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 질환, 종류 파악 위한 정밀 검사가 우선

대학저널 | webmaster@dhnews.co.kr | 기사승인 : 2026-02-20 10: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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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범 원장.

자가면역 질환은 현대 의학이 해결해야 할 가장 까다로운 숙제로 꼽힌다. 외부의 바이러스나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 체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기 자신의 정상적인 조직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이 질환은, 전신의 어느 부위에서나 나타날 수 있고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해 환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곤 한다.

가장 흔하게 알려진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 세포가 관절의 활막을 공격하여 만성적인 염증과 변형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단순히 무릎이나 허리가 아픈 퇴행성 변화와 달리, 아침에 손가락 마디가 뻣뻣해지는 ‘조조강직’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한편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루푸스(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는 피부 발진부터 신장, 폐, 신경계까지 침범할 수 있어 ‘천의 얼굴’을 가진 질환으로 불린다.

입안이 자주 헐고 성기 주변이나 피부에 궤양이 생기는 베체트병, 그리고 눈과 입이 극심하게 건조해지는 쇼그렌증후군 역시 잘 알려진 자가면역 질환이다. 또한 혈관벽에 염증이 생겨 혈액 순환에 장애를 일으키는 혈관염은 침범하는 혈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질환들의 초기 증상이 피로감, 근육통, 가벼운 관절통 등 일상적인 컨디션 난조와 흡사해 방치하기 쉽다는 점이다.

때문에 자가면역 질환 종류를 다룰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자가 진단이다. 이 질환들은 한두 가지의 특이적인 혈액 검사나 겉으로 보이는 증상만으로는 확진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이라고 해서 모두가 류마티스관절염인 것은 아니며, 반대로 검사 결과가 정상임에도 실제 질환이 진행 중인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의 심도 있는 상담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환자가 겪어온 증상의 히스토리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다각적인 자가면역 검사와 영상 진단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러 질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별 진단하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의 판단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

치료는 환자 개개인에게 맞춰 조율된다. 맞춤형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필요에 따라 관절 주사나 JAK 억제제, 생물학적 제제와 같은 표적 치료가 더해진다. 증상이 급격히 악화된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약물 복용이 어려운 환자라면 침이나 한약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고, 통증이 두드러질 때는 도수치료나 추나치료로 신체 균형을 바로잡는다.

이러한 자가면역 치료의 시작은 정확한 이름을 찾아주는 것이다. 모호한 통증에 가려진 진짜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종합적인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은 건강한 일상을 되찾기 위한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신 증상이 반복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내 몸의 면역 체계가 보내는 신호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아산본내과 원제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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