 정리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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