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두려움에 미루는 임플란트, ‘무절개’가 답이 될 수 있을까?

강승형 기자 | skynewss@nate.com | 기사승인 : 2026-02-24 1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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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홍 원장

치아를 상실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대안은 단연 임플란트다. 하지만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가 시술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공포’다. 잇몸을 가르고 뼈를 깎아내는 과정에서 발생할 통증과 출혈, 그리고 긴 회복 기간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는 고령 환자들에게 잇몸 절개와 봉합은 심리적·신체적으로 상당한 진입장벽이 된다.


이러한 환자들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대안이 바로 ‘무절개(Flapless) 임플란트’다. 최근 임플란트 시스템의 고도화로 주목받고 있는 이 방식은 이름 그대로 잇몸을 광범위하게 절개하지 않고 필요한 부위에 작은 홈만 내어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기술이다.

무절개 임플란트의 가장 큰 장점은 출혈과 부종이 적다는 것이다. 잇몸을 열지 않으므로 봉합 과정이 생략되거나 최소화되며, 이는 곧 통증의 감소와 빠른 일상 복귀로 이어진다. 하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립이 이루어지는 만큼, 의료진의 감각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3D CT 촬영을 통해 치조골의 폭과 높이, 신경의 위치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근에는 컴퓨터 분석을 기반으로 제작된 ‘디지털 수술 가이드’를 활용해 식립 각도와 깊이의 오차를 밀리미터(mm) 단위로 줄여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무절개 방식이 매력적이지만,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만능 치료법’은 아니다. 성공적인 무절개 임플란트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충분한 골량과 건강한 잇몸 상태다. 잇몸뼈가 부족해 뼈이식이 광범위하게 필요하거나 심한 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오히려 절개를 통해 시야를 충분히 확보하고 직접 확인하며 수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전하다. 둘째는 환자의 전신 질환 상태다. 무절개가 출혈을 줄여 당뇨나 고혈압 환자에게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복용 중인 약물과 당 수치 등을 면밀히 검토해 단계적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임플란트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식립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치아처럼 오랫동안 튼튼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의료진은 환자가 원하는 ‘빠른 시술’에만 매몰되지 않고, 초기 식립 정확도와 골유착 성공률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필자는 상담 시 환자들에게 “무절개는 수단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환자의 구강 구조와 컨디션에 따라 때로는 절개 방식이 더 정답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좋은 수술법은 환자의 상태를 가장 정밀하게 반영한 ‘맞춤형 전략’이다.


임플란트 시술을 앞두고 고민 중이라면, 무조건 특정 수술법을 고집하기보다 숙련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3D 장비를 통한 정밀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 체계적인 진단과 사후 관리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정성 담긴’ 임플란트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 부평 정성담은치과 정유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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