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활용한 방향성 설정이 우선, 충실한 학교 생활은 기본

백두산 | bds@dhnews.co.kr | 기사승인 : 2022-04-02 08:00:00
  • -
  • +
  • 인쇄
학년별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요령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어김없이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됐다. 지금부터의 3년이 인생의 분수령이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있는 1학년 학생들도 있을 테고, 지난 1년 동안 충분히 고등학교에 적응했으니 이제부터야 말로 총력을 기울여 공부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2학년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대입이라는 커다란 문 앞에서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며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의 유명한 명언인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를 되뇌고 있을지 모르는 3학년 수험생도 빼놓을 수 없다. 입학사정관으로서 혹은 같은 시기를 건넜던 선배로서 몇 마디 조언을 건네 본다.



설렘과 낯섦 교차하는 첫걸음, 고1


이상과 현실은 당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최소한 대한민국 교육이 요구하고 있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으로서의 자질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어야 한다. 중학교 시절 자유학년제를 통해 다양한 진로에 대해 체험했고 스스로 원하는 진로와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자기주도성을 기른 채로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어느 정도는 본인의 진로와 적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상과 현실은 다르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친구들 눈치를 보며 어떤 동아리에 가입을 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더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앞으로 대입에서 수상경력이나 개인 봉사활동 실적, 독서활동 같은 것들은 반영되지 않으니 그냥 내신이나 수능 공부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저것 챙길게 없어 편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오히려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고 그만큼 수업 시간에 증명해야 할 게 많아졌다고 생각하는 게 옳을 것이다. 문제는 수업 시간에 역량을 드러내 선생님의 눈을 반짝거리게 만드는 건 어느 날 갑자기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1학년 때부터 꾸준하게 연습을 해서 수업 태도 자체를 바꿔야 한다.


모둠 활동에서 다른 모둠원의 열의를 이끌어내는 것도, 열의를 유의미한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것도, 결과물을 친구들 앞에서 효과적으로 내보이는 것도, 이런 활동을 통해서 선생님께 자신의 역량을 어필하는 것도 모두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지지 않는다. 마냥 학습지를 많이 푼다고 혹은 사교육을 많이 받는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교실 안에서 꾸준히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친구들의 놀림도 받고 어느 날은 박수도 받으며 서서히 성장시킬 수밖에 없는 능력이다. 다행히도 1학년은 이런 연습을 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모두가 미숙하고 처음인 지금 시점에 용기를 내 수업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보자.


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시기, 고2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은 2학년의 중요함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갈팡질팡 하며 진로탐색의 시간을 가지는 1학년과 이미 한 학기밖에 남지 않아 시간적 여유가 없는 3학년에 비해 오롯이 1년 동안 자신의 진로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학년이기 때문에 신경 쓸 게 많은 시기다. 다만 1학년 때부터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길러지지 않았다면 본인의 노력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올해 2학년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대학에 제공되는 학생부 주요항목 내 비교과 영역의 많은 부분이 반영되지 않는 첫 대상 학년이다. 방과 후 학교 활동 내용, 자율동아리, 청소년 단체 활동, 개인봉사활동 실적, 수상실적, 독서활동 내용이 대입에 미반영 되기 때문에 아마 선배들에 비해 신경 써야 할 게 줄어들었다고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수상경력이 대학에 제공되지 않는다고 해서 교내 대회에 참석해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모든 대회에 참가, 수상경력 칸을 가득 채워야 할 필요는 없지만 본인이 흥미를 가지거나 자신 있는 분야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행위다. 그렇게 다져진 내실은 학생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에서 어떤 식으로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독서활동이 미반영 된다고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독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독서에 몰두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독서활동이 대학에 제공되지는 않지만 수업시간에 독서를 통해 배운 내용을 연계한 활동을 했다면 세특에서 기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또한 의미가 있다.


이렇듯 학교생활에 충실한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전략이 더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우선 본인이 다니는 학교의 교육계획서로 시작하는게 좋다.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더불어 진로선택 과목은 어떻게 개설되는지 우리 학교만의 특색 있는 수업이나 활동은 무엇이 있는지, 참가할만한 대회는 어떤 것이 언제 열리는지 모든 정보가 수록돼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가이드북으로 삼는데 도움이 된다. 또 진로진학정보센터를 통해 여러 가지 진로와 진학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각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내려 받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어떻게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면 좋을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고3


3학년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내신은 1, 2학년에서 판가름 났고 3학년 1학기에 많이 깔려있는 진로선택 과목의 성취는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자신의 뛰어남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지표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이 보는 마지막 학기의 기록이 무게감이 없을 리가 있겠는가? 고등학교 3학년에 선택한 과목의 등급으로 학업적인 역량이 쉽게 변별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더라도 세특에서 보여지는 진로에 대한 학생의 진지한 노력과 성찰이 주는 무게감은 성적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오히려 성적의 압박에서 벗어나 고등학교 생활 내내 쌓아왔던 진로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폭발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면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실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내실과 더불어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판단도 필요한 시기다.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기 전이기 때문에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자기소개서가 없다면 학교생활기록부의 기록만으로 평가가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이 직접 입학사정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창구는 없는 셈이다.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는 마지막 해이니만큼 아쉬움 없이 준비하자.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참고하면 어떤 활동 내용을 풀어내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데 도움이 될지 참고할 수 있다.


길가에 보물이 널려 있어도 보물인지 돌멩이인지 알지 못하면 줍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기 마련이다. 보물을 주울 수 있는 안목이 부족하다면 대입이라는 큰 관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단과 도구, 소재 등이 학교생활 곳곳에 널려있어도 활용하기 어렵다. 일단 알아야 올바른 방향으로 여러분의 노력을 투사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글을 쓰기 전에 개요를 작성하고 건물을 짓기 전에 설계도부터 그리듯, 학기 초에 가장 처음으로 해야 할 행동은 이 방향성을 찾아 향후 1년 동안의 내 모습을 미리 그려보는 것이다.


공부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와 지금은 충만한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욕은 안타깝게도 무한하지 않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지금의 각오와 열정을 투사하는 일에 집중한다면 후회 없는 고등학교 생활이 되리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백두산
백두산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