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에 의존 불면증, 우울증 증상까지 이어질 수 있어…원인 치료법 중요

임춘성 기자 | ics2001@hanmail.net | 기사승인 : 2026-04-13 11: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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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억 원장.

 

현대인들에게 ‘불면증’은 더 이상 낯선 질환이 아니다. 하루 정도 잠을 설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수면장애가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될 경우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직장 스트레스와 생활환경 변화,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불면증 원인’이나 ‘불면증 치료 방법’을 검색하며 한의원이나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람에게 수면은 단순히 쉬는 시간이 아니라 신체와 정신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다. 수면은 크게 렘(REM)수면과 비렘(NREM)수면으로 나뉘는데, 렘수면 동안에는 뇌의 기능 회복과 기억 정리가 이루어지고 비렘수면 동안에는 근육과 신체 기능이 회복되는 과정이 진행된다. 그러나 불면증이 지속되면 이러한 회복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다음날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 무기력 등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잠이 안올때’, ‘불면증 검사’, ‘수면장애 치료’ 등을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수면 부족을 넘어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의 불면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해아림한의원 대구본점 김대억 원장(한방신경정신과 박사)은 “불면증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면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뿐 아니라 신경과민, 소화불량, 만성 스트레스 등 다양한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며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불면증이 지속되면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신경정신과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불면증과 우울증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울감이 심해지면서 수면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불면증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단순히 잠을 자지 못하는 문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요인까지 함께 고려한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불면증은 증상이 나타나는 방식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잠들기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입면장애, 자다가 자주 깨고 다시 잠들기 어려운 수면유지장애, 새벽에 일찍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장애 등이 있다. 이 때문에 같은 불면증이라도 개인에 따라 증상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원인에 따라 원발성 불면증과 속발성 불면증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불면증은 특별한 신체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며, 속발성 불면증은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장애 같은 정신적 요인 또는 신체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다. 따라서 불면증 치료에서는 단순히 잠을 잘 자게 하는 것보다 불면증을 유발한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을 뇌신경계와 신체 장부 기능의 불균형으로 보고 접근한다. 대표적으로 심음허, 심열, 간열 등과 같은 상태가 수면장애와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상태는 스트레스, 과로, 감정 억압, 생활 리듬 변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한약 치료와 침 치료 등을 통해 장부 기능의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김대억 원장은 “한의학적 불면증 치료의 목표는 수면제처럼 단순히 약으로 잠을 재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수면을 조절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며 “뇌신경계의 기능적 불균형을 조절하는 힘을 길러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약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불면증 개선을 위해서는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처럼 두뇌를 자극하는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잠자기 1시간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낮잠을 자는 습관은 밤 수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낮 동안 햇빛을 충분히 받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해 수면 리듬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술이나 카페인 섭취 역시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잠이 오지 않을 때 술을 마시면 잠들기 쉽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졸음을 유도할 뿐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알코올 의존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커피나 에너지 음료, 카페인이 많은 음료 역시 늦은 시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은 개인의 체질과 스트레스 상태, 생활환경 등에 따라 원인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명한 병원을 찾기보다 자신의 수면 상태와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불면증이 일시적인 수면 부족 수준을 넘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지속된다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할 경우 수면의 질을 회복하고 우울감이나 만성 피로 같은 2차적인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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