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가 요동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구조개혁 의지에 따라 대학들의 자체구조개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서울대發 입시 후폭풍으로 입시지형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구조개혁'과 '입시'를 키워드로 한 태풍이 한동안 대학가를 강타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학령인구 감소 시대를 대비, 대학구조개혁의 고삐를 더욱 죌 전망이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드러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정책은 대학을 '5등급'으로 나눠 각 등급에 맞춰 정원을 감축하는 방안이다.
즉 교육부는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절대평가를 실시한 뒤 △최우수 △우수 △ 보통 △미흡 △매우 미흡으로 구분하고 최우수 그룹의 경우 자율적인 정원 감축을, 우수와 보통 그룹의 경우 차등적인 정원 감축을 추진하되 하위 2개 그룹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구조개혁과 나아가 퇴출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최상위 등급은 정원 조정을 자율에 맡기고, 그 다음 '우수' 등급은 정원을 약간, '보통' 등급은 (정원을) 더 많이 줄이는 방식"이라면서 "미흡하거나, 아주 미흡하다고 평가받는 대학은 정원을 대폭 줄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퇴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가 대학구조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시사하자 대학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특히 자발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살 길'을 찾으려는 대학들이 속속 늘고 있다.
삼육대는 최근 교무위원회에서 현행 28개 학과(부)를 25개로 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개혁안을 확정했다. 삼육대의 구조개혁안은 ▲학과 폐지(기초의약과학과) ▲유사전공 통합(동물자원전공과 동물생명공학전공/원예학과와 환경그린디자인학과) ▲입학정원 감축(신학과/영미어문학부)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삼육대는 매년 학과 평가를 통해 하위 학과 정원을 감축, 상위 학과로 넘기는 정원연동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동의대는 부산 지역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구체적으로 2015학년도 학부 정원 조정을 확정하면서 주간 2개학과와 야간 4개학과 폐지를 포함해 총 200명의 정원을 감축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동의대의 전체 모집 정원은 2014학년도 3905명에서 2015학년도에 3705명이 된다. 폐지가 확정된 학과는 주간의 불어불문학과와 물리학과 그리고 야간의 행정학과, 사회복지학과, 경영학과, 호텔·켄벤션경영학과다.
동의대 관계자는 "2015학년도 정원조정안 중 모집 중지 대상 관련 학과는 학생들이 상급 학년으로 진학하면서 해당 학생들이 다른 학과로 전과하는 경우가 많아 학과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학령인구감소로 인한 학과 구조조정은 모든 대학의 현실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입시지형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출발지는 서울대다. 즉 서울대는 지난 14일 2015학년도 대입전형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정시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예상대로 '가'군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던 고려대와 연세대가 즉각 반응을 보였다. 고려대가 지난 15일 확정한 2015학년도 대입전형계획안에는 정시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됐고 연세대 역시 정시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키로 결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고려대와 연세대를 시작으로 대학들의 도미노 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시분석가인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대학들은 정시모집군에 있어 민감한데 대학들이 정시모집군을 선택할 때 기본 중심축은 서울대"라면서 "하지만 서울대가 움직였다. 이에 따라 고려대와 연세대도 움직였고 이는 중위권, 하위권 대학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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