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제31회 ‘용재학술상’에 백영서 명예교수 선정

이선용 기자 | lsy419@kakao.com | 기사승인 : 2025-02-26 14:00:06
  • -
  • +
  • 인쇄
용재신진학술상에 장영은 성균관대 초빙교수, 장진엽 성신여대 조교수
시상식 3월 10일 오전 11시,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개최
 
[대학저널 이선용 기자] 연세대학교 용재기념사업 운영위원회는 백영서(사진) 연세대 명예교수를 제31회 ‘용재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또한, 신진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는 ‘용재신진학술상’은 장영은 성균관대 초빙교수와 장진엽 성신여대 조교수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3월 10일 오전 11시,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진행된다.


‘용재학술상’은 문교부 장관 및 연세대 총장을 역임한 용재 백낙준 박사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그의 탄신 100주년이던 1995년 제정된 상으로, 올해로 31회를 맞이했다. 매년 한국학 및 관련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업적을 쌓은 석학에게 수여되며, 학문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를 발굴·격려하는 데 의미가 있다.

올해 용재학술상은 동아시아 현대사 연구를 통해 기존의 일국사(一國史)적 시각을 넘어

통합적 역사 서술을 시도해 온 백영서 연세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백 교수는 서구 중심적 시각과 국민국가 중심의 역사 서술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며, 동아시아 평화와 공생의 비전을 실천하는 연구를 지속해왔다.

백영서 교수는 동아시아 역사를 초국적·구조적 시각에서 접근하며, 각국의 역사적 경험을 상호 연관된 맥락에서 재구성한 대표적 학자다. 그는 중국 현대사 연구를 시작으로, 동아시아 지역 간 상호작용과 교류를 연구 범위로 확장해 왔다.

특히, 저서 『사회인문학의 길』(2014)과 『핵심현장에서 동아시아를 다시 묻다』(2013)를 통해 인문학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을 강조하는 ‘사회인문학’ 개념을 제시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중국 현대사를 만든 세 가지 사건』(2021)과 『동아시아담론의 계보와 미래』(2022)를 통해 동아시아와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중국 현대사를 위치시키고, 근대의 위계질서를 넘어선 새로운 공동체적 가능성을 모색했다.

백 교수는 또한 연세대 국학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며 한국학의 연구 지평을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확장했다. 금문도, 오키나와, 개성공단 등 동아시아 ‘핵심현장’을 중심으로 현장 연구와 학술 교류를 추진하며, 이론과 실천의 경계를 허무는 연구를 수행했다.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특강과 연구 활동을 지속하며, 동아시아적 시각에서 ‘중국 굴기’ 문제를 분석하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백영서 교수의 연구는 동아시아가 직면한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평화와 공생의 길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용재신진학술상’은 장영은 성균관대 초빙교수와 장진엽 성신여대 조교수에게 각각 수여된다.

장영은 교수는 저서 『변신하는 여자들』(2022, 오월의봄)을 통해 한국 근현대 여성문학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장영은 교수는 1920~40년대 한국 근대 여성 지식인들의 자기서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김일엽, 최정희, 모윤숙, 김활란, 임영신, 박인덕, 이화림, 허정숙 등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지닌 여성 지식인들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조명했다.

특히, 장 교수는 이들의 자기서사에 담긴 ‘자기를 감추면서도 동시에 드러내는 이중의 진실’, ‘여성혐오의 내면화’, ‘살아남아 이야기한다는 것’의 의미를 예리하게 포착하며, "여성에게 글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오늘날의 젠더 문제를 성찰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했다.

장영은 교수는 탁월한 연구 성과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여성 지식인 연구의 지평을 넓히며, 한국 근현대 여성문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진엽 교수는 저서 『조선과 일본, 소통을 꿈꾸다: 조선통신사 필담 교류의 역사』(2022)를 통해 17~19세기 조선통신사와 일본 문인들의 교류를 150여 종의 필담창화집을 바탕으로 재조명했다. 기존 조선통신사 연구가 정치·외교적 측면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장 교수는 필담(筆談)이라는 특수한 의사소통 방식에 주목해 조선과 일본 문인들 간의 문화교류의 실체를 심도 있게 분석했다.

장 교수는 연구를 통해 조선의 한시와 성리학, 중화적 의관이라는 문화적 기반과 일본의 변화하는 유학 풍토, 천황의 전통, 상업적 역량이라는 차이가 각국의 상이한 사회경제적 시스템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혀냈으며, 이를 단순한 타자(他者)와의 관계가 아니라 자아상이 투영된 문화적 상호작용으로 해석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장진엽 교수는 필담창화집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실체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으며, 오늘날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상호 소통을 모색하는 데 있어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어 동아시아 문화교류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