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 100% 온라인 석사과정 연착륙할까

백두산 | bds@dhnews.co.kr | 기사승인 : 2022-05-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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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끊은 100% 온라인 석사과정 안착 위한 과제는
양경욱 순천향대 교수가 원격교육지원센터 스튜디오에서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순천향대 제공
양경욱 순천향대 교수가 원격교육지원센터 스튜디오에서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순천향대 제공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일반대학이 온라인 100% 석사과정을 운영한다. 2022학년도 1학기부터 수업에 들어간 순천향대를 시작으로 2학기에는 5개 대학 6개 석사과정이 운영된다. 갓 출범한 일반대 온라인 석사과정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온라인 수업을 기반으로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대와 차별화를 해야 일반대 온라인 석사과정이 연착륙할 수 있다. 어떻게 차별점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이미 선정된 대학과 앞으로 신청할 대학들의 과제다.



6개 대학 7개 석사과정 선정


지난 2월 교육부는 경인교대와 고려대, 국민대, 목원대, 순천향대, 영남대 등 6개 일반대학을 100% 온라인 석사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으로 선정했다. 이들 대학은 이번 선정으로 7개 석사과정을 100% 온라인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선정된 대학별 석사과정을 보면 ▲경인교대 교육전문대학원 컴퓨터교육전공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 개발정책학전공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 인공지능운영전공 ▲목원대 하이테크학과 웹툰디자인드로잉전공, 애니메이션가상현실(VR) 캐릭터 디자인전공 ▲순천향대 창의라이프대학원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 ▲영남대 환경보건대학원 스마트헬스케어학과 등이다.


이들 대학은 4년간 학위과정을 온라인으로 운영하며, 대학 내 원격수업관리위원회와 원격교육지원센터 등을 활용해 온라인 학위과정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년간 비대면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학위과정 제도가 고등교육 분야 교수학습혁신의 공고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잘 설계된 교육과정, 우수한 교수인력과 양질의 디지털 기반을 갖춘 온라인 수업이 대면수업 이상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학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순천향대 시작으로 2학기부터 본격 운영


6개 대학 7개 석사과정은 지난 3월 가장 먼저 온라인 석사과정 운영에 돌입한 순천향대를 시작으로 오는 2학기부터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우선 이번 1학기부터 수업을 시작한 순천향대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는 의료분야 종사자와 공무원, 재교육 대상자, 부속병원 의료인력 등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했으며, 정원은 20명이다.


온라인 석사과정인 만큼 수업 방식도 자유롭다. 몇몇 특정한 수업 외에는 정해진 시간에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으며, 매주 월요일 자정에 업로드된 수업을 일요일 밤 23시 59분까지 들으면 출석한 것으로 처리된다.


김현수 순천향대 창의라이프대학원 부원장은 “온라인 석사과정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 절약을 통한 일반대학 석사학위 취득이라고 할 수 있다”며 “현실적 여건으로 대학원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온라인 석사과정을 통해 진학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반대학 온라인 석사과정만의 차별점 찾아야


온라인 석사과정은 장점도 많지만 100% 온라인이라는 제약과 홍보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수업이 100%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부분이 대학에는 제약으로 다가온다. 이번에 선정된 석사과정은 전부 특수대학원으로 논문이 필수는 아니다. 하지만 박사과정에 진학하고자 할 경우 논문이 필수가 된다. 그러나 100%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될 경우 교수와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 논문 작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소비자의 온라인 석사과정에 대한 인식 부족도 문제다. 순천향대의 경우 이 때문에 올해 신입생을 모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신설된 학과이기 때문에 학과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같은 상황은 오는 2학기에 시작할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사이버대와 차별화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사이버대 종합정보(CUinfo)에 따르면 현재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대는 전국 21개 사이버대 중 9곳이다. 이 중 상담및임상심리학과는 4개 대학에 개설돼 있다.


앞서 순천향대는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와 상담및임상심리학과로 교육부에 신청을 했으나 상담및임상심리학과가 사이버대와 중복돼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 하나만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들은 수업 방식도 사이버대와 달라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온라인 수업은 사이버대의 강점으로 인식됐던 만큼 일반대학 100% 석사과정만의 장점을 찾아야 한다.


김현수 부원장은 “100% 온라인 석사과정을 신청할 때부터 교육부에서 차별성을 강조했다”며 “순천향대의 모체가 병원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의 특성화를 잘 살려 사이버대와 차별화를 어필한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INTERVIEW - 김현수 순천향대 창의라이프대학원 부원장


김현수 순천향대 창의라이프대학원 부원장이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현수 순천향대 창의라이프대학원 부원장이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순천향대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를 소개한다면.


“순천향대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는 국내 최초 일반대학 100% 온라인 석사과정을 시작한 학과다. 메디컬경영 분야 전반을 이해하고, 실제 현장 실무를 기반으로 이론도 배운다. 재직자를 대상으로 학과가 운영되고 있으며, 교수들도 대부분 실무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교육과정 또한 관련 업계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과정으로 구성해 사이버대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는 어떤 것을 배우나.


“병원 경영과 관련된 것을 배운다. 우리 학과에 입학한 학생 대부분 전문직이라 할 수 있다. 가령 간호사는 간호 업무 전문가이지만 병원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른다. 원무과 직원도 행정업무만 아는 등 제대로 알고 있는 분야가 한정적이다. 그러나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에서는 병원 경영을 위한 지식을 배우기 때문에 보건학 석사학위가 아닌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교육과정 또한 경영대학과 의료과학대학 수업이 절반씩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일반 기업이 아닌 의료기관 경영에 필요한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배운다는 점이다.”



-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의 장점은.


“신설된 학과이다 보니 신입생을 위한 혜택을 많이 주고 있다. 학비는 최대 60%까지 감면해 주고, 수업 자료 제작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히 줌(Zoom)으로 찍어 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막 처리, 컷 편집도 다시 하는 등 초반부터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100% 운영되는 학과이다 보니 학생들간 네트워크 형성이 어려울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교수가 직접 각 지역에서 비교과 활동의 일환으로 주변 학생들과 세미나를 하는 등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학기당 2회는 실시간 세미나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학생들이 전부 직장인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일 경우 휴가를 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학과는 직접 학교에 올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부담이 훨씬 덜하다.”



- 일반대에서 100% 온라인 석사과정에 첫 선정됐다. 선정에 어떤 점이 주효했다고 생각하나.


“신청 당시 ‘이 과정이 기존의 교육과정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항목이 있었다. 이에 대해 기존 우리 대학에 있던 특수대학원이나 일반대학원에 있던 유사 전공과 교육과정의 차이점, 다른 대학과 사이버대에 개설된 전공과의 차이점 등을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실무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했고, 이런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 약 2개월간 수업을 진행했다. 문제점은 없었는지.


“100% 온라인 수업으로 기존 교육과정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교육의 질을 담보해야 하는 부분이 우리의 숙제다. 이를 위해 튜터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수업 진도가 온라인에서 다 확인되기 때문에 교수와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학생들의 수업 참여 독려와 적응을 돕기 위해 튜터로 활동 중이다. 다만 학생의 연령대가 다양하기 때문에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수업 시도가 어렵기는 하다. 간호학과의 경우 VR(가상현실)로 실습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우리 학과에도 차근 차근 도입하고자 한다.”



- 향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 바뀌어야 한다. 특히 우리 학과는 일종의 석사학위 평생교육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 학과 입학생 대부분은 오프라인에 해당 전공이 없어 진학하지 못한 게 아니라 학교로 통학을 하는게 부담스러워 진학을 못했던 학생들이 많다. 이런 분들이 온라인 석사학위 과정을 통해 관련 분야에 눈을 뜨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현업에 종사하면 병원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병원에서도 직원들 복지 차원에서 석사학위 진학을 권장하고, 등록금 지원을 했으면 한다. 보건복지부에서도 이를 인증 주요 지표로 삼는다면 병원의 경쟁력 제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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