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대졸자 취업난 속에서 군 관련 학과가 유망학과로 주목받고 있다. 장학금을 비롯해 졸업 후 취업 보장, 안정적 지위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예상되기 때문에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또한 군인에 대한 처우 개선도 군 관련 학과로 몰리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각 대학의 군 관련 학과는 미래 국방 분야에 종사할 전문적인 군 간부 인재 양성을 목표로 신설됐으며 실무에서 필요한 군 간부의 전문성을 사전에 구비할 수 있도록 특성화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수한 수험생들 사이에서 군 관련 학과가 최고의 진로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대학 측에서 보면 군 관련 학과는 우수 신입생 선발, 취업률 제고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입학생들에게는 등록금 면제, 장학금 지급, 졸업 후 군 장교 복무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군 측에서 보면 군 관련 학과는 군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양질의 군 전문가를 공급받을 수 있는 통로가 된다. 과거에는 직업군인에 대해 경직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가졌지만 지금은 지위와 정년이 보장되는 최고의 진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대학별로 보면 세종대, 영남대, 고려대, 건국대, 숙명여대 뿐만 아니라 여주대, 영진전문대, 한국관광대 등 전문대학에서도 군 관련 학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세종대, 공군 조종장학생특별전형·국방시스템공학과 신설
세종대는 2012학년도에 공군과의 협약을 통해 공군 조종장학생특별전형을 신설했다. 협약 체결에 따라 세종대는 이 전형을 통해 항공우주공학과 신입생 가운데 매년 20명을 공군 조종사 교육생으로 선발한다. 신입생 선발은 2012학년도 정시에서 처음 실시됐다.
또한 세종대는 지난해 6월 ‘해군 군사학과’ 개설을 위한 ‘해군과 세종대 간 군사학 발전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고 국방시스템공학과를 신설했다. 해군이 대학에 군사학과를 설치한 것은 세종대가 최초다. 국방시스템공학과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15명을 선발한 뒤 정시모집에서 15명을 선발했다. 정시모집의 경우 68명이 지원해 4.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군조종장학생특별전형과 국방시스템공학과 신입생들에게 부여하는 혜택도 파격적이다. 공군 조종장학생특별전형의 경우 4년간 전액 장학금이 지급되고 대학 재학 중에는 별도의 군사훈련을 받지 않아도 된다. 또한 일반 대학생과 동일하게 세종대 기계항공우주공학부 항공우주공학전공의 학위를 받게 된다. 졸업 후에는 훈련을 거쳐 장교로 임관된 뒤 비행교육에 입과, 수료 시 조종사로 복무하게 된다.
국방시스템공학과의 경우에도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며 기숙사 선발 기준에 해당되면 우선 입소 혜택을 부여한다. 졸업 후에는 해군 소위로 임관돼 7년간 복무하게 된다. 근무 성적 우수자는 장기복무 대상자로 선발되며 해군 측이 제시하는 △공무원 6급 이상 직위 보장 △국내외 위탁교육, 국비에 따른 석·박사학위 취득 △20년 이상 근속 시 군인연금 수혜 가능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영남대, 내년부터 공군 조종장학생 선발 예정
영남대는 내년부터 기초교육대학 자율전공학부 신입생부터 연 20명을 공군 조종장학생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조종장학생은 신입생 모집 선발 과정을 거쳐 공군이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 비행교육과정을 이수토록 해 조종사로 양성하는 제도다. 전형 절차는 대학 측이 대학수능 평균 3등급 이내인 지원자 중 60명을 추천하면 공군이 신체·적성검사, 체력검정, 면접평가, 신원조사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조종장학생 과정을 이수하고 나면 전원 공군사관후보생과 같은 훈련을 받은 뒤, 소위로 임관되며 비행교육과정 수료 후에는 조종사로 복무하게 된다.
고려대, 국내 최초 사이버국방학과 개설
고려대는 국방부와 함께 사이버 장교 육성을 목표로 정보보호학부 산하 사이버국방학과를 개설했다. 올해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4년간 양성하고 육군은 선발된 학생 전원을 군 장학생으로 임명,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학생들은 수능 1등급(수리 1등급 또는 과탐 1등급) 이상자 가운데 수시특별전형과 정시전형을 통해 각각 선발된다. 사이버국방학과는 정보기술과 암호해독에 대한 이론과 실습, 사이버심리 등 사이버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문 과목을 집중적으로 가르칠 예정이다.
건국대, 석사과정에 방위사업학과 신설
건국대는 작년 전기 산업대학원 석사과정(야간)에 방위사업학과를 신설하고 연구센터를 개원해 관련 분야 전문가 양성에 나서고 있다. 이 학과는 방위사업관리전공과 국방정책전공 등 2가지 전공으로 운영된다.
숙명여대, 여대 최초 학군단 창설
숙명여대는 여자대학 중 최초로 여성 학군단을 창설했다. 우수한 학군단 인력 선발을 위해 후보생에게 장학금과 기숙사 입소 혜택을 제공하며 여자고등학생 가운데 희망자를 ‘주니어 ROTC’로 지정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여주대 국방장비과, 맞춤식 전문부사관 양성
군 관련 전문대학 중 여주대는 지난 2010년 첫 신입생을 선발한 국방장비과가 특히 유명하다. 첫 신입생 40명을 선발한 뒤 같은 해 육군 군장학생 선발 시험에서 23명이 합격해 합격률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올렸다. 특히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등 궤도 장비로 특화한 부사관을 양성하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는다. 여주대에 따르면 부사관 양성 대학은 전국적으로 46개 대학이 있지만 전차 정비로 특화한 대학은 단 3곳 뿐이다. 게다가 우리 군이 예전 보병 위주에서 기계화부대로 변화하고 있어 해당 분야의 인력 수요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도 영진전문대학은 해군에서 근무할 전자통신부사관을 양성하기 위해 해군과 취업약정형 특수학과를 개설했고 한국관광대학은 육·해·공·해병대 부사관·장교 양성을 위해 군사과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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