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경희대학교(총장 조인원)는 제36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이하 ‘PBF’)을 21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전환의 시대: 촛불과 평화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했다. 행사는 22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PBF는 ‘세계시민단체연합(Conference of NGOs in Consultative Realtionship with UN, CoNGO)’과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World Academy of Art and Science, WAAS)’가 공동 주관으로 한국의 정치 변혁을 이끈 ‘촛불’의 문명사적 의의를 성찰하기 위해 기획됐다.
국내외 학자 및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서는 이택광 경희대 미래문명원 부원장의 개회사와 안토니오 쿠테흐스(Antonio Guterres) UN 사무총장과 이리나 보코바(Irina Georgieva Bokova) UNESCO 사무총장의 축하 메시지 영상 상영, 조인원 총장의 기념사, 축하공연 등이 이어졌다.
안토니오 쿠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세계평화의 날을 맞아 우리는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전쟁의 중단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리나 보코바 UNESCO 사무총장은 “우리가 평화에 대한 심각한 도전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혼란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사람들이 증오를 배울 때 우리는 평화를 가르치고 문화적 다양성과 과학적 연구, 자유로운 생각과 정보의 교류를 통한 교육의 전환적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원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라며 “기성의 현실 정치가 기존의 틀을 넘어 더 많은 것을 끌어안아야 하며, 대학 역시 유사한 책무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화, 세계화, 시장체제 너머 존재하는 학문적 여정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적 풍요와 번영에 기여하되, 그 역사의 순환 고리가 만들어 온 사회적 폐단과 지구적 재앙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깨어있는 집단지성의 용광로 세계시민사회는 그런 마음과 노력의 활로를 현실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21일 오후에는 ‘벨벳과 촛불 이후: 자유, 시민, 미래’를 주제로 원탁회의가 개최됐다. PBF의 공동 주최인 CoNGO와 WAAS, 그리고 국내외 지식인들과 함께 지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봄까지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한국의 촛불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봤다. 특히 벨벳혁명을 비롯한 세계 ‘시민운동’의 관점에서 전환 문명에 필요한 시민사회의 역할에 대해서 논했다.
원탁회의에는 미카엘 잔토프스키(Michael Žantovský) 하벨도서관장과 리베르토 바우티스타(Liberto Bautista) 전 CoNGO 의장, 게리 제이콥스(Garry Jacobs) WAAS 사무총장,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 송재룡 경희대 일반대학원장이 토론자로, 김민웅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사회자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정치의 주체로서 시민들의 참여와 그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리베르토 바우티스타 전 의장은 “NGO라는 비정부기구는 국가라는 범위를 넘어서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촛불이나 벨벳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하고, 이러한 관점에서 대학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신 교수는 이에 대해 “시민사회에서 일을 하다가 정치에 뛰어든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진정으로 시민들과 가까운 정치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면서 “사회와 정치의 근본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은 시민사회에 있다. 시민사회가 정치를 이끌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22일에는 ‘문명 전환의 시대: 고등교육의 미래와 세계시민의 과제’를 주제로 미래리포트 2017 콘퍼런스가 개최된다. 콘퍼런스에서는 현재 인류가 직면한 문제와 원인, 해결책을 논의하고 세계시민으로 자라날 청년세대의 전환 설계 역량에 주목한다. 촛불의 주역이자 미래 세계의 주역으로 성장할 청년들의 상상과 실천은 오는 11월 WAAS가 로마에서 주최하는 고등교육 콘퍼런스에서 심화,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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