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축하라면서…” ‘한전공대’ 설립 논란

최창식 | cc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7-08-24 15: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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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설립보다는 GIST 연구영역 확대개편 주장도
한전 TF팀 가동, “지역구성원들과 논의 거쳐 추진”

[대학저널 최창식 기자] 한국전력이 한전공과대학(이하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한전공대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정부가 대학정원 감축을 유도하는 상황에서 신규대학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같은 지역에 GIST를 두고 공대를 신설하는 것은 ‘중복투자’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전공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전남지역발전을 위해 채택한 공약으로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나주혁신도시에 한전공대를 설립해 최고의 에너지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전남도는 2020년까지 5000억 원을 들여 나주혁신도시 인근에 150만㎡ 규모의 한전공대를 조성하는 설립 안을 제시했다. 포스코가 출자해 설립한 포스텍처럼 한전이 설립 자금을 출자해 운영을 맡는 형태다.


최근 한전 내부에서 국내외 공대 설립과 운영사례 조사를 위한 TF팀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한전공대 설립 추진은 이제 수면 위로 본격 부상하게 된 것.


한전공대 설립을 놓고 인근 대학에서는 ‘공동발전’이라는 긍정평가도 있으나 ‘중복투자’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또 한편에서는 가뜩이나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대학의 입학자원을 흡수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대학 한 관계자는 “광주에 고급과학기술 인재양성을 위한 과학기술대학인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있는데 또 다른 공대를 설립한다는 것은 중복투자”라고 말했다. GIST는 미국 칼텍(Caltech, 캘리포니아공대) 등 선진 이공계대학의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해 이공계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기술원으로 설립돼 현재 학부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GIST는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등 6개 학부와 융합기술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GIST대학은 물리전공 등 7개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이흥노 GIST연구원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정원이 줄어드는데 새로운 대학을 만드는 것은 맞지않다. 에너지분야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전공대가 설립된다면 벤처 창업중심의 대학원대학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새로운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각종 시설뿐만 아니라 우수한 교원도 확보해야 하는 등 엄청난 예산이 든다. 투여되는 예산에 비해 효과를 내기가 쉽지않다. 현재로서는 기초과학분야에서 GIST와 겹치는 부문이 많다. 어떤 식으로든 GIST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역대학의 반발도 감지되고 있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광주·호남지역의 경우 타 지역보다 입학자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정원감축은 물론 대학 퇴출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신규 대학 설립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한전 본사가 있는 이 지역의 에너지밸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에너지분야의 경쟁력 있는 공대의 필요성이 있다”며 “충청권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영남권의 포스텍(POSTECH)과 맞먹는 지역 균형발전의 메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TF팀을 구성해 국내외 공대 설립과 운영사례 등을 조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기초적인 조사가 끝나면 정부, 지자체, 지역대학 등과 논의를 거쳐 하나 하나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대학설립 추진 자체도 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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