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폐교 위기에 처한 서남대가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조심스레 예상되고 있다. 교육부가 삼육대와 서울시립대의 서남대 정상화방안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한남대가 서남대 인수를 검토, 서남대 인수전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것.
16일 한남대에 따르면 대전 기독학원(한남대 학교법인)은 지난 14일 '서남대 인수추진검토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에는 대전 기독학원 이사 등 6명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실무팀과 함께 서남대 인수를 위한 세부사항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일 "사학비리 등으로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는 대학에 대해 정상화를 위한 재정 기여도 없이 의대 유치에만 주된 관심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서남학원(서남대 학교법인)과 서남대 교육의 질 개선 가능성이 없다"면서 삼육대와 서울시립대가 제출한 서남대 정상화계획서를 거절했다.
교육부는 서남학원 설립자 이홍하 씨 등이 100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2년 11월 30일 순천지청에 의해 구속된 뒤 2012년 12월 3일부터 12월 21일까지 서남학원을 대상으로 사안감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홍하 씨의 교비 횡령(333억 원) 등 총체적인 비리가 적발됐다.
이에 교육부는 서남학원 이사 전원에 대해 임원취임승인을 취소하고 임시이사를 파견했다. 그동안 서남학원 임시이사회는 서남대 정상화를 목적으로 재정 기여자를 물색했고 서남대 의대에 매력을 느낀 명지병원, 예수병원 등이 먼저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교육부가 명지병원, 예수병원 등의 정상화방안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삼육대와 서울시립대가 서남대 정상화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교육부는 삼육대와 서울시립대의 정상화방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교육부는 서남대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그러나 서남대가 결국 폐교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교육부 관계자는 "서남학원은 설립자 횡령금 등 333억 원 이외에도 특별조사 결과 임금체불액 등 결산에 반영된 부채 누적액이 187억 원에 달함에도 예산을 방만하게 운영하고 인사와 학사관리를 부당하게 하는 등 정상적 학사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남대 정상화방안이 연이어 무산되자 서남대 구성원들은 물론 지역사회, 지역 정치권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서남대 교수협의회는 "서울시립대와 삼육대가 정상화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데에는 교육부의 미숙한 행정처리와 비리재단을 옹호하는 교육부의 잘못된 관행에 원인이 있다"고 비판했다. 서남대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는 "전북도가 낙후됐으니 새로운 대학을 설립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유일한 대학이 사라지고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떠나가야 하는 현실을 조금이라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남원·임실·순창) 등 전북 지역 국회의원 8인은 성명을 통해 "서남대를 정상화할 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를 날려 버리고 대학 구성원, 학생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염원을 외면한 결정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사학비리를 척결한다던 교육부가 오히려 사학비리 재단의 요구를 받아들인 상황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 사학비리 척결과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교육부가 한 걸음 물러섰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1일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 서남대 관계자들을 만나 '다음주(8월 셋째주)까지 서남대 남원·아산캠퍼스를 모두 인수하고 이홍하 씨가 횡령한 333억 원을 보전할 재정기여자가 있다면 정상화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이에 한남대 학교법인인 대전 기독학원이 서남대 인수 검토에 나서면서 서남대 인수전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 만일 대전 기독학원이 의대를 보유한 서남대를 인수하면 한남대의 숙원인 의대 설립이 실현된다. 다만 교육부가 제시한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대학가의 이목이 한남대의 서남대 인수 여부를 향해 집중되고 있다.
한남대 관계자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법인에서 신속하게 진행할 것으로 본다"며 "한남대가 지역 대표 사립대이지만 의대가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 오래 전부터 기회가 되면 의대를 설립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대, 순천대, 창원대 등도 서남대 의대 정원(49명)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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