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앞으로 25년 뒤 385개의 대학 중 절반만 살아남고, 나머지 대학은 사라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인구 쏠림 현상으로 인해 지방대의 경쟁력이 떨어져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3일 마감된 202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도 이를 방증하듯 양극화가 심화된 모습을 보여 대학사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42~2046년 남는 대학은 190곳
지난해 12월 5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최한 ‘미래전망 전문가 포럼’에서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는 ‘인구변동과 미래전망: 지방대학 분야’ 보고서 발표를 통해 2042~2046년 국내 대학 수는 190개(49.3%)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대학 385곳 중 절반 이상이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전체 17개 시·도 중 대학 생존율이 70% 이상인 곳은 서울(81.5%)과 세종(75.0%), 인천(70%)뿐이었으며, 강원(43.5%)과 대전(41.2%), 경북(37.1%), 부산(30.4%), 전북(30.0%) 등은 50%에도 못 미쳤다. 특히 경남(21.7%)과 울산(20.0%), 전남(19.0%) 등은 5곳 중 1곳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교수가 지역별 출생아 수와 초·중·고 학령인구 증감률, 대학별 신입생 충원율 등을 추산한 것에 따르면 오는 2027년부터 출생아의 약 48%가, 2042~2046년에는 약 49%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태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그 결과 지방의 출생아 수가 줄고, 지방대의 신입생 수도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다. 신입생 수가 줄게 되면 대학의 가장 큰 수입인 등록금 수입도 감소해 결과적으로 문을 닫는 지방대가 속출하게 된다는 논리다.
이 교수는 “대학이 ‘죽음의 계곡’에 진입한 만큼 대학은 적립금을 과감히 교육에 투자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신산업 육성과 인구 유입 이민정책, 외국인 국내 정착 프로그램 개발과 같은 중장기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22학년도 정시 결과, 미달 위험 대학 59곳…전체 대학의 35%
지난 1월 3일 마감된 2022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사실상 미달 위험이라고 볼 수 있는 경쟁률 3대 1 미만 대학이 모두 59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학의 35%에 해당한다.
종로학원이 전국 179개 대학의 2022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과 지방대 모두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지방대는 지방거점국립대나 특성화 대학 등 지역 주요 대학을 제외하고는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4.5대 1로 지난해 3.6대 1보다 상승했으며, 권역별로는 서울권과 수도권은 각각 6.0대 1, 지방권은 3.4대 1을 기록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2.7대 1보다 높아졌지만 지방대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크게 나타났다.
지방거점국립대는 강원대 4.35대 1, 경북대 4.65대 1, 경상대 4.10대 1, 부산대 5.35대 1, 전남대 4.06대 1, 전북대 4.81대 1, 제주대 5.09대 1, 충남대 4.87대 1, 충북대 6.82대 1 등 9개대 모두 전년 대비 정시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와 함께 지방에 위치한 특성화 대학들은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95.3대 1로 전국 최고 경쟁률을 보였으며, 광주과학기술원(GIST) 82.3대 1, 울산과학기술원(UNIST) 75.7대 1,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74.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
반면 나머지 지방대는 이번 정시모집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경쟁률 1대 1 미만 대학은 지난해 9개 대학에서 올해 18개 대학으로 2배 늘었다. 경쟁률 1대 1 미만은 사실상 원서를 넣기만 해도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정시모집의 경우 3회까지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미달 위험이라고 볼 수 있는 경쟁률 3대 1 미만 대학은 모두 59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6개 보다 줄었지만 1대 1 미만 대학이 크게 늘어 사실상 지방대 사이에서도 격차가 더 커졌음을 알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미달 위험 대학 59곳 중 83%에 해당하는 49개 대학이 지방 소재 대학이라는 점이다. 이들 대학에는 군산대와 안동대, 목포대와 같은 국립대를 비롯해 인제대, 세명대와 같이 의약학, 한의대가 있는 지명도 높은 사립대도 포함돼 있다.
편입 준비생 증가로 이중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하면서 편입을 고민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도 지방대의 고민이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대학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이들이 수도권 대학 편입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학생 한 명 한 명이 아쉬운 지방대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코로나19 이후 편입 준비생들이 늘고 있는 건 수도권에 위치한 상위권 대학들이 편입 모집인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와도 연관이 있다.
김영편입진로진학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3 편입 TIME-상위 11개 대학편’ 편입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경희대와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상위권 대학은 최근 5년 중 2022학년도에 가장 많은 편입생을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의 일반편입 모집인원을 연도별로 보면 2018학년도 1270명, 2019학년도 1234명, 2020학년도 1432명, 2021학년도 1436명, 2022학년도 1743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반수·재수 등 자퇴요인 증가와 의학계열 정시모집 확대, 약대 신입학 학부 전환 등이 편입생 모집인원을 확대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편입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자 지방대의 속도 타고 있다.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신입생·재학생 충원율이 중요한 지표인데, 신입생에 이어 재학생도 서울과 수도권 대학에 유출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29일 ‘2022~2024년 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 시안을 발표하면서 신입생과 재학생 정원 충원율을 평가해 정원감축을 권고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재정 지원이 중단된다.
한 지방 사립대 기획처장은 “비대면에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편입을 고민하는 학생이 많아졌다”며 “지방대는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서라도 정원 유지가 중요한데, 수도권 대학으로 학생들이 빠져나가면서 충원율 문제가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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