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개교 100주년, ‘서울의 자부심’ 속 눈부시게 성장한 대학
학생들 부담 최소화…올해 입학금, 입시전형료도 면제
대학의 가치를 서울시민과 나누는 공공성이 강한 대학…공공의료 특화 대학원 설립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서울시립대학교(총장 원윤희)가 2018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시민과 함께하는 대학’의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시민을 위해 쓰일 「시민문화교육관」이 곧 개관할 예정이며, 공공의료에 특화된 ‘도시보건대학원’ 운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입학금 폐지, 입시전형료 면제라는 파격적인 결정도 내렸다.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서의 가치도 점차 높여감으로써 대내외적 성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대학저널>이 갓 2학기를 시작해 활력이 넘치는 서울시립대를 찾아가 아름다운 캠퍼스 풍경을 보며 대학의 강점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시민과 100년 역사를 함께한 전통 있는 대학
서울시립대 캠퍼스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교육관 건설현장이 눈에 띄었다. 1918년 경성공립농업학교로 개교한 서울시립대는 2018년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1981년 서울시립대학교라는 교명을 갖게 됐으며 1987년 종합대학 승격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2018년 4월에 준공되는 「시민문화교육관」에는 강의실을 비롯한 학습공간과 국제회의장, 실내체육관, 시민문화도서관, 시민창작지원센터, 평생교육원, 창업지원관, 산학협력본부 등의 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학생들의 학습공간을 제외한 주요 시설들은 시민에게 개방된다. 아울러 서울시립대는 ‘배움과 나눔의 100년 서울의 자부심 서울시립대학교’라는 슬로건을 걸고 의미 있는 100주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윽고 서울시립대 홍보대사 ‘이루미’의 김기람, 김소정 씨를 만나 본격적인 캠퍼스투어를 시작했다. 홍보대사들이 가장 먼저 안내한 곳은 ‘미래관’이었다. 2011년에 신축된 미래관은 종합강의연구동으로 수학과, 통계학과, 경제학부, 경영학부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건물이다. 최신식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지하 편의시설과 2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큰 강의실도 자리 잡고 있다.
미래관과 대학본부 사이에는 커다란 구조물이 자리 잡고 있다. 꼭대기에 있는 새 형상의 조형물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것인지 묻자, 김소정 씨는 “학교를 상징하는 동물인 ‘장산곶매’입니다. 장산곶매는 사냥을 나갈 때 둥지를 부수고 박차며 나간다고 합니다. 그만큼 단단한 결의를 다지고 사냥에 임한다는 뜻인데, 이러한 임전무퇴 정신이 서울시립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착한등록금과 풍성한 장학혜택, 입학금도 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홍보대사들에게 ‘수험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서울시립대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 물어봤다. 이에 김기람 씨는 ‘착한등록금과 풍성한 장학혜택’을 꼽았다. 서울시립대는 서울시의 든든한 재정지원 덕분에 2012년 최초로 반값 등록금을 시행했다. 현재 인문계열 한 학기 등록금은 102만 2000원이다. 2016년 기준 지급된 재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은 147만 원이다. 등록금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는 대학인 것.
여기에 더해 서울시립대는 2018학년도부터 입시전형료와 입학금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가 대학입시 관련 각종 비용을 합리적으로 개선,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입시전형료와 입학금 폐지를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전국 4년제 대학 중 최초의 사례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에 따라 9월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 전원은 입시전형료를 내지 않았다. 2018학년도 입학정원(편입학, 재입학 포함)은 약 2044명이며 약 1만 8000명 이상이 입시전형료 무료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서울시와 서울시립대는 전망하고 있다.
‘잘 가르치는 대학’ 중심으로 눈부신 성과 달성
웅장하며 이색적인 느낌의 조형관을 지나 중앙으로 진입하자, 빨간벽돌로 만들어진 경농관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소정 씨는 “1937년 경성공립농업학교 시기에 건축된 경농관은 박물관과 함께 학교에서 제일 오래된 건물로 서울시립대와 역사를 함께해 왔습니다”라며 “최근에는 서울학연구소가 이 건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빨간벽돌 갤러리는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학관과 웰니스센터는 웅장한 크기와 함께 구름다리로 연결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2008년 신축된 건물로 서울시 건축상까지 받은 건물이라고 한다. 내부에는 최신식 실내테니스장, 휘트니스룸 등 체육시설을 갖췄으며, 대규모 강의실, 세미나실, 컨퍼런스룸, 법학도서관, 학생라운지, 법학라운지 등 종합 학습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는 홍보대사들에게 다소 조심스러운 질문을 꺼냈다. 타 대학과 비교하면 학교 규모가 작아 졸업생 수도 적고 의대, 약대도 없어 인지도 면에서 불리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게 됐는지 말이다. 이에 김기람 씨는 “‘잘 가르치는 대학’을 목표로 학생들을 위한 커리큘럼을 운영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서울시립대는 2010년 국공립대 최초로 ‘잘 가르치는 대학’ 학부교육선도대학(ACE)육성사업에 선정돼 2013년까지 1주기 사업을 수행하며 시스템을 체계화했다. 2015년 재진입에 성공해 다시 4년간 국고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고, 2017년 확대 개편된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으로 교육시스템을 개혁하고 완성하는 데 전력하고 있다. 특히 2016학년도 ‘교육과정 구성 및 운영 개선’ 분야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돼 타 대학의 모범사례가 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서울시립대는 나에게 맞는 배움을 스스로 찾아가는 전과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재학 중 2학년 또는 3학년 진급 시 소속 모집단위에서 다른 모집단위로 전과가 가능하다. 그 다음은 서울시립대 커리큘럼의 핵심인 ‘학·석사 연계학위과정제도’이다. 수업연한 5년 만에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함께 취득할 수 있는 제도인데, 이를 통해 이룬 학생들의 성과는 놀라울 따름이다. 최근 2년간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학·석사 연계학위과정 학생 4명은 ACS Nano Letter 등 SCI급 논문 총 17편, 국내·외 학회 18건 발표, 특허출원(등록) 12건이라는 우수한 연구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외에도 일반형 복수전공, 통섭형 복수전공, 일반형 부전공, 통섭형 부전공 등 ‘다전공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016년부터는 학생들이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원하는 6개의 교양교과목을 신설하는 등 ‘잘 가르치는 대학’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대내외적 성과도 두드러진다. 서울시립대는 ‘2016 UOS World & News Report’에서 종합순위 국내 9위, 물리학과 순위는 국내 5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2015 아시아 대학평가’에서는 아시아 49위, 국내 국공립대학 3위에 올랐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도 대학평가 종합 10위, 장학금지급률, 교육비환원율 2위 등의 성과를 얻었으며, ‘2016 한국물리학회’ 물리학과 논문 인용지수 1위, 논문당 영향력 지수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내부 성과로는 2014년부터 2016년 동안 ▲국가고시합격(사법시험 8명, 5급 행정 16명, 5급 기술 7명) ▲자격고시 합격(공인회계사 134명, 세무사 48명, 변리사 9명)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2016년 기준 사법시험 전국대학 7위, 행정고시 기술직 전국대학 7위, 세무사시험 최연소 합격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7급 공무원 합격자 수는 3년 동안 103명에 달한다.
이외에도 ‘2014~2017 교육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2017 현장 맞춤형 이공계 인재양성 지원 사업’, ‘2017 K-MOOC 선도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다방면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의, 서울에 의한, 서울을 위한 ‘공공성이 강한 대학’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도시과학대학’이 속한 ‘21세기관’이었다. 김기람 씨는 서울시립대를 상징하는 대학은 도시과학대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는 1996년 국내 최초로 도시과학대학을 설립한 후 건축·도시계획·도시행정·교통·조경·환경공학·공간정보·세무·도시사회·사회복지 등 도시와 관련된 다양한 실용적인 전공을 통해 서울시의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서울시립대는 시민들의 삶의 개선이나 대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행정·안전·인문학 등의 분야에서 의미 있는 콘텐츠들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도시인문학연구소와 서울학연구소는 시민들을 위한 인문학강좌를 주 2회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세무학과는 최근 서울시와 ‘세무인턴제도’ 협약을 맺고 세무학과 학생들이 서울시 소재의 사회적 기업이나 영세·소상공인, 생계형 사업자 등 조세 약자를 방문해 고충을 듣고 무료 세무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립대는 공공의료에 특화된 대학원인 도시보건대학원을 설립, 올해부터 학생을 모집할 계획을 갖고 있다. 도시보건대학원은 메르스·지카바이러스 같은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전염병·역학 전문가를 양성하는 대학원이다. 서울시 13개 시립병원과 연계해 운영되며 정원은 최소 20명에서 최고 30명으로 예정돼 있다. 서울시립대 측은 10월 입학전형 공고를 내고 11월부터 원서를 접수, 12월 초쯤 서류와 면접 과정을 거쳐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깔끔하고 아름다운 음악관과 도서관
“이번에는 서울시민의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공간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홍보대사들과 함께 찾아간 다음 장소는 2016년 5월에 완공된 음악관이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815㎡ 규모의 음악관은 개인 레슨실 28실, 강의실 4실 등 학생을 위한 시설이 들어섰고,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 시설을 갖춘 300석 규모의 콘서트홀도 마련됐다. 콘서트홀은 학생들의 교육 공간일 뿐 아니라 대관을 통해 서울 시민을 위한 문화의 장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특히 음악관은 배봉산 기슭에 자리 잡아 주변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도록 설계됐다. 지열시스템 자연환기, 친환경 포장 등으로 녹색 건축 최우수·건축물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았다.

다음으로 중앙도서관에 들어서자 공부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서울시립대 중앙도서관은 총 1만 2685㎡의 5층 건물로서 74만여 권의 장서와 2071석의 열람석을 갖추고 있다. 1층 로비는 스터디홀과 커뮤니티 라운지가 조성돼 있어 깔끔하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영화·드라마 인기 촬영장소로 각광받는 캠퍼스
대학본부 방향으로 걸어가는 와중에 마음이 무척 차분해지고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일자로 쭉 뻗은 널찍한 보행로 때문이었다. 김기람 씨는 “지금 걷고 있는 이길은 중앙로라고 불리는데요, 정식명칭은 ‘시대로’입니다. 이 길은 정문에서부터 중앙도서관까지 이어지고, 대학 중앙에 위치해 있어 학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워낙 걷기 좋고 아름답게 조성돼 있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산책 삼아 걷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시대로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으로 자주 쓰인다고 홍보대사들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영화 ‘스물’, 드라마 ‘응답하라 1988’, ‘고교처세왕’ 등이 서울시립대를 배경으로 촬영됐다고 한다.
캠퍼스 속 ‘텃밭’도 인상적이었다. 2013년 개장한 ‘시대텃밭’은 교내 주차장 21면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조성된 것으로 학교 구성원 14개 팀 130여 명이 경작하고 있다. 텃밭 주변에는 허브를 심고 학내에서 발생하는 고사목을 활용해 통행로와 휴식 공간을 조성하는 등 도시와 자연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형태로 완성됐다.
국제화 인풋 · 아웃풋이 강한 대학…차별성 갖춘 ‘자유융합대학’도 인상적
홍보대사의 마지막 안내장소는 창공관이었다. 4층 규모의 창공관은 각종 실험실과 글쓰기상담센터, 국제교육원이 위치해 있다. 서울시립대의 국제교류 프로그램 수준은 어떤지 묻자, 김소정 씨는 “연간 약 500명의 학생을 해외에 파견하고 있으며, 그 반대로 약 500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서울시립대에서 교환학생 자격으로 수학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대는 해외대학과의 협정을 기반으로 학생교환뿐 아니라 학과 및 교수 간 학술교류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는 현재 47개국 257개교와 교류협정을 맺고 학생교환 프로그램 운영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또한 국제교환학생프로그램(ISEP) 회원교로서 총 70개국 528개교와 학생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양교 학위 동시 취득이 가능한 복수학위 프로그램, 실무교육과 함께 현지 언어 및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인턴십, 방학기간을 이용해 4주간 현지로 떠나는 해외어학연수도 꾸준히 운영 중이다.
또한 창공관에는 서울시립대만의 특별한 대학인 ‘자유융합대학’이 위치해 있다. 소속학부인 자유전공학부는 2009년 설립됐으며 복잡한 현대사회의 수요에 부합하는 전문화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입학생들은 1학년 동안 다양한 인문·사회계 전공교과목을 학습하고 학부의 전공탐색프로그램 등에 참여한다.
1학년 말이 되면 인문·사회계열 13개 학부·과 중에서 제한 없이 본인 희망대로 자유롭게 진학을 선택할 수 있다. 복수전공도 의무적으로 선택해 이수하게 된다.
2017년에는 융합전공학부가 신설됐다. 융합전공학부는 기존 전공을 넘어 학문 간의 통섭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현대사회에 필요한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융합전공학부 소속 학생들은 기존 일반전공뿐만 아니라 여러 학문간의 통섭을 통해 구성된 통섭전공을 복수전공 형태로 이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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