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이하 평단사업)으로 촉발된 학내 갈등에 최순실 씨 딸 특혜 입학 의혹까지 겹쳐, 이화여대 이사회가 최 총장의 책임을 추궁한 데 이어 이화여대 교수들과 학생들이 최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는 것. 이에 이화여대가 내부 설명회를 갖고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최 총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앞서 이화여대는 지난 7월 15일 '2016년 평단사업' 추가 지원 대학으로 선정됐다. 고졸 직장인을 대상으로 '미래라이프(LiFE·Light up Your Future in Ewha)대학'을 설립하고 뉴미디어산업전공(미디어 콘텐츠 기획·제작)과 웰니스산업전공(건강·영양·패션)을 운영한다는 것이 이화여대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화여대 학생들과 졸업생들은 교육의 질 저하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 이화여대 학생들이 지난 7월 28일 본관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 7월 30일에는 본관에 갇혀있던 대학평의원회 소속 교수와 직원을 밖으로 빼내기 위해 학교 측의 요청으로 1000명 이상의 경찰 병력이 투입됐다.
이에 이화여대 교수들도 경찰 병력 투입을 비판하며,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자 결국 이화여대는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화여대 사태는 일부 학생과 졸업생들은 물론 교수들이 평단사업 신청 등 그동안 최 총장의 일방적 학교 운영에 불만을 표하며 사퇴를 주장, 현재까지 본관 점거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화여대는 최순실 씨의 딸 특혜 입학 의혹까지 받고 있다. 최 씨는 야당이 현 정권의 비선실세로 지목하고 있는 인물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은 지난 9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화여대는 2011년부터 체육특기자 입학 제도를 시행, 2014년까지 (매년) 11개 종목에서 6명을 입학시켰다"면서 "그런데 최 씨의 딸, 정모 양이 2015년에 이화여대 체육특기자로 입학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때마침 그해 체육특기자 입학 가능 종목이 23개로 확대되면서 처음으로 승마가 포함된다"며 "2015년 체육특기자 합격자는 종전과 같이 6명을 뽑았는데 새로 추가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승마 종목에서만 합격자가 선발됐다. 합격자가 바로 최 씨의 딸이다. 특정인을 승마특기생으로 선발하려고 종목을 확대한 것 아니냐는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 의원은 "그리고 정모 양은 2015년 1학기에 학사경고를 받았고 2학기에 휴학했다. 올해 1학기는 수업에 불참, 지도교수로부터 제적 경고를 받았다"면서 "최 씨는 이화여대를 방문, '국제대회 참가와 전지훈련으로 결석할 수밖에 없으니 정상 참작해 달라'고 이의를 제기하며 지도교수 교체를 강하게 요청했다. 공교롭게도 이화여대는 올해 6월 학칙을 개정, 정모 양이 구제될 수 있는 예외규정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란이 계속되자 이화여대 이사회가 최 총장을 강하게 추궁했다. 장명수 이사장(前 한국일보사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7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대학의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 총장이 힘든 점도 있겠지만 총장으로부터 비롯된 일이다. 총장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고 윤후정 이사는 "체대 학생(최 씨의 딸)에 대해 추호도 문제가 없다면 떳떳하게 나서서 밝히고 만일 문제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총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교수들은 집단행동을 시사했다. 이화여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오는 19일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열겠다고 예고한 것. 이화여대 교수들이 총장 해임 촉구 시위를 벌이는 것은 개교 이래 처음이다.
비대위는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로 촉발된 이화의 위기는 이제 정치 문제로까지 비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면서 "입학·학사관리 관련 의혹 보도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으나 학교 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는커녕 옹색하고 진실과 거리가 먼 변명으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이화 추락의 핵심에는 최 총장의 독단과 불통, 재단의 무능과 무책임이 자리하며 이제 비리 의혹마저 드리우고 있다"며 "많은 교수들이 더욱 적극적인 행동으로 (총장 해임을 요구하는) 뜻과 결의를 보여줄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학생들도 17일 이화여대 정문에서 '최순실 딸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특기자 전형 종목 추가와 혜택을 본 것이 단 한 명이고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한 사람(을) 뽑으라'고 암시하는 등 입학 과정에서 부정이 확실해졌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불통과 여러 비민주적인 행태를 넘어서 각종 비리까지 저지른 최경희 총장이 본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교육부 감사, 총장과 학교 당국의 사과, 최 총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한편 이화여대는 17일 각종 이슈와 의혹에 대해 내부 설명회를 개최한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