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에 총장선출 의견차, 이화여대 '첩첩산중'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7-01-18 12: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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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팀, 최경희 전 총장 소환···총장선출 방식 두고 구성원 의견차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이화여자대학교가 특별검사팀(이하 특검팀) 수사에 총장선출 방식을 둘러싼 구성원 간 의견차까지 겹치며, 말 그대로 '첩첩산중' 형국을 맞고 있다.


특검팀은 최순실 씨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혜 의혹과 관련,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을 18일 피의자로 소환했다. 최 전 총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당시 정유라를 부정 입학시키고 재학 시절 부당하게 학점을 줬다는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교육부가 이화여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에 따르면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말한 점 ▲원서접수 마감일 이후 획득한 금메달이 평가에 반영된 점 ▲상위 순위 학생 성적이 조작된 점 ▲출석과 성적이 부당하게 인정된 점 등 이화여대가 정유라에게 각종 입학·학사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 심지어 'K-MOOC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의 경우 대리시험 의혹까지 발견됐다.


그러나 최 전 총장을 비롯해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 등 정유라 특혜 의혹 연루 핵심인물들은 2016년 12월 15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특검팀은 'K-MOOC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의 담당교수였던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를 구속한 뒤 김경숙 전 학장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도 구속했다.


최 전 총장 소환으로 특검팀의 이화여대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총장선출 방식을 두고 이화여대 구성원들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이화여대 교수평의회는 지난 6일 전체교수총회를 열고 '직선제'와 '100(교수):10(직원):5(학생)의 투표 반영 비율'을 골자로 한 총장 후보자 선출 규정을 의결, 이를 이사회에 권고했다. 이어 학교법인 이화학당(이화여대 재단)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이화여대 제16대 총장 후보 추천 규정 제정안'을 의결했다. <대학저널>이 이사회 회의록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제정안은 △방식- 직선제 △후보자 자격- 임기 중 교원 정년에 이르지 않은 학내인사 △선거권자 및 비율- 전임교원 100, 1년 이상 근무 직원 12, 학부생 및 대학원생 6, 동창 3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학생과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교수평의회가 총장 후보자 선출방식 권고안을 수립할 때부터 교수·학생·직원 투표 반영 비율을 1:1:1로 하는 안을 요구했다"면서 "이는 학내 구성원 집단 의견을 동등하게 취급, 각 구성원 집단 의사가 동일하게 반영된 새 총장을 선출하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그러나 최종 가결된 이사회 안에서는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을 동등하게 반영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교수평의회의 총장 후보자 선출방식 권고안에서 보았듯이 교수 외의 구성원은 상징적인 참여에 불과하다"며 "학생 의견을 일절 수용하지 않은 이사회 결정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노동조합 역시 "2016년 8월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사태 이후 명확하고 투명하며, 공정한 절차 마련이 이화 변화의 첫 걸음임을 말해왔다"면서 "그것을 실천할 가장 중요하고도 큰 첫 시도가 총장 선출 제도 마련 작업이기에 교수, 직원, 학생 각 구성원이 의견을 수렴하고 그 안들을 갖고 논의와 합의를 거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합의안을 만들어 총장 선출을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노동조합은 "직원 조정안, 학생 측과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회가 '총장 선출 규정'을 가결시켰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너무나 당황스럽고 분노를 금할 수가 없는 상황에 유감을 표명하는 바"라며 "구성원 합의 절차 없이 이사회 독단으로 진행한 총장 선출 가결안을 취소하고 현재 이화가 처한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개혁적이며 새로운 시도를 폭넓게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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