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사랑으로 공학도 꿈 키웠어요"

김준환 | kjh@dhnews.co.kr | 기사승인 : 2012-11-02 11: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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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SSU 자기추천전형'에 합격한 김경은 씨(전기공학부 12학번)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게 제 꿈이에요.” 숭실대 ‘SSU 자기추천전형’에 합격한 김경은(20) 씨는 중·고등학교 시절 동네 도서관에 있는 로봇 관련 책은 모두 섭렵할 정도로 로봇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당시 로봇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다른 학교 로봇 동아리 견학도 가 보고 이공계 과학 캠프에 참여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프로그래밍하는 교육도 받았다.

김 씨가 인간과 소통이 가능한 로봇을 만들겠다고 생각한 건 양로원 봉사활동을 하면서부터다. “고등학교 시절 양로원에 봉사활동을 갔는데 막상 할아버지,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고 안마도 해 드리려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게 아니겠어요? 하루에 100여 개의 감자 껍질을 벗기거나 청소하다 훌쩍 시간이 가버리는 날도 있었어요.” 김 씨는 젊은이들이 전적으로 노인들을 돌볼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고 예상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노동력도 제공하면서 인간과 소통이 가능한 로봇’이다.

김 씨는 대학에 입학해서도 ‘로보틱스’라는 로봇 관련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아직 1학년이라 수학, 미적분, 물리, 화학 등 교양필수 위주로 배우고 있지만 과목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했다. 김 씨는 “공부하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으면 완벽하게 이해할 때까지 교수님께 물어보거나 심지어는 교수님께 직접 전화해 궁금증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 결과 지난 학기에는 학점 4.5만점에 4.5점으로 퍼펙트 점수를 기록해 학과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

“중학교 시절 공대가 가장 유명한 대학인 서울대와 KAIST에 무작정 찾아간 적이 있어요. 공대생 언니, 오빠들에게 궁금한 점도 물어보고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 되는지 직접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비록 1학년이지만 이제 공학도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 셈이니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원까지 도전해 보고 싶어요.”

Q. 전기공학부를 선택한 이유는.
A. 다른 과목보다 수학, 과학 과목을 유달리 좋아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수학, 과학 관련 책들을 많이 읽었다. 중학교 시절 ‘공대 올 사람만 와라(서울대생이 말하는 공대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공대 진학을 꿈꿨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계속 진로탐구를 병행하면서 로봇이나 IT분야가 내 적성과 꿈에 맞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더 세부적으로는 제어계측이나 신호처리, 메카트로닉스 등의 과목들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지금의 전기공학부를 선택하게 됐다.

Q. 입학사정관전형에 관심을 둔 계기는.
A. 원래 정시와 수리논술로 대학을 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 전형들로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이 적었고 중고등학교 시절 체득하고 경험했던 모든 활동들 또한 내 안에서만 의미 있는 활동이 돼버렸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전형은 차곡차곡 쌓아 온 나의 이력들의 의미를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했다.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면서 고등학교 때 했던 활동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고 내가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됐는지 그리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깨달았던 점을 최대한 어필하려고 노력했다.

Q. 입학사정관전형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의 팁(tip)이라면.
A.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까지는 로봇, IT제품, 비행기 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는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꿈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입학사정관에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다’라는 점을 확실히 어필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시절 체험활동을 마치면 일기나 소감문 형식으로 곧바로 기록했다. 덕분에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정확히 생각났고 당시 내 감정 상태나 현장 분위기를 쉽게 떠올릴 수 있어서 자기소개서에 적절히 활용했다. 또 다른 팁(tip)으로 자기소개서 작성에 앞서 가고자 하는 학과에 대해 학교 홈페이지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충분히 숙지해둬야 한다. 해당 학과의 수강과목을 확인하고 담당 교수에게 궁금한 점을 메일로 보낸 후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보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Q. 입학사정관전형에 대비한 면접 요령은.
A. 몇 차례 면접에 참여해보니 공통적인 질문을 찾아냈다. ‘자기소개를 해보라’와 ‘(면접 말미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보라’는 것이다. 일단 자기소개를 할 때는 첫 마디가 중요하다. “저는 OO고등학교 출신으로…” 이렇게 시작하면 식상하기 그지없다. 내가 즐겨 썼던 자기소개의 첫 마디는 “저는 미래 로봇의 아이콘이 되겠습니다”였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포부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고 하루에 수많은 면접을 봐야하는 면접관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 면접관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고 할 경우에는 지원한 학교와 학과에 왜 오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나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면 좋다. 마지막으로 면접을 준비할 때 동영상으로 촬영한 후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같이 보면서 자신이 어색한 점이나 말투, 표정, 자세 등을 교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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