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학을 공부해 우리나라의 주권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어요. 마음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국가에 공헌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황예슬 양)
"구제역으로 죽어가는 송아지를 살리지 못해 정말 미안했어요. 구제역의 공포를 몸소 느끼면서 수의사나 전문 검역관이 돼 동물 전염병 백신을 개발하고 진심으로 동물을 애정으로 보살피고 싶어요."(이현주 양)
최근 대학들이 2012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자를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건국대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한 이색 합격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동해 지킴이' 여고생으로 잘 알려진 황예슬(경기 고양 무원고교3) 양과 수의사의 꿈을 키워온 시골 여고생 이현주(강원 홍천여고3) 양. 14일 건국대에 따르면 황 양은 건국대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KU전공적합전형)으로 정치대학에 합격했으며 이 양은 건국대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KU농어촌학생전형)에서 국내 수의학 분야 명문대인 건국대 수의학과에 합격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을까?

그러자 황 양은 직접 나서기로 했다. 뜻이 맞는 친구와 함께 3주 동안 동해와 관련된 문헌과 자료를 찾고 이를 근거로 몽골 의원들과 몽골문화재단, 박물관 관계자들에게 동해 표기 이유를 쓴 영문편지와 피켓, 한국을 알리는 가야금CD, 부채 등을 보냈다. 편지에는 "유럽의 '북해'는 유럽 대륙의 북쪽에 있는 바다로, 노르웨이의 남쪽에 있지만 '노르웨이 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아시아 대륙의 가장 동쪽에 있는 바다는 '동해'로 표기해야 합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황 양은 "몽골이 일본의 원조도 받고 있으므로 '동해'라는 단독표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몽골 박물관 지도에는 결국 한반도 오른쪽 바다에 '동해' 뜻을 가진 'восточное море(바스토치노에 모레)'라는 러시아어가 새겨졌다.
황 양은 "당시 '네가 그런다고 바뀌겠느냐', '몽골에서 표기가 바뀐다고 뭐가 달라지느냐'며 고등학생이니 공부나 하라는 반응들이 많았다"며 "그래도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나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실패했더라도 의미 있는 활동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시에서 먼 시골은 문화, 사회, 교육적 혜택이 적은 곳이지만 이 양에게는 수의사의 꿈을 키워준 뿌리와도 같은 곳이다. 이 양은 "아버지께서 축산업을 하시지 않았더라면 소들과 함께 지낼 수 없었을 것이고 동물에 대한 애정을 키워갈 기회조차도 없었을 것"이라며 "그렇기에 시골은 저를 송아지의 잉태와 출산을 지켜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꿈으로 인도해준 곳"이라고 말했다.
이에 건국대 입학사정관실은 "이 양의 경우 꾸며진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자신의 순수한 내면이 드러나는 순박함과 동물을 사랑하는 진심이 돋보였으며 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우수하고 공교육 내에서 교내외 활동에 충실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합격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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