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추협 고진광 이사장. |
인추협은 성명에서 “대통령의 ‘국민의 삶’에 죽어가는 아이들의 삶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면서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청소년 자살·학교폭력·교육 문제가 다뤄지지 않은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추협은 ▲청소년 자살과 학교폭력 문제를 국정의 최우선 생명안전 과제로 선언 ▲범정부 청소년 생명안전 대책의 추진 상황과 지역별 통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 ▲학교 상담과 정신건강 상시적 조기 발견 및 지원체계 마련 ▲일기 쓰기와 독서, 가족대화와 생명존중 교육 등 국가정책 적극 반영 ▲사랑의 일기 운동 적극 청취 등을 촉구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이다.
[성명서]
대통령의 ‘국민의 삶’에 죽어가는 아이들의 삶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청소년 자살·학교폭력·교육 문제가 다뤄지지 않은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9월 18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뜻, 국민의 삶을 더 살피겠다”며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흔들린 적이 없다고 한다면, 지친 적이 없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만 믿고 국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자신의 배려와 섬세함, 소통과 국민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던 결과로 받아들인 점도 의미가 있다. 인추협은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시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90분간 이어진 기자회견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정치와 외교, 개헌과 인사, 검찰개혁과 부동산, 대미 투자와 경제정책 등 수많은 현안이 논의됐지만 대한민국 어린이와 청소년의 생명, 학교폭력, 학생 자살과 교육공동체의 위기에 관한 질문과 답변은 없었다.
오늘도 어느 학교와 어느 가정에서는 한 아이가 말하지 못한 아픔을 혼자 견디고 있다. 성적과 입시 경쟁, 학교폭력, 관계 단절, 가정불화와 디지털 환경 속의 고립으로 극단적인 선택의 문턱에 선 아이들이 있다. 아이 한 명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단순한 통계 숫자 하나가 줄어드는 일이 아니다. 한 가정이 무너지고, 한 학교와 지역사회 전체에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남는 국가적 비극이다.
국민의 삶을 더 살피겠다는 약속 속에는 아직 투표권도 없고, 자신의 고통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삶이 가장 먼저 포함되어야 한다.
인추협은 1980년대부터 40여 년 동안 일기 쓰기를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부모와 교사가 아이의 변화를 조금 더 일찍 발견하도록 돕는 사랑의 일기 운동을 이어왔다. 사랑의 일기 한 권이 청소년 자살과 학교폭력의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가 자신의 외로움과 두려움, 분노와 희망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부모와 교사가 그 기록을 바탕으로 아이와 대화를 시작한다면 위기에 처한 아이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인추협은 올해 경상북도 455개 초등학교와 세종시 47개 학교에 사랑의 일기장을 보냈으며, 충청남도를 비롯한 전국으로 보급운동을 확대하고 있다. 학교와 학부모, 교사와 시민들이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사회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 대통령과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
인추협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청한다.
첫째, 대통령은 청소년 자살과 학교폭력 문제를 국정의 최우선 생명안전 과제로 선언해 주기 바란다.
둘째, 교육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청소년 생명안전 대책의 추진 상황과 지역별 통계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주기 바란다.
셋째, 학교 상담과 정신건강 지원에 그치지 않고 가정·학교·지역사회·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상시적인 조기 발견 및 지원체계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
넷째, 일기 쓰기와 독서, 가족대화와 생명존중 교육 등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예방교육을 국가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기 바란다.
다섯째,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 책임자가 지난 40여 년간 사랑의 일기 운동을 이어온 학생·학부모·교사와 시민사회의 현장 경험을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
대통령은 오늘 “국민 속에서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와 과제를 발굴해 각 부처에 넘기는 것이 통령실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지금 시민사회가 대통령에게 묻는다.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이보다 더 시급한 국민의 삶이 어디에 있는가. 아이들이 자신의 아픔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보다 먼저 들어야 할 국민의 목소리가 어디에 있는가.
청소년의 생명은 정쟁의 대상도, 어느 한 부처에 맡겨둘 행정사무도 아니다.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갖고 범정부적으로 책임져야 할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약속한 초심과 소통이 가장 작고 약한 국민인 우리 아이들에게 먼저 향하기를 바란다.
인추협은 대통령과 정부가 응답할 때까지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시민사회와 함께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기록운동과 인간성 회복 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6년 9월 18일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고진광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