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이후 대구·경북지역과 함께 발전해 온 거점국립대···
지속적으로 인재 공급하며 지역산업 활성화 기여
지역협력실 설치해 지자체와 협력체계 강화···ISAC 출범하며 지역사회의 글로벌화 추진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경북대학교(총장 김상동)는 대구의과대학, 대구사범대학, 대구농과대학 등 3개의 국립 단과대학에 뿌리를 둔다. 경북대가 개교 원년으로 삼고 있는 1946년은 3개의 국립 단과대학 체제가 갖추어진 해이다. 그리고 1952년 5월 28일 종합국립대학으로서의 경북대가 첫 개교기념식을 거행했다. 이 과정의 중심에는 '종합대학교기성회'와 '국립종합경북대학교건설위원회'가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 주민들이 중심이 돼 구성됐던 두 조직은 지역에서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이 필요함을 주장하며 종합국립대학 설치를 위한 설립기금을 조성하는 등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로 대구·경북에서는 물론 한강 이남 최초 종합국립대학인 경북대가 설립될 수 있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항상 지역의 중심을 잡아온 대학

대구·경북지역 거점국립대인 경북대는 과거부터 지역과 발전사를 함께 써나가고 있다. 경북대가 지역 거점국립대로서 본격적으로 지역의 발전을 이끌게 된 것은 1972년 정부로부터 전자계열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됐을 때부터다. 이에 경북대 공과대학은 1972년 국립대학 중 전자계열 특성화에 가장 적합한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후 경북대는 국가 지정 특성화 대학으로서 지난 40여 년간 대경권 전략산업의 한축을 담당해온 전자산업단지 육성은 물론, 한국 전자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전자산업을 선도해 나가는 고급 IT전문인력 2만여 명을 배출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실제로 삼성·LG·SK 등 유수의 전자·가전업체 임원진에 경북대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다.
또한 BK21플러스사업, 누리사업, 광역경제권선도산업인력양성사업 등 굵직한 대형국책사업을 꾸준히 수행하며 거점국립대학 특성화 모범 사례로 주목받아 왔다. 2014년에는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에 선정돼 지역과 국가의 차세대 전자산업을 견인하는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협력실 설치로 지자체와 거리 더욱 좁혀
경북대는 특히 지역 소재 타 대학들과의 연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각 대학들의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발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가 구상하는 것은 지역 대학들의 네트워크를 조직해 각자의 강점 분야에 따라 역할을 나누는 것이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발전 동력으로 삼고 있는 산업 분야에 각 대학의 역량을 투입하면 지역산업·대학들의 전반적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거점국립대인 경북대는 이 네트워크에서 호스트(Host)의 역할을 맡게 된다.
최근 경북대는 대학 내에 '지역협력실'을 설치했다. 이곳은 지자체 관계자가 상주하며 대학과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곳이다. 경북대는 중앙부처가 지자체와 연계하는 다양한 국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와의 협력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할 필요가 있어 대외협력부총장 산하에 지역협력실을 설치하게 된 것이다. 이 실장은 "경북대는 거점국립대로서 지자체와 더욱 면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지역협력실 설치는 업무상의 효율 제고와 더불어 지자체와의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경북대의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며 지역협력실 설치가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경북대 지역협력실에는 대구시와 경상북도에서 각각 파견된 협력관(3급·부이사관)과 직원(각 1명)이 상주한다. 이들은 대학 추진 사업과 공동 사업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각 사업별 지방자치단체 유관 부서와의 창구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매주 금요일마다 김상동 경북대 총장과 정기적인 미팅을 가진다.
지역의 해외 진출 위한 플랫폼으로 진화
'글로벌화'는 지역 발전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경북대의 대구·경북지역 발전 전략에는 물론 글로벌화도 포함돼 있다. 경북대는 최근 '지역협력형 국제화'를 위한 '국제교류자문위원회(International Services Advisory Committee: ISAC. 이하 이삭)'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삭은 지역기업 대표(3명)를 비롯해 지자체(5명), 언론(3명), 문화 관련 전문가(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지역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고 동아시아 권역을 비롯한 세계 각지 학생들의 경북대 수학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기업과 지자체, 언론·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지역적 차원에서 융합하는 새로운 모형으로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삭은 현지인력 양성이나 기업 이미지 개선 등 지역기업들의 다양한 국제화 수요를 감안한 맞춤형 외국인 유학생 지원 협의체로서 지역기업·지역정부·지역대학 모두의 상생발전을 지향한다. 이 실장은 "이삭의 출범은 경북대의 국제화 역량을 통해 지역사회의 글로벌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최근 경북대는 국제교류원을 국제교류처로 승격시켜 더욱 활발한 국제교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교류처는 유학생과 국제교류에 관한 업무에 집중하며 경북대의 국제화 역량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삭은 지역의 기업이 중국이나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때 여러 가지 형태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학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구·경북지역의 글로벌 진출에서 경북대는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에 주력
또한 경북대는 지역민들을 위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며 의식 수준 제고에 힘쓰고 있다. 1995년 전국 대학 최초로 실시한 명예학생제도는 만 55세 이상 지역민을 위한 비학위과정으로서 현재까지 총 22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해 지역민의 평생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평생교육원, 어학교육원, IT교육센터, 체육진흥센터 등에서도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강좌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1989년에 설립한 공동실험실습관은 다양한 첨단고가 기자재 확보를 통해 대학 내 연구자는 물론 지역 산업체·연구소와의 공동활용으로 지역 산업 발전을 견인해 왔다. 1984년에 문을 연 경북대 대강당은 지역 최고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며 2010년 북문 개선 사업을 시작으로 북문과 정문의 담장을 허물어 백양로, 일청담, KNU센트럴파크로 이어지는 녹지공간 마련, 대학구성원과 지역민을 위한 새로운 녹색 쉼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KNU열린지식센터를 설립해 사회적 배려층과 일반시민,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봉사·사회공헌 활동을 확대·강화해 대학과 지역사회 간 상생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김상동 현 총장님께서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지역민들의 복지수준 향상이다. 특히 경북대 서문 인근 지역의 개발은 총장님의 공약사항으로서 대학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슬럼화돼 있는 서문 인근 지역을 문화거리로 조성, 경북도청에 이르는 지역까지 재개발을 이루는 계획을 수립해 지자체와 이에 대해 논의 중이다. 계획이 실행되면 시장이 활성화되고 인구 집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 실장이 말했다. 또한 현재 대구시가 지하철 4호선 지선을 경북대 북문 쪽으로 설계함에 따라 인근지역 상권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대 주변 역사가 들어서게 되면 문화·상업 공간이 생겨나 높은 경제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북대는 여러 가지 형태로 지역사회와의 협력·상생발전을 추구한다. 지방에 소재한 대학의 경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그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지역 거점국립대학인 경북대는 지역과 대학의 모범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 타 지역으로도 전파하고자 한다"며 이 실장은 대구·경북지역의 발전을 꾸준히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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